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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Mar 14. 2022

우연한 사건이 커리어에 결정적일 수도-계획된 우연 이론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 Krumboltz

[계획된 우연 이론의 개요]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이라는 개념은 1999년 Krumboltz, Mitchell & Levin에 의해 주장된 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커리어에 있어서 우연한 사건의 영향을 우연으로 넘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루어 보다 나은 커리어 형성에 활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종래의 커리어 이론에서는 명확한 목표 설정과 달성 계획이 중시되어 왔습니다만 현실에서는 면밀한 계획대로 진행될 수가 없습니다. 복잡한 인간사회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않은 사건과 만남, 그리고 그에 따라 일어나는 다양한 기회가 개인의 커리어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계획된 우연 이론에서는 우연의 기회를 의식적으로 다루어 바람직한 커리어를 형성한다는 개념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크럼볼츠(Krumboltz)는 사회적 학습이론에 근거한 커리어 이론을 연구해 오면서 도달해야 할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야 할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학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변화가 심하고 앞날의 예측이 어려운 시대에 있어서는 종래와 같이 계획적인 커리어 형성은 곤란해지고 있습니다. 또 계획을 면밀하게 수립할수록 그 이외의 기회를 놓치고 마는 일도 있습니다. 

 따라서 크럼볼츠는 [1. 개인이 이미 존재하는 특성에 기초하여 의사결정을 하기 보다도 자신의 능력, 흥미를 보다 확대해 나갈 것, 2. 커리어는 안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고 개인은 그 와중에 계속 일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학습내용을 처음부터 정해 버리지 말고 다양한 학습을 하고 상황의 변화를 받아들임으로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했던 것이 커리어에 있어서의 ‘우연의 사건’입니다.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


 계획된 우연 이론에서는 개인의 커리어는 상상 이상으로 우연한 사건에 의해 좌우되고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은 그 영향력이 강하다고 봅니다. [카오스 이론과 커리어 활동]이라는 글에서도 소개했지만 크럼볼츠는 심리학자인 자신의 커리어를 예를 들면서, 


  ‘나는 테니스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2학년이 되자 나에게도 전공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지만 그저 막막할 뿐이었다. 그러다 마감 시간을 한 시간 남겨놓고 나는 테니스 코치에게 달려가서 조언을 구했다. 마침 심리학과 교수를 겸하고 있던 코치는 “심리학과 어때?”라는 말을 던졌다. 이를 받아들여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고 결국 심리학자가 되었다.'라고 하면서 우발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의해 커리어가 결정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연에 기대어 살아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크럼볼츠는 [Luck Is No Accident: Making the Most of Happenstance in Your Life and Career]라는 책에서는 커리어에 있어서는 예상외의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것들이 진정한 기회로 바뀌는 시점에서는 그 사람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45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단지 우연한 사건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발적 사건을 스스로의 주체성과 노력으로 최대한 활용해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면 서점이나 도서관에 있는 많은 책 중에서 관심이 높은 키워드가 포함된 책은 금방 찾을 수 있는 것은 흥미 있는 분야의 지식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자신이 희망하는 장래상을 그려놓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연의 사건을 예리하게 알아차려서 자신의 커리어에 살려 나가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실제 사회에는 개인의 커리어에 있어서 유익한 만남과 기회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작은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 행동해 나간다면 우연의 사건에 내포되어 있는 기회를 잡을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람직한 커리어 비전에 연결되었을 때 그 우연은 마치 자기 자신과 마주치기 위해 계획되어 있던 우연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연의 사건을 포착할 수 있는 5가지 스킬]


1. 호기심(Curiosity): 새롭게 배울 기회를 모색한다.

2. 인내심, 지속성(Persistence): 가령 실패하더라도 노력을 계속한다.

3. 유연성(Flexibility): 태도나 상황을 바꾸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4. 낙관성(Optimism): 새로운 기회는 실행할 수 있고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5. 위험 감수(Risk-taking):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경우에도 행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들을 종합해 보면 ‘바람직한 커리어 비전을 향해서 가능성을 확대해 가는 지속적인 행동’입니다. ‘바람직한 커리어 비전’은 행동의 원동력이 되고 또 ‘가능성을 확대해 가기’ 위해서는 위의 5가지 스킬이 필요한 것입니다.


[계획된 우연 이론의 상담 장면 활용]


 계획된 우연 이론은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지 못하고 커리어 비전의 달성을 포기한 사람, 환경변화에 의해 다음 단계로 발을 내딛지 못하는 사람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연이라고 하는, 의지할 수 없는 것을 활용하는 것에 불신감을 가져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의 영향력에 주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차리도록 하면 좋습니다.

‘지금의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예상외의 사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당신이 사전에 어떤 행동을 취했기 때문인가?’

‘그 사건이 가져올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취했는가?’


 이어서 개인이 바람직한 커리어를 향해서 행동하기 위한 원동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꿈이나 바람직한 커리어 비전입니다. 특정한 직업으로 좁히는 것보다도 추상적이라도 ‘되고 싶은 모습’이 오히려 좋습니다. 하나의 직업으로 좁히면 그 이상의 가능성을 잃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관련된 이미지를 이야기를 하도록 하고 평이한 단어(타이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한 행동을 일으키도록 촉진합니다. 행동을 저해하는 요인을 찾아내어 그것을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해 요인으로서는 ‘배움을 포기’, ‘실패 두려움’, ‘상황 변화의 공포’, ‘경험하지 못한 것에의 불안’, ‘보증이 없는 것에의 주저함’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앞의 5가지 스킬의 반대입니다. 즉 5가지 스킬을 발휘하는 데는 내담자의 행동 저해요인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도록 하여 저해요인을 극복할 방법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패의 두려움에 대해서는 ‘실패가 두려워서 실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실패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인가(두려움을 자각하면 대처하기 쉬울 수 있음)’, ‘실패에서 배운 것은 무엇인가(실패에도 유익한 것이 있음)’, ‘반대로 최선의 시나리오는 무엇인가(도전했을 때의 유익함)’, ‘한 번도 도전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도전하지 않을 경우 Demerit)’, ‘이러한 것을 모두 감안할 때 당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대화에 대해서 내담자가 생각하고 답을 찾아 나감으로써 스스로 최선을 다하게 하는 자세가 갖추어지면 좋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저해요인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대응을 검토하고 행동을 촉진해 가는 것이 예상할 수 없는 사건을 기회로 바꾸는 것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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