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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Mar 26. 2022

변화, 불확실성, 우연이 일상화된 상황에서의 커리어

카오스 이론과 커리어 행동 - 1

카오스 이론 (Chaos Theory;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이론)의 발전 배경

 자연과학에 있어서는 이미 중요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한 과학자의 이해와 설명방식이 변하고 있다. 이전에는 과학자들은 질서와 규칙성이라는 관점에서 주로 설명해 왔다. 세계를 예측 가능하고 이미 정해진 방식으로 설명하려 했다. 결정론적인 자연법칙에 따라 세계가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이동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예측 가능한 결정론적인 자연법칙에 있어서 질서 정연한 원인은 질서 정연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제 과학자들은 무질서와 불규칙성의 창조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이제 그들은 세계가 창발적이고도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갖는 자기 조직화적인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 아직도 결정론적인 자연법칙이 존재하지만 무질서가 질서로 다시 질서가 무질서로 변화하는 순환적인 방식으로 이해되고 있다. 세계가 움직이는 방식에 관한 단순한 관점이 복잡하고도 역설적인 관점에 의해 대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과학은 비선형 역학(non-linear dynamics) 혹은 복잡성 이론(complexity theory)이라고 불리며 가장 보편적인 관심을 끈 이러한 새로운 과학의 측면은 혼돈이론(chaos theory)이라고 불린다.(한국 행정학회)

[카오스적 현상과 관련된 새로운 커리어 개념- 계획된 우연과 긍정적 불확실성]


 커리어 발달 연구에 있어서 전통적 접근은 개인 특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직업에 연결시키는 것을 대상으로 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비카스(M. L. Savickas)와 크롬볼츠(J. D. Krumboltz, 1929~2019) 등을 비롯한 많은 연구자들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직업환경하에서 사람과 환경의 일치를 지향한다고 하는 직업심리학의 기본 모델은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중 크롬볼츠의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 겔라트(H. B. Gelatt)의 '긍정적 불확실성(Positive Uncertainty)'이라는 개념은 복잡성, 변화, 우연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커리어 이론에 도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흐름이 나타난 배경에는 요소로 분해해서 이해하고자 하는 종래의 과학적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발상과 개념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


 과거 커리어 관리가 잘 되었다는 평가 기준으로서 ‘진로 미결정을 줄였다’, ‘개인의 특성과 직업 특성 간의 일치도를 높였다’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기준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결정(indecision)은 종래의 매칭 이론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만 Krumboltz의 사회학습이론의 입장에서는 학습을 일으키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습이론의 입장에서는 이처럼 학습이 필요한 상황을 ‘미결정’이라기보다는 ‘오픈 마인드 상태’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진로 미결정(Career Indecision): 진로를 아직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한 상태. 미결정의 이유: 자신에 대한 이해의 부족, 진로 또는 직업에 대한 인식과 정보의 부족, 선택에 대한 두려움, 자신과 환경 간의 유기적 연관성을 지각하지 못하는 것 등.


 또 ‘개인의 특성과 직업의 특성 일치’를 너무 중요시하는 것은 동일 직업 내에서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각기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는 것과 직업 자체도 변화해 간다는 것을 간과하게 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종래 ‘결정’이나 ‘일치’를 중시한 접근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크롬볼츠가 주장한 개념이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입니다.

 이것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커리어의 기회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크롬볼츠는 심리학자인 자신의 커리어를 예를 들면서,

 ‘나는 테니스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2학년이 되자 나에게도 전공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지만 그저 막막할 뿐이었다. 그러다 마감 시간을  시간 남겨놓고 나 테니스 코치에게 달려가서 조언을 구했다. 마침 심리학과 교수를 겸하고 있던 코치는 “심리학과 어때?”라는 말을 던졌다. 이를 받아들여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고 결국 심리학자가 되었다.'고 하면서 우발적이고 예측할  없는 사건에 의해 커리어가 결정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우발적 사건을 스스로의 주체성과 노력으로 최대한 활용해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Luck Is No Accident: Making the Most of Happenstance in Your Life and Career]라는 책에서는 커리어에 있어서는 예상외의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것들이 진정한 기회로 바뀌는 시점에서는  사람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45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강조했습니다.


[긍정적 불확실성(Positive Uncertainty)]


 겔라트(H. B. Gelatt, 1989)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고 예측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창조되고 발명되는 것이다.’고 하면서 의사결정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서 다음 2가지를 제시했습니다.


1. 정보는 한정되어 있고 변화하며 주관적으로 인지되는 것이다.

2. 의사결정은 목표에 근접함과 동시에 목표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최근의 사회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전략만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직감적이 전략을 통합하여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새로운 가이드라인에서는 사려 깊은 상상력, 직감, 유연성이 중요하게 됩니다. 즉 정보를 연료로 삼을 뿐만 아니라 정보를 선택이나 행동에 연계시켜 정렬시키거나 재정비하거나 하는 것도 의사결정에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합리적인 인지 처리에 기초한 의사결정을 지향하는 것보다 연속된 상호작용 가운데 개인이 현재와 과거의 상황을 여하히 이해하고 자기 자신에 대하여 어떻게 의미부여를 할 것인가에도 더욱더 초점을 두게 된 것입니다.


카오스 이론과 커리어 행동 - 2로 연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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