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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4. 2022
커리어(Career)와 생애발달
커리어(Career), 경력(經歷), 진로(進路)
커리어(Career)를 경력(經歷), 진로(進路) 중 어떤 용어로 번역하든 진로선택, 취업, 직장적응, 경력관리, 재취업 등 어떤 분야를 강조하든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나아가 직업노마드(job nomad, 직업 유목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특정 시점이 아닌 전 생애에 걸친 발달이라는 관점에서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커리어 연구의 관점에서 발달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커리어(career)의 어원: 사륜마차 또는 사륜마차가 달리는 경주 트랙을 뜻하는 라틴어 ‘카루스(carrus)’에서 유래.
[영어 사전(https://dictionary.cambridge.org)]
* career :직업, 경력. 직업상으로 평생 일생에 거쳐 해온 일이나 경험. the job or series of jobs that you do during your working life, especially if you continue to get better jobs and earn more money.
[표준국어대사전-진로, 경력, 이력]
* 진로(進路): 앞으로 나아갈 길
* 경력(經歷): '여러 가지 일을 겪어 지내 옴', '겪어 지내 온 여러 가지 일'을 의미하며 '경력이 있다/경력이 짧다/경력을 쌓다'와 같이 쓰입니다.
* 이력(履歷): '지금까지 거쳐 온 학업, 직업, 경험 등의 내력', '많이 겪어 보아서 얻게 된 슬기'를 의미하며 '이력을 쌓다/이력을 들추다', '이력이 나다/이력이 붙다'와 같이 쓰입니다.
위의 사전적 위미와는 별도로 학문적으로나 일반적으로 영어 'career'를 번역한 자료를 보면 편의적으로 진로 또는 경력으로 구분하여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커리어(career)를 진로로 번역하든 경력으로 번역하든 심리학 관점에서는 둘 다 과거와 미래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그래야 커리어 교육, 커리어 설계, 커리어 관리, 커리어 상담 등 용어에 커리어 대신 진로를 넣든 경력을 넣든 혼란이 적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청소년과 학교 장면에서는 진로, 성인에게는 경력이라는 단어가 더 자연스럽긴 하겠지만....
커리어를 학문적으로 연구한 학자들 중에서 커리어의 개념을 인간 행동의 이해로 포함시킨 것은 상담심리학자와 조직심리학자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 두 분야의 학자들 모두 사회변화와 개개인(아동기부터 성인까지)의 행동, 정신건강과는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직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청년층뿐만 아니라 중고령자의 커리어 대응도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상담심리학자와 조직심리학자에 커리어에 관심을 보다 가질 수밖에 없는 계기는 개인을 둘러싼 사회 경제적 변화와 산업구조의 변화가 개인의 심리적, 정신건강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는 것에도 있습니다만 커리어라는 개념의 근저에 ‘생애발달 심리학’,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이 깔려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커리어 연구에서 중요한 개념: 발달]
발달이라는 단어는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고 특별히 단어의 정의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심리학에서는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발달, 發達 development:
1. 성장하고 발육하면서 완전한 상태에 가까워지는 것. "아동의 성장 ∼"
2. 보다 높은 단계에 이르는 것. "문명의 ∼"
3. 점차 커지는 것.
발달 심리학(發達 心理學, 영어: developmental psychology)은 사람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일생 동안 연령 및 환경에 따른 정신 과정과 행동상의 변화를 다루는 심리학의 한 분과이다.
개인의 지적·정서적·사회적 과정의 전개에 관심을 둔다. 발달 원리는 신체적·지적 변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행동 유형이 형성되는 생후 20세까지의 시기에 적용되는 것과 함께 이러한 발달의 향상적인 기간뿐만 아니라 이후 발달의 복합적이고 지속적인 면까지도 발달과정으로 보는 전 생애적인 발달과정을 다루는 것이 발달심리학의 관심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위키백과)
전 생애 발달 관점[ 全生涯 發達觀点 life-span developmental perspective ]: 인간 발달이 수정에서 죽음까지의 생애 전체에 걸쳐서 이루어진다는 관점. 생의 초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초기단계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양적인 증가나 기능적인 효율성의 증가 등 긍정적인 변화는 물론, 성인기 이후에 나타나는 긍정적인 발달적 변화 양상과 함께 양적인 감소나 효율성의 감소 등 부정적인 변화 역시 발달의 개념에 포함한다.
과거 심리학이 청년기까지의 시간 경과에 수반되는 변화에 초점을 맞춘 시기에는 발단이란 성장과 성숙이라는 단어와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체, 정신, 행동, 성격 등이 완성되어가는 변화로써 다루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애발달(life-span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고 발달 심리학이라고 하면 당연히 생애발달심리학을 다룬다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생애 발달에 따라 커리어 행동에도 주안점이 달라짐(진로 선정에서 인생 정리까지).-상세한 내용은 추후 소개-]하지만 발달을 어떻게 정의하고 개념을 구성하느냐는 것은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는 발테스(Baltes, 1987)가 정리한 것을 소개합니다.
1. 생애발달
개체의 발달은 생애에 걸친 과정이다. 어느 연령도 발달의 성질을 규정하는데 특별한 위치를 가지지 않는다. 다만 발달 측면에 따라 민감한 시기(sensitive period)가 존재할 수 있다. 발달의 전 과정을 통하여 또는 생애의 전 단계에 걸쳐서 연속적이고 누적적인 과정과 불연속(변혁적)인 과정 둘 다 기능한다.
2. 다차원적(multidimensional)
발달은 생물학적, 인지적, 사회 정서적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같은 차원이라 하더라도 여러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3. 다방향성 (multidirectional)
개체의 발달을 구성하는 변화의 다방향성은 동일 영역 내에서 조차도 드러난다. 변화의 방향은 행동의 카테고리에 따라 다양하다. 더욱이 동일한 발달적 변화의 기간에서, 어떤 행동 시스템에서는 기능 레벨이 향상하나, 다른 행동 시스템에서는 저하한다.
4. 획득과 상실로서의 발달
발달의 과정은 양적 증대로서의 성장이라고 하는 높은 유효성의 실현으로 진행하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발달은 전 생애에 걸쳐 계속 획득(성장)과 상실(쇠퇴)이 엮여서 일어나는 과정이다.
5. 가소성(可塑性, plasticity)
심리적 발달에 있어서 개인 내의 가소성이 크게 두드러진다. 따라서 개인의 생활조건과 경험에 따라 개인의 발달 과정은 다양한 형태를 나타낸다. 발달 연구의 중요한 포인트는 가소성의 범위와 가소성을 제약하는 요소를 규명하는 것이다.
6. 생물학적, 문화적, 개인적 요소가 같이 작용
개인의 발달은 생물학적 경향성, 그들이 특정 문화권에서 접한 경험과 개인의 능동적인 개입에 의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7. 맥락적(contextual) 패러다임으로서의 문맥 주의(文脈主義: 단어 자체가 아니라 실제 사용에 의해 구별됨으로써 단어의 의미가 획득된다)
모든 발달의 개별 특정 과정은 발달적 요인인 3개 시스템 간의 상호작용(변증법) 결과로써 이해할 수 있다.
3개의 요인은 연령에 따라 일어나는 것 (normative age-graded influence), 역사에 따른 것 (normative history-graded influence), 그리고 별도의 규준이 없는 것 (nonnormative life events- 개인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특수한 경험)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작용은 문맥 주의에 연계된 메타 이론적 윈리에 의해 특징 지워진다.
[역사에 따른 것(normative history-graded influence): 개인의 발달은 역사적, 문화적 조건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연령에 따른 개인의 발달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하는 것은 그 시기 역사상 존재하고 있는 사회문화적 조건과 그 조건이 이후 어떻게 변하는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