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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Mar 29. 2023

집단 속에서의 대인 행동

심리탐험가 김홍채의 칠순 기념 글 모음집(대인관계 심리 탐구)

제6부 집단 속에서의 대인 행동 


사회적 촉진, 사회적 억제, 사회적 태만/ 230 

집단 응집성(集團凝集性)/ 235 

동조 행동(同調行動)/ 238 

집단사고(集團思考, Groupthink)/ 244 

군중심리(群衆心理)/ 249
 




사회적 촉진(Social facilitation)과 사회적 억제(Social inhibition) 그리고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



1) 사회적 촉진(Social facilitation)과 사회적 억제(Social inhibition)


 사회적 촉진은 다른 사람의 존재가 개인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처음으로 이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심리학자 노먼 트리플렛(1898)은 옆에서 동일한 작업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이 있으면 혼자서 작업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경우의 사회적 촉진은 공동 수행자(coactor) 효과에 의한 것이지만 동일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단지 다른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촉진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관중 효과 (audience effect)라고 합니다.


관중 효과(觀衆效果, audience effect': 사람이 일이나 작업 등을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 때 그것을 다른 사람이 보고 있음으로써 그 행동의 양이나 속도, 질 등에 영향을 받는 현상.


 한편 다른 사람의 존재가 개인의 성적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이를 사회적 억제(Social inhibition)라고 합니다.


 자이온스(Zajons, 1965)는 다른 사람의 존재가 작업을 촉진하거나 억제한다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존재가 생리적 각성 수준이나 동인(動因, drive)을 높인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생리적 각성 수준이 높아지면 우세 반응(생득적이거나 잘 학습된 반응)이 나타나기 쉬워집니다. 익숙한 작업이나 단순한 작업의 경우는 우세 반응이 당연한 반응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존재가 성과의 향상을 가져오지만 아직 미숙한 작업이나 복잡한 작업의 경우는 우세 반응이 잘못된 반응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존재가 성과 저하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헌트와 힐러리(Hunt & Hillery, 1973)는 미로 학습과제를 사용하여 자이온스의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미로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있는 경우 성적이 좋았지만 복잡한 미로의 경우는 다른 사람이 없을 때 성적이 좋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코트렐(Cottrell, 1972)은 평가하는 입장에 있는 다른 사람과 중요한 다른 사람이 있을 때가 사회적 촉진이 일어나기 쉽다는 것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에 의한 평가에 신경을 쓰거나 걱정하는 평가 우려(evaluation apprehension)가 사회적 촉진을 야기한다고 했습니다.

 단, 헌트와 힐러리(Hunt & Hillery, 1973)의 실험 결과를 보면 평가 우려만이 아니라 과제의 성격도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촉진 연구결과들]


·  사회적 촉진은 단순하고 잘 학습된 과제나 기능 학습의 후기 단계에서의 수행을 향상시키지만, 복잡하거나 새로 습득된 과제나 기능 학습의 초기단계에서의 수행은 저하시킨다.

·  또한 사회적 촉진의 효과는 수행자가 관중이나 공행자의 평가 잠재력에 대한 우려를 인식할 때 가장 잘 나타나며 선수가 관중의 전문성 수준을 인식하는 정도는 사회적 촉진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

·  관중에 의해 퍼포먼스는 향상되지만 학습은 방해받는다.

·  관중의 존재는 개인의 동인 레벨(drove level)을 높인다.

·  타인의 존재는 거의 학습이 필요 없는 간단한 과제 수행에 대해서는 반응을 촉진하지만, 복잡한 과제 반응은 억제한다.


2)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으면 자신의 노력을 게을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913년 막스 링겔만(Max Ringelmann)은 줄다리기를 할 경우, 집단으로 할 때 당기는 힘은 집단 구성원 개개인의 당기는 힘을 합친 것보다 작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회심리학자인 비브 라타네이 (B. Latane)도 힘껏 큰 소리를 내는 과제와 열심히 박수를 치는 과제를 이용하여 실험을 했는데 함께하는 사람의 수가 증가할수록 1인당 노력량은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태만이 일어나는 이유로 책임 분산이 거론됩니다. 모두 함께 한다는 것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을 가볍게 해서 태만으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태만의 방지법으로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습니다.

1 개인의 공헌 정도를 알 수 있게 한다.

2 과제에 대한 개인 역할과 관여도를 높인다

3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한다.

4 집단 전체의 성과 변동에 관한 정보를 개개인에게 전달한다.



 개인의 공헌 정도를 알게 하는 것은 집단에 매몰되어 자기 가치를 잊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동기부여가 안된 사람은 개개인의 공헌도를 알 수 없으면 적당하게 대충 해 버리기 쉽습니다.

 한편 동기부여가 잘 된 사람도 개개인의 공헌도를 알 수 없으면 자신은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대충 하는 사람들과 같이 취급된다고 생각하게 되어 자기도 모르게 노력량을 줄이게 되고 맙니다. 따라서 개개인의 공헌도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든 아니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제에 대한 관여도를 높인다는 것은 구성원이 도전하고 싶어 지도록 목표를 부여하는 등의 조치를 하는 것입니다. 과제가 구성원 개개인과 연관이 높을수록 집단 과제의 결과는 개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며 사회적 태만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갖도록 하는 것은 집단의 구성원들 사이의 교류를 촉진하고 상호 관계를 좋게 하려는 것입니다.

 모두의 힘을 합치면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과제에 대한 자신의 관여와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높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또 집단 전체의 성과 변동에 대하여 정보를 주는 것으로써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성과나 기여를 의식하도록 하여 태만하기 곤란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보상(social compensation); 사회적 태만에 반대되는 현상으로서, 집단으로 과제를 수행할 때, 다른 집단 구성원들의 수행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 부족한 부분을 보상하기 위해서 그 외 구성원들이 자기 자신의 평균적 노력보다 더 많이 노력하는 현상(Williams & Karau, 1991).



 
 


집단 응집성(集團凝集性, group cohesiveness)




 집단이 서로 뭉치고 협력하여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집단 응집성이라고 합니다.


 학술적으로 집단 응집성의 개념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집단에 잔류하게 함으로써, 구성원들 상호 간에 느끼는 매력, 애착 또는 호감의 정도, 집단 잔류 의지의 정도, 일체감이나 유대감 또는 결속력, 팀워크, 충성심이나 단결 또는 단체정신 등을 의미하는 집단 수준의 결속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Festinger, 1950; Carron, 1982).


 포사이스(Forsyth, 2006)는 집단 응집성을 매력, 일체성, 팀워크 3가지 특질을 통합한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림 참조)



 매력은 집단이 가진 매력을 말합니다. 이것은 구성원 상호 간에 느끼는 매력과 집단에 남으려고 하는 생각에 의해 결정됩니다.


 일체성은 구성원이 느끼는 일체감이지만 상호작용과 가치관의 공유에 의해 생기는, 집단으로서의 통합성과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소속감에 의해 생깁니다.


 팀워크는 목표를 향해 뭉쳐서 협동하는 것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의욕과 하면 된다는 집단으로서의 효력감에 의해 형성됩니다.


 집단 응집성이 높다는 것은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통합감을 많이 느껴야 집단으로서도 안정되고, 구성원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느껴서 안심과 만족을 얻고, 소속감을 느끼는 등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단, 집단 응집성이 높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끼리끼리만 뭉쳐 새로운 구성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는 집단 폐쇄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강한 소속감이 동조 압력을 높여 집단의 결정에 반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집단의 규범에서 벗어난 행동에 대하여 공격적인 반응이 쉽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집단 응집성이 높을수록 생산성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그것은 집단의 규범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집단이 높은 생산성을 지향하고 있는 경우는 응집성이 높을수록 생산성도 높습니다만 집단이 별로 생산성에 관심이 없으면 높은 응집성은 생산성과 관계없고, 그냥 사이좋은 집단으로 그치게 됩니다.


 Mullen과 Copper(1994)는 생산성과 집단 응집성의 관계에 관한 연구들을 메타 분석해 본 결과 상관계수가 0.23에 그쳐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스포츠 집단에서는 집단 응집성과 생산성(승률)의 상관이 높게 나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집단 응집성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보다 생산성이 집단 응집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높다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스포츠에서는 좋은 성적에 의해 집단 응집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집단 응집성을 높이는 요인]
 
 목표에 대한 합의,
 일치성,
 빈번한 커뮤니케이션,
 긍정적 경쟁,
 상호 간에 호의적 평가.


 [집단 응집성을 낮추는 요인]
 
 목표에 대한 불일치,
 집단 성과급보다 개인 성과급은 응집력을 낮춤,
 집단이 점점 커지는 경우,
 집단이 겪은 부정적 경험,
 갈등 경험,
 집단 구성원 간의 경쟁,
 뛰어난 한 사람의 독주.





동조 행동(同調行動, conforming behavior)




1) 동조 압력(同調圧力, Peer pressure)


 모든 집단에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려고 하는 압력이 작동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애쉬는 선분 실험으로 널리 알려진 실험을 통해 동조 압력을 증명했습니다.


[솔로몬 애쉬(Solomon Asch, 1951)의 동조 실험]


     선분 실험으로 유명한 애쉬의 동조 실험(conformity experiment) 연구이다.
  애쉬는 하나의 선이 그려져 있는 카드(1)를 보여 준 후, 길이가 다른 선분 세 개가 그려진 또 다른 카드(2)를 참여자들에게 제시했다. 두 번째 보여 준 카드의 선분 하나(A)는 처음에 제시한 카드와 동일한 길이를 가지고 있다. 애쉬는 참여자들에게 두 번째 보여 준 카드에서 처음 보여 준 카드와 동일한 길이인 선분을 선택하게끔 했다.
 
  구체적으로 총 7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선분을 짝 맞추게 되는데, 참여자 한 명 이외 다른 여섯 명은 실험 도우미로 고의적으로 오답을 말하게 된다.
  이렇게 실험을 한 결과, 혼자 있는 상황에서 정답률은 99%인 반면, 집단 상황에서 정답률은 63%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쉬는 이후 후속 실험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동조가 발생하는 경계조건을 확인했는데,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는 동조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협력자가 3명일 경우 동조 현상이 가장 강하게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실험 협력자 중 단 한 명이라도 다른 답을 말한 경우 오답률이 25% 감소하는 것 역시 확인돼, 동조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만장일치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확인됐다.


(동조를 조장하는 요인)
·  자신이 정답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거나 자기 신념이 모호한 경우
·  집단에 적어도 3명이 있고 구성원들이 만장일치할 때
·  그 집단의 지위와 매력을 동경할 때
·  개인이 불안감을 느낄 때
·  그 집단의 다른 구성원이 나를 관찰하고 있다고 느낄 때
·  개인의 문화가 규범에 대한 존중을 장려할 때
·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 때(위키백과)


  다른 글에서 집단 응집성의 폐단으로 지적된 것처럼 다수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집단의 규범을 위반한 일탈자로 찍히게 되어 동조하도록 압력을 받게 됩니다.

 샤흐터(Schachter, 1951)는 ‘일탈, 거부 및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논문에서 이러한 현상을 실증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  A그룹은 집단의 견해에 반대하는 일탈행동 군,

·  B그룹은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변절 군,

·  C그룹은 처음부터 집단의 견해에 찬성한 동조 군.


 집단의 다수파가 세 그룹과 행한 커뮤니케이션 양을 보면 C그룹과의 대화는 처음부터 적고, B그룹과의 대화는 반대를 하고 있던 때는 많았지만 찬성으로 돌아선 다음에는 일시에 감소, 강하게 반대한 A그룹과의 대화량은 점점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대화량의 증가는 집단에 의한 동조 압력이 작동한 증거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이나 조직이 중요한 방침을 결정할 때 전부 지혜를 모아서 여러 각도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조직에서 만장일치 회의를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동조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여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좋지 않은 방안이 채택되거나 실패가 뻔한 아이디어가 승인된다든지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 역시 주의해야 할 현상입니다.


2) 동조 압력에 굴하지 않는 사람


 동조 압력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한 심리학자 애쉬는 한 사람이라도 동조 압력에 굴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솔직한 의견을 제시하기 쉽게 된다는 것을 실증했습니다.


 앞의 실험과 동일하게 7명 중 6명이 오답을 말해도 남은 1 명이 정답을 말했던 경우, 집단 압력에 굴복하여 오답을 말하는 경우가 32%에서 5.5%로 크게 낮아진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것으로 유추해 보면 자기편이 한 사람만 있어도 집단 압력에 대한 저항력이 아주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동조 압력에 굴하지 않고 솔직하게 의문을 제기하거나 반론을 말할 사람이 나오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서 제안에 대하여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사전에 특정 인물에게 부여하여 동조 압력에 의한 잘못된 의사결정을 막고자 하는 방법이 나왔습니다.


 그것은 와이즈번드(Weisband, 1992)가 주장한 일종의 '악마의 변호인’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제안에 대하여 찬성 의견밖에 나오지 않는 분위기가 사라지고 제안 내용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다른 참가자도 의문점이 있으면 솔직하게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하기 쉽습니다.


Devil's Advocate(영어), Advocatus Diaboli(라틴어)

 가톨릭에서 어떠한 인물을 시복/시성하는 과정에서 그릇된 추대를 막기 위해 시복시성 청원인들의 반대편에 서서 시복시성을 가로막는 직책. 가톨릭의 이 직책에서 의미가 확장되어, 논리학에서 논의의 활성화를 위해 고의적으로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데에도 사용한다.(나무 위키)


3) 응종(應從, Compliance)과 수용(受容, Acceptance)


 동조는 크게 2가지(수용과 응종)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용: 다수의 의견에 진심으로 동조하는 것. Acceptance
   - 수용이란 사회적 압력이나 직접적 명령이 존재할 때, 그것이 개인이 보기에도 옳다고 생각되어서 태도와 행동을 기꺼이 일치시키는 것이다
응종: 다수자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지만 표면적으로 맞춰주는 것. Compliance
  - 공적으로 암시된 어떤 요청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 속으로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 요청과 일치되게 행동과 태도를 바꾸는 것을 응종이라고 한다.


 Deutsch & Gerard(1955)는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을 때의 사회적 영향을 규범적 영향과 정보적 영향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납득하여 그것을 자신의 의견으로서 받아들일 때 작용하는 것이 정보적 영향입니다.  


 반면에 자신의 뜻은 아니지만 다수자의 의견, 집단으로서의 의견에 반하지 않도록 맞춰줄 때  작용하는 것이 규범적 영향입니다.


 진실된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동조 압력에 굴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많은 동조 행동이 규범적 영향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단사고(集團思考, Groupthink), 집단의사결정(group decision marking)



1) 집단사고


 집단에서 판단을 하고자 할 때 심사숙고하지 않고 안이한 판단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니스(Janis, 1982)는 중대한 정책결정의 실패사례를 검토하여, 집단에서 결정을 잘 못하는 프로세스를 분석하였습니다.  

 특히 응집성이 높은 집단에서는 동조 압력이 강해져서 거의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 만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집단에 의한 결정이 잘못으로 연결되기 쉽다는 것을 집단사고라고 불렀습니다.


집단사고(集團思考, Groupthink)는 응집력 있는 집단들의 조직원들이 갈등을 최소화하며, 의견의 일치를 유도하여 비판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 용어는 1972년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Irving Janis)에 의해 "응집력이 높은 집단의 사람들은 만장일치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며, 다른 사람들이 내놓은 생각들을 뒤엎지 않으려 하는 일종의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집단사고가 이뤄지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외곽 부분의 사고를 차단하고, 대신 자신들이 편한 쪽으로 이끌어 가려고 한다. 또한 집단사고가 일어나는 동안에선 반대자들을 바보로 보기도 하며, 혹은 조직 내의 다른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거나 화를 낸다.
  집단사고는 조직을 경솔하게 만들며, 불합리한 결정을 내리며, 주변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며, 조직 내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한다. 집단사고로 인해서 세계사에선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되었는데, 대표적인 집단사고로 인한 사고에는 미국의 피그스 만 침공 실패, 챌린저 우주왕복선 폭발 사고 등이 있다.(위키백과)



 재니스는 이 집단사고가 초래하는 8가지의 병리적 징후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1. 집단 구성원 사이의 동조 압력.
 동조 압력이 강해져서 의문을 느껴도 이의제기가 어렵게 된다.
 
 2. 자기 검열.
 동조 압력을 느낀 구성원이 스스로  자기 의견을 검열하고 집단의 의견에 반하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3. 일탈 의견으로부터 집단을 방어하는 인물 출현.
 집단의 의견과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에 대하여 위협 등의 압력을 가하는 인물이 나타난다.
 
 4. 표면상의 의견 일치.
 실제는 많은 구성원이 의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전원이 찬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5. 무오류의 환상.
 자신들은 절대 잘못 판단 할리가 없다는 환상에 빠진다.
 
 6. 도덕성의 환상.
 자신들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해 비윤리적인 것을 해도 허용된다는 도덕성의 환상을 가진다.
 
 7. 외집단에 대한 왜곡된 인식.
 대립 집단에 대하여 실제 이상으로 나쁘게 보거나 약하게 보는 등 왜곡된 인식을 가진다.
 
 8. 졸속 해결방법.
 앞의 현상으로 말미암아 불리한 정보나 의견은 무시되고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아 어리석은 대책이 실행에 옮겨진다.


 어빙 재니스는 의사결정 집단의 경우엔 꼭 집단사고로 빠지지만은 않는다고 하고 집단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  집단의 지도자는 조직원들에게 비판의 평가자 역할을 배당한다. 이는 각각의 조직원들이 편하게 반대와 의심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집단의 지도자나 상사는 조직에 일을 처리할 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여서는 아니 된다.
·  집단은 여러 문제들을 위한 각각의 독립된 조직으로 나눠야 한다.
·  각각의 사람들은 조직의 생각을 조직 밖의 믿을 만한 사람들과 이야기해봐야 한다.
·  회의를 할 때는 바깥의 전문가를 초빙해야 한다. 조직원들은 바깥의 전문가가 토론을 하거나 질문하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  최소한 집단의 지도자는 각각의 회의 동안 다른 사람을 지명 반론자(악마의 주장 법)로 선임해야 한다. (위키백과)



2) 리스크 시프트(Risk Shift)


 집단으로 논의를 하면 모두의 지혜를 결집하여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으로 검토하는 것보다 타당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는 의의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각자가 혼자서 생각하면 당연히 부결돼야 할 제안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집단에서는 왜 그런지 통과되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리스크 시프트(Risk Shift)라고 합니다.


 심리학자 왈라크와 동료들(Wallach, Kogan & Bem, 1962)은 매력적이지만 리스크가 있는 선택 대안과 리스크는 없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 대안을 준비하여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개인별로 판단하도록 한 경우와 집단으로 논의하여 판단하도록 한 경우를 비교했습니다.


 예를 들면 ‘수술을 하면 완전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지만 그 수술은 리스크가 따르고, 수술을 하지 않으면 리스크는 없지만 불편한 삶을 살지 않을 수 없는데 수술의 성공확률이 어느 정도라야 수술을 선택할 것인가’는 문제입니다.  


 그 결과 개인별로 판단을 하는 것보다, 집단으로 판단하는 상황에서 매력적이지만 리스크가 있는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집단으로 논의하여 정할 때 리스크가 있는 판단을 하게 되는 이유로서는 책임의 분산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집단으로 결정을 하면 혼자서 결정하는 경우와 다르게 혼자서 책임을 다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책임감이 낮아지고 신중함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 집단 극화(集團極化, Group polarization)는 집단 내의 토론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보다 극단적 주장을 지지하게 되는 사회심리학 현상이다. 개인으로서는 위험 부담을 느껴서 그렇게까지 주장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집단이 되면 자신이 그 부담을 온전히 다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 때문에 더욱 과격한 주장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집단에 속한 개인의 태도에도 영향을 주어 자신이 지지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옹호를, 그리고 반대 주장에 대해서는 더 강한 비난을 하는 태도를 이끌어낸다. 이를 태도 극화라고 한다.(위키백과)



 


군중심리(群衆心理, crowd psychology, mob psychology)



 군중심리란 군집 상황에서 형성된, 군집 특유의 심리상태를 말합니다. 군집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관념과 의식과는 다른 차원의 심리현상이지만 개인의 심리와 의식을 초월한 것이 아니라 군집 상황 하에서 개인 간의 심적 상호작용의 집합과정을 통하여 발생하고 형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군중심리는 정태적, 고정적인 심리와 의식이 아니라 불안정하고 변화하기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군중 및 군중심리에 관한 제 이론은 프랑스의 르봉(Le Bon), 타르드(Tarde), 이탈리아의 시걸레(Singhele) 등에 의해 기초가 마련되었는데 19세기말 유럽의 정치적, 사회적 격동기가 배경이 되었기 때문에 부정적 성격이 두드러졌습니다.

 예를 들면 범죄성, 맹목적, 충동적, 편협성, 지능적 도덕적 열등 등 일련의 병리적 특성을 군중심리의 원형으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군중 심리학적 관점과는 다른 행동 과학적인 집단 행동론의 입장에서 군중심리를 접근하면 다양한 면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행동과학(行動科學, behavioural science)이란 사회 및 조직을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인간 행동을 체계적으로 규명하여 일반 법칙으로 정립하는 학문이다. 행동과학은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생리학, 정신 생물학, 정치학, 경제학 등 여러 가지 학문과 관련 있는 복합 응용 학문으로서, 비교적 역사가 짧은 편이다.(위키벡과)


군중심리의 메커니즘


  군중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과 관념이 같은 방향으로 수렴해 가는 심리적 메커니즘에 관한 가설로서는 ‘감염설, 수렴설, 창발적 규범설’을 들 수 있습니다.


 감염설에 의하면 어떤 종류의 감정, 관념, 행동양식이 암시나 모방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감염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된 결과, 군중심리가 눈사태처럼 일어난다고 합니다.


 수렴설에서는 원래 비슷한 흥미, 관심, 뜻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공통의 자극 상황을 기반으로 그 잠재적 경향을 일제히 드러내기 때문에 심적 동질성이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군중심리의 동질성은 그 원인 또는 선행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창발적 규범설은 군중이라는 집합 현상의 상황에서 형성된 고유의 사회규범 성립과 함께 그 규범에 적합한 행동을 용인, 촉진하고 부적합한 행동을 억제, 금지하는 사회적 압력이 작동하게 때문에 집단행동이 전체로서 균질화된다고 주장합니다.


군중심리 또는 집단행동에 관한 이런 가설은 상호 배타적이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군중심리의 토대가 되는 군집이라는 인간의 집합 상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전제가 된다.
 
 1. 군중의 성원이 공간적으로 일정한 장소에 일시적으로 모이는 일.
 2. 이 군중의 성원들 사이에 어떤 공통의 대상 또는 관심이 존재하는 일. 이러한 대상 또는 관심이 없어지면 군중 상태는 소멸한다.
 3. 그러나 공통의 대상 또는 관심이 있다고 해서 군중을 이루는 사람들이 일정한 집단 조직을 형성하는 일은 없다.
 
  따라서 군중의 경우에는 지위나 역할이니 하는 보통 집단의 성원에 있어서처럼 기능의 분화가 없다. 교통사고 현장 같은 것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군중 상태의 하나이다. 이런 경우에는 사고라는 공통의 대상이 있음으로 해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일정한 공간을 메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오고 구급차가 와서 사고처리가 끝나면 이 공간에서 관심의 대상이 소멸하고 사람들이 흩어져서 군중도 소멸한다. 이 사고 현장에 일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군중이며 이 군중을 이루는 사람들은 군중 상태에서 일어나는 어떤 심리적인 특성을 경험한다. 즉 어떤 동일한 심리상태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휩쓸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군중심리의 특성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1. 군중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성명·직업·성격 같은 개인적인 특성을 잊고 무명의 개인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군중 상태에 있을 때는 여럿이 동조하는 행동을 취하기 쉽다.
 2. 군중 상태에 있을 때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제 규범에서 해방되어 욕구나 감정을 쉽게 폭발시킨다.
 3. 군중 상태에 있을 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하며 무비판적이 되기 쉽다.
 
 자기를 전체 속에 매몰시켜 자기가 무엇을 해도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감정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위키백과)


군집행동(Herding behavior)


 '군집행동(Herding Behavior)'은, 양 떼, 물고기 무리와 같이 구성원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집단 전체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성향을 말합니다. 일상생활 또는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현상들을 볼 수 있으며 군집행동의 결과가 쏠림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시절 ‘금 모으기 운동’

'식당 중에 손님이 많은 곳에 손님이 더 몰린다'

'Bank Run과 같은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이러한 군집행동은 공통된 자극에 대해 군중이 집단적으로 반응하는, 일시적이고 비조직적이고 감정적이지만 일정기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류 경제학은 인간이 장기적인 비용과 편익을 합리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선택을 한다고 가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에서는 '인간이 갖고 있는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결정을 한다'라고 가정합니다. 군집행동도 행동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인간 행동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행동경제학(行動經濟學, behavioral economics) 또는 경제 심리학은 이성적이며 이상적인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을 전제로 한 경제학이 아닌 실제적인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여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경제학이다.(위키백과)


[참고] 금융시장에서의 쏠림현상 또는 군집행동
 
  금융회사(금융시장)의 쏠림현상은 금융회사(시장참가자) 간에 상호 담합이나 정책 협의 등 조정 과정(coordination process)을 거치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유사한 전략을 따르는 현상을 지칭한다. 쏠림현상의 유형으로는 테마별 쏠림, 기대의 쏠림 및 경기에 따른 쏠림으로 구분할 수 있다. 테마별 쏠림은 카드대출, 중소기업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확대 등 금융회사가 특정 테마나 금융상품에 주력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또한 기대의 쏠림은 증권투자 열풍, 최근 부동산 및 해외펀드 투자 열풍 등 기대수익률이 높은 부문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금융회사나 금융시장의 쏠림현상은 특정 부문의 과열을 초래함으로써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험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거의 전 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되는 경우를 가정하자. 이 경우 금융회사의 건전성 및 수익성이 주택경기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주택경기가 침체되어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경우에는 차입자의 담보가치가 하락하면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 이 경우 거의 모든 금융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가 크게 확대된다.( SC스탠더드 캐피털 금융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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