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상대방의 차이-개인차: 성격 이해하기- 글 03
갈톤과 카텔의 관심에서 보다시피, 개인의 능력이나 경향의 다양성을 분포로서 다루는 시도는 2가지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하나는 민족이나 성별 등 집단 간에 존재하는 분포의 차이를 조사하는 것으로서 차이 심리학이라고 불리는 방향입니다. 또 하나는 실험심리학과는 달리, 보다 실용적인 문맥으로 점차 발전해 온 지능검사의 수법을 채택하여 성격의 이상과 편중 등을 조사하는 방향입니다.
카텔이 Mental Test에서 실패한 이후, 지적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널리 퍼진 것은 프랑스의 비네(A. Binet)가 개발한 지능검사입니다. 이 지능검사는 원래 지적인 지체의 유무와 지체의 정도(몇 살 정도의 어린이 수준이고, 이는 실제 연령에 비해 몇 살 정도 뒤쳐져 있는가)를 질적으로 검사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이것을 독일에 도입한 슈테른(W. Stern)은 –비네의 원래 의도에서 벗어나서- 지능지수(정신연령/실제 연령 X100)로 개인 간의 비교를 용이하게 하였습니다. 이 지능지수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이민제한이나 우생학(예, 지적 장애자의 출산금지), 군 입대 검사, 직업적성검사에 이용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개발된 것의 하나가 1차 세계대전 때 개발된 우드워즈 성격 기록지(The Woodworth Personal Sheet: 미군에 입대하려는 사람들 중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을 가려내기 위해 만든 Personal Data Sheet)입니다. 이처럼 성격검사를 이용하게 된 배경의 하나는 지능검사의 경험에서, 마음을 측정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라는 신념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Winter & Barenbaum, 1999)
개인차의 측정법은 학교에서의 심리학 연구에서가 아니라 학교나 군대, 기업에서의 인사채용이라고 하는 실용 장면에서 발달해 온 것입니다. 학문으로서의 개인차 연구는 실용 장면에서 얻어진 식견과 연구법을 이론적으로 백업하기 위해 진행되는 형태로 뒤따라 가고 있다 라고 합니다(Danziger, 1990).
이처럼 개인차에 초점을 둔 연구가 실험실이 아니라 사회적 장면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발전한 한편, 유럽에서는 조금 다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심리학이 학문으로서 성립했을 당시 심리학은 과학의 한 부문으로서 지위를 얻고자 했습니다. 당시의 심리학자들은 화학이 원자라고 하는 최소의 단위를 고안하여 그 조합에 의해 모든 현상을 설명한 것처럼, 마음도 그것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찾아내 그것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으면 심리학은 보다 과학적으로 될 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성주의라고 불리는 분트의 심리학도 이런 흐름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저항하는 세력도 서서히 나타났습니다. 그 하나가 분트의 후임으로서 라이프치히 대학의 교수가 된 클리궈(F. E. Klüger) 등의 전체성 심리학 (자연 과학적인 요소 심리학에 대립하여, 정신생활의 전체성을 강조하는 심리학)입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소수의 개인 특징을 질적으로 기술하는 개인심리학이 일정 부분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개인의 차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그런 인물 중 한 사람이 슈테른입니다. 슈테른은 복합적인 측면을 통합하는 인격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인간의 행동 배경에는 지속적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서 소질과 개성(개인의 일관적인 행동 경향), 특성(개성의 한 측면을 구성하는 요소)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보편적인 것으로서의 일반 사람만이 아니라 개성을 가진 통합체로서의 사람을 다루기 위한 것으로서 차이 심리학을 주장했지만 일반 사람에게 들어맞는 법칙으로서의 연구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에 비하여 퍼스낼러티 개념을 심리학에 포함시킨 것은 알포트(Gordon Willard Allport, 1897-1967)였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졸업논문에서 당시로는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퍼스낼러티 연구를 했는데 그는 2년간의 유학 기회를 얻어 독일의 함부르크 대학에서 슈테른의 인격학 영향을 받았습니다. 귀국 후 알포트는 미국 최초의 퍼스낼러티 강의를 하버드 대학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퍼스낼러티-심리학적 해석(Allport, 1937)이라는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진 책을 출판했습니다.
이 책에서 알포트는 개인에게 공통되는 요소가 아니라도 개성이 생성되는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할 수 있으면 과학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개인의 퍼스낼리티의 형성과정을 설명하는 것으로 퍼스낼러티 심리학을 확립하려고 하였습니다. 알포트에 의하면 개인의 퍼스낼러티는 개인의 유전적 특징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환경, 장면에서의 대응을 학습하고 그것을 일반화한 Bottom Up 흐름과 이상적 자기와 자기의 객관화를 통하여 취해야 하는 행동을 조정하는 Top Down이라고 하는 2가지 흐름을 통하여 개인 특성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이 특성의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추구하는가 라는 개인의 동기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의 퍼스낼리티는 당시 주류였던 행동주의의 조건 형성 개념에 의해 형성된다고 설명하는 한편, 그 변화의 기초인 동기부여는 단순한 조건 형성과는 독립적으로 생성된다고 생각하여(목적의 동기적 자율: 예,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좋은 물건을 만들려고 했던 작업자가 오히려 평가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자발적 도전으로서 좋은 물건을 만들려고 하는 것), 인간의 주체적인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이와 같이 형성된 개별 특성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인간이 부딪히는 환경은 누구라도 어느 정도 비슷하기 때문에 편의적으로 비교 가능한 특성의 측면도 있다고 보고 이를 공통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알포트의 이론은 그 후 심리학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 이유로서는 미국의 학교나 군대, 기업에 퍼져 있던 개인차 연구의 수법이나 식견과 인격학의 전통을 잘 통합하여 보여 주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성격의 변화와 발달, 그 시작은]으로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