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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Feb 14. 2022

마음이론(Theory of Mind)과 철학적 질문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마음(Theory of Mind, ToM)

 원숭이와 개, 견원지간(犬猿之間)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주 다르다고 생각되는 동물들이지만 공통점도 많이 있습니다. 그 가장 큰 공통점은 둘 다 사회를 만들고 그중에는 서열과 질서가 있어서 협력해 나가면서 상부상조하는 것입니다. 그럼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10년 이상이나 늑대와 함께 생활한 경험을 가진 철학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원숭이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거짓말을 하지만 개는 음모나 속임수의 능력이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사회를 만들고 또 하나의 사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동물인데도 상대를 속인다라고 하는 점에서 결정적으로 지성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마크 롤랜즈 Mark Rowlands는 영국 웨일스 뉴포트 출신 철학자이자 작가로 현재는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철학과 교수다. 심리 철학과 인지 과학, 응용 윤리학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11년간 동고동락한 늑대 브레닌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 선과 악, 인간의 본질, 문명, 행복 등에 대한 사유를 풀어낸《철학자와 늑대》로 대중 철학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마키아벨리적 지능 가설(Machiavellain intelligence)]


 롤랜즈는 그 차이가 생긴 이유에 대하여 진화생물학자의 생각인 마키아밸리적 지능 가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키아밸리의 저서 ‘군주론’은 ‘만약 군주가 자신이 다스리는 국가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온다고 판단될 수 있으면 배신해도 괜찮다’라고 한, 배신을 권고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군주에 요구되는 성질, 현대 언어로 말하면 ‘경영전략과 리더십’의 본질에 관한 매뉴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유명한 책입니다. 


 마키아밸리적 지성 가설은 인류가 사회를 만들어 진화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인 이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전략을 다듬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군주’와 같은 장면이 많아져서 그 때문에 지능이 발달한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서는 ‘자신만이 먹이를 독점하기 위해서 먹이를 감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는 이미 아무것도 없는 척을 한다’ ‘먹이를 가로채기 위해서 상대가 경계심을 풀도록 털 고르기를 해 준다’ 등이 거론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상대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진짜 의도를 상대는 모른다’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러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신체-운동학적 지능(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이 뛰어난 개가 가질 수 없었던 이런 종류의 지능을 마음이론(Theory of Mind)이라고 합니다. 

 마음이론이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지식의 틀입니다. 이 지식의 틀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심리 이론”을 세웁니다. 학문적인 이론이 아니기에 통속 심리(Folk Psychology)라고도 합니다. 
 

 다중지능 이론(多重知能理論 / 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

인간의 지적 능력을 다양하게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계발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1970년대 말부터 학문적으로 체계화되기 시작했으며, IQ 및 EQ의 개념을 아우르고 단점을 극복하는 지능 이론이 성립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다중지능 이론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교육대학원 인지 교육학 교수, 하워드 가드너( Howard Earl Gardner , 1943~ )[1]#는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언어 지능이나 논리 수학 지능만이 영향을 주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두 지능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다른 지능을 등한시했다고 비판하였다. 또한 전통적인 지능 검사가 논리수학 지능, 언어 지능, 공간 지능만 측정하고 다른 지능은 측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비판하였다.

가드너는 다중지능 이론을 제안하면서 지능을 '한 문화권 혹은 여러 문화권에서 가치 있게 인정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산물을 창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인간에게는 9개의 다양한 지능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잠재력을 파악하고자 했다.(위키백과)


[마음 이론(Theory of Mind)]


 마음 이론(Theory of Mind, ToM)이란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능력 정도를 평가한다는 의미의 심리학 용어이다. 마음 이론은 정신이 기능을 정상 수행하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 드러내는 행동 패턴 중 하나로, 신념, 의도, 욕구, 감정, 지식 등의 정신상태(mental state)가 자신 혹은 타인에게 있다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 수용능력으로서 마음 이론은 타인이 자신과는 다른 신념, 욕구, 의도,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위키백과)
 현재까지 마음 이론 연구들을 요약하자면 1) 마음 이론의 발달에는 본유적, 혹은 매우 어린 시기에 등장하는 사회 인지 능력이 관여하고 있으며, 2)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동기와 능력을 사용하여 이들과 상호작용하며, 3)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해는 상당 부분은 상식에 근거하며, 4) 정보 처리나 언어 능력 등의 발달은 우리의 마음 이론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5) 다양한 경험 역시 타인의 행동을 설명하는 우리의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Flavell, 2000).-심리학 용어사전


 마음이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자주 사용되는 예로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철수와 영희는 친구입니다. 함께 놀고 있을 때, 옆 방에서 엄마가 영희를 불렀습니다. 영희는 먹던 과자 위에 그림책을 덮어 놓고 철수에게 ‘내 꺼니까 먹지 마!’라고 말하고 다른 방으로 갔습니다. 철수는 심술을 부려, 과자를 그림책 밑에서 방석 밑으로 옮겨 버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심부름이 끝난 영희가 방으로 돌아왔을 때 어디를 찾을까요?

 많은 성인은 말할 것도 없이 ‘그림책 밑’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또 이 과제는 6세 정도의 어린이라면 거의 전부 성인과 동일한 답을 합니다. 그러나 4세 미만의 아동의 대부분은 이 과제에 대하여 ‘방석 밑’이라고 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유아나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의 사람들의 ‘머리가 나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의 내용이 다른 사람의 마음 내용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다른 사람에 대한 마음 이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도 알고 있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여 자신(과 철수)은 알고 있지만 영희는 알 수 없는 ‘방석 밑’이라는 답을 하고 마는 것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영어: Asperger syndrome) 혹은 아스페르거스 증후군(독일어: Aspergerus-Syndrome)은 사회적 화학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고 관심사와 활동에 상동증이 나타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이다. 다른 ASD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언어지체나 인지발달 지연은 발생하지 않으며, 표준 진단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서투른 동작과 특이한 언어 사용이 자주 보고되었다(위키백과)


다른 사람의 의도를 추측한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이론 즉, 다른 사람의 의도를 추측하는 능력은 강력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읽어 보십시오.


[여] “당신과 헤어지고 싶다”

[남] “그놈은 대체 누구야?”


 마음이론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는 왜 이런 대화가 성립되고 있는가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이론을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는 이 남녀의 의도가 대화로부터 간단하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즉, 여자는 ‘다른 좋은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남자와 헤어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남자는 그것을 추측하여 ‘좋아하게 된’ 상대 남자는 누군가라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대의 의도를 추측하는 능력은 아주 강력하기 때문에 상대와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가에 대하여 몇 겹으로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의 의도를 추측하는 것이 1차의 추측, 상대가 자신의 의도에 대하여 어떤 식으로 추측하고 있는 가를 추측하는 것이 3차 추측…이라는 식으로 점점 추측의 파장을 늘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앞의 예에서는 자신과 상대라고 하는 2자 관개만 있었지만 실제 우리들은 보다 복잡한 마음이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실패를 상사에게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A에게 약속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실제는 상사는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까?


[철학자와 늑대 -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의 질문]


 이렇게 하여 누구와 누구가 알고 있는 것인가라고 하는 것에 관하여 복잡한 추측과 지식을 구사하는 것으로 우리는 사회를 성립시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어떤 사람의 의도를 숨기거나 다른 것으로 전달하거나 하는 것에 의해 자신의 이익이 되도록 행동을 취합니다. 이것이 우리들 원숭이가 구사하는 ‘거짓말’입니다. 한편, 개는 마음이론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들 원숭이와 개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롤랜즈는 이상과 같은 원숭이와 개의 차이를 제시한 다음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원숭이)은 자신이 저질렀던  것에 대하여  변명을 하고 이유를 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 자신이 그렇게 했던가를 다른 사람에게 납득시키지 않으면 약점을 잡혀 기반이 흔들려 버리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거짓말이나 우는 소리라도 관계없다’

 롤랜즈는 동기의 정당성을 과시하는 것으로 행위의 정당화를 꾀하는 자세를 인간이 가진 사악(邪惡), 위선(僞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늑대(개)는 자신의 행위 결과를 받아들일 뿐입니다. 

 ‘고도 사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했던 우리들 원숭이가 거짓말을 지어내는 능력과 거짓을 만들지 않는 개의 능력, 어느 쪽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할 것인가? 롤랜즈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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