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상대방의 차이-개인차: 성격 이해하기- [글 15-2]
(1) 거절 민감성이란
관계 불안과 비슷한 성격으로서 거절 민감성(rejection sensitivity)이 있습니다. 거절 민감성이란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거절을 지나치게 예상하거나 지각, 또는 반응하는 경향입니다(Downey & Feldman, 1996). 이것도 성인기의 애착 유형과 마찬가지로 유아기에 있어서 양육자와 소통에 기반하여 형성된다고 합니다. 거절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거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각성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거절 민감성이란 거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 거절 민감성이 친밀한 관계에 미치는 영향
거절 민감성도 자기 충족 예언을 가져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절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1) 상대방의 무신경한 언동이나 애매한 태도로부터 자신에의 거절 의도를 읽고, (2) 서로의 관계에 불안과 불만을 기억해 냄으로써 (3) 분노와 적대감, 실망, 사회적 지원의 억제, 질투와 지배 등 과잉반응을 상대방에게 나타내기 쉽습니다. 거절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거절을 지나치게 강하게 의식하기 때문에 관계 악화를 실현시키고 마는 것입니다.
Downey 등(1998)은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인 커플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커플 어느 한쪽의 거절 감수성이 높은 경우 약 40%가 1년 후 헤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그 원인은 남성보다 여성의 거절 민감성이 높을 것에 있었습니다. 거절 민감성이 높은 여성은 연인과 갈등이 있을 경우 수용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관계 만족도를 저하시켰습니다. 또 실험실 실험에서 거절 민감성이 높은 여성은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문제에 대하여 대화를 할 때 부정적인 언동이나 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런 여성은 대화를 하고 나서 상대방을 화나게 하였습니다. 거절 민감성이 높은 여성은 상대방으로부터의 거절을 스스로 야기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거절 감수성이 높은 여성에는 거절한 상대에게 집착하는 면도 나타났습니다. Romero-Canyas 등(2010)은 ‘겉모양에 좌우되지 않는 맞선 시스템이 개발’이라는 명칭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참가자는 (1) 통제 조건, (2) 未知條件 (3) 매칭 조건으로 배정되었습니다. 통제 조건과 매칭 조건의 사람들은 취향이나 사고방식이 서로 비슷하다고 사전에 알려주었습니다. 모든 참가자는 나중에 서로 대면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는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 통제 조건의 사람에게는 ‘상대방이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못 왔다고 합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미지 조건과 매칭 조건의 사람에게는 ‘상대방이 당신과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여기까지의 상황에서는 매칭 조건의 사람만이 ‘연인이 될지도 모른 사람에게 차였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참가자가 상대방에게 느낀 적대감이나 상대방에게 주고 싶은 선물에 대하여 답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상대방에게 줄 선물로서 가격이 다른 6개의 물건 사진과 가격을 보고, 하나만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매칭 조건에 배정된 거절 민감성이 높은 여성은 상대방에게 강한 적대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성들은 다른 사람보다도 거절한 상대방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려고 했습니다. 거절 민감성이 높은 여성은 자신을 거절한 상대방에게 아첨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런 경향은 남성에게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Romero-Canyas 등(2010)은 거절 민감성이 높은 여성이 다른 사람에게 아첨하는 것은 지배나 학대 등으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1) Sociometer 이론
심리학에서는 자존감이 인간의 다양한 행동의 배경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자존감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어느 쪽이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가는 오래 동안 몰랐던 것입니다. 여기에 Leary & Baumeister, 2000)는 Sociometer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자존감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자신에게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수용-거절되고 있는가를 감시하는 측정기(sociometer)입니다. 중요한 타자로부터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받아들여지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자존감은 (1) 타자로부터의 거절의 위험성을 감지하거나 실제 거절됨으로써 낮아지고 (2) 그것을 알리기 위해 경종을 울림으로써 (3) 자신을 관계 복구와 개선에 나서게 합니다. 이 이론에서의 자존감은 타자로부터의 거절에 대하여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계기판(Sociometer) 이론은 마치 자동차의 연료 계기판을 보고 연료의 양을 알 수 있듯이 자존감을 통하여 사회적 관계에서 성공 여부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보통 사회적 관계가 성공적일 때 자존감이 높아지고, 그렇지 않을 때는 자존감이 낮아진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자기 존중의 정도를 통해서 자신이 사회적 관계에서 성공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특성 자존감이란
Leary, Tambor, Terdal & Downs (1995)는 자존감에는 상태 자존감(state of self-esteem)과 특성 자존감(trait of self-esteem)의 2가지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특성 자존감은 그때까지의 인생에 있어서 자신이 중요한 타자로부터 수용되어 왔다는 감각입니다. 이것은 시간이나 상황을 넘어서서 안정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성 자존감은 자신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자서전을 반영한 개인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태 자존감은 최근 자신이 중요한 타자로부터 수용받고 있다는 감각입니다. 이것은 시시각각 변화하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태 자존감은 바로 앞에 있는 타자와의 관계에 관한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특성 자존감과 상태 자존감은 다른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최근에도 중요한 타자로부터 수용받고 있는 사람은 이 2가지 자존감의 높이가 일치할 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중요한 타자로부터 수용을 받고 있지만 최근 어떤 이유로 거절당한 사람은 2가지 자존감의 높이가 일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3) 특성 자존감이 친밀한 관계에 미치는 영향
Sociometer 이론에서 보면 특성 자존감이 낮으면 자기 충족 예언을 일으키기 쉽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특성 자존감은 중요한 타자가 자신을 수용하는가 거절하는가에 대한 기대와 신념으로 나타납니다. 특성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연인이 자신을 수용해 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실제로 연인과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특성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1) 자신이 항상 연인으로부터 거절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며 (2)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에 민감하게 되고 (3) 상대방의 실수에만 주목하여 갈등을 일으키기 쉽게 됩니다. 특성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믿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으로부터 거절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주변의 일들을 모두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습니다. 특히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 미래의 성취 등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낙관성(optimism)이 높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낙관성이란 일이 좋은 결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말합니다(Scheier & Carver, 1985). 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감정의 기복이 적고 건전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Taylor et al., 2000).
지금까지 소개한 성격과는 달리 낙관성은 친밀한 관계에 있어서 바람직한 자기 충족 예언을 가져옵니다. 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1) 상대방의 외관적 매력이나 성격, 앞으로의 상호 관계 등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2)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3) 갈등을 미리 예방하거나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실제로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Srivastava 등(2006)은 연인 커플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다음 3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첫 째 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연인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인식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낙관성이 높은 사람들은 연인이 평소 자신을 잘 지지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갈등이 일어나도 연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하는 등 긍정적인 대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갈등을 해결했다고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둘째 낙관성이 높은 사람에 의한 긍정적인 효과는 상대방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연인에 대하여 자신이 항상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연인의 긍정적인 갈등 대처 행동이나 갈등 해결을 이끌어 내고 있었습니다.
셋째 연인관계의 장래는 남성이 낙관적인지 어떤지에 달려있었습니다. 낙관성이 높은 남성이 있는 커플의 75%가 1년 후에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서로의 좋은 점에 주목을 함으로써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글 14], [글 15-1], [글 15-2]에서는 성격이 친밀한 관계의 형성, 악화, 유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관계의 형성단계에 있어서 사회적 스킬이 높은 사람은 성격이 좋게 보여 줌으로써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관계의 유지 단계에서는 관계 불안과 거절 민감성이 높은 사람, 특성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본인의 과도한 불안과 공포에 의해 관계를 악화시키고 맙니다. 그러나 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본인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의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요즘 성격, 사회심리학에서는 사람은 왜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형성, 유지할 수 없는 것일까? 그것에 의해 어떤 폐해가 있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그 사람의 성격이 나쁘기 때문이다’는 것만으로는 정리되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인과의 관계에 관심이 있을 경우, 이 내용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16. 부모 자녀 관계와 성격]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