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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Jan 17. 2022

15. 스테레오타입, 스테레오타이핑, 편견

stereotype, stereotyping, prejudice

스테레오타입(stereotype), 스테레오타이핑(stereotyping)과 편견(偏見, prejudice)



[stereotype과 편견]


 인종, 성별, 직업 등 어떤 사회적 카테고리에 속한 사람들에게 대해 갖고 있는 일반화된 신념을 stereotype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여성은 감수성이 풍부하다’ 남성은 추진력이 있다’ 등과 같은 신념을 말합니다.  ‘상남자’ ‘능력자’라고 하면 일을 잘하고 유능하며, 언제부턴가 ‘여자 아나운서’라고 하면 지적이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Halo효과(아래 참조)도 Stereotype의 일종입니다. 

한 가지 측면이 뛰어날 경우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좋은 특질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을 ‘후광효과 [後光效果, halo effect]’라고 합니다.


 또 비슷한 개념으로서 편견을 들 수 있습니다만 스테레오타입과는 조금 뉘앙스가 다릅니다. 심리학에서 편견이란 사람, 집단과 제도 등에 대해서 충분한 근거 없이 품게 되는 왜곡된 이미지와 이에 근거하는 반감적 태도를 말하며 일종의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흑인은 공격적이다’ 노인은 완고하다’와 같이 부정적인 감정을 동반하는 스테레오타입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왜 스테레오타입이나 편견을 갖게 될까요?


정보처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스테레오타입과 편견은 인지 자원의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모든 정보를 면밀하게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정보를 처리할 인지적 용량(인지 자원)은 한정되어 있어서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끄집어내어 처리하는 것으로써 인지 자원을 절약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테레오타입과 편견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인상이나 이미지를 형성할 때 아주 유용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 대하여 하나하나 정보를 음미하는 것은 정보 과다로서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학생’, ‘고령자’, ‘주부’ 등과 같이 동일한 사회적 카테고리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서로 비슷한 특성과 행동양식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에 대하여 일정한 신념을 가짐으로써 용이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외모로부터 고령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운전을 하고 있을 때라도 ‘노인은 빠르게 행동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판단하여 주의를 하는 것은 유용한 판단 방법입니다. 스테레오타입이라는 것은 효율적인 인상형성을 위해 우리의 뇌에 갖춰져 있는 도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면밀한 정보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테레오타입과 편견이 일상생활에 아주 유용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반화된 신념이기 때문에 동일한 카테고리에 속하는 사람들을 과도하게 같은 부류로 간주해 버리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흑인을 생각해 봅시다. ‘흑인은 공격적이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확실히 효과적으로 흑인에 대한 판단을 할 수가 있지만 너무 단순하게 판단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흑인이 전부 공격적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지요. 또 ‘흑인은 공격적’이라는 신념 자체가 선입견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선입견 때문에 흑인과의 의사소통을 의도적으로 피해버려 그 잘못된 선입견을 바꿀 기회가 없어짐으로써 편견을 그대로 가지고 있게 되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스테레오타입과 편견에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한다는 이점도 있지만 정보를 면밀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상대방과 접촉을 피하게 한다는 리스크도 동반하는 것입니다.


[스테레오타입과 편견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입과 편견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알려져 있습니다. 제일 오래된 방법은 ‘자신과 다른 사회적 카테고리에 속하는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는’것입니다(접촉 가설 참조). 그런 사람들과 접촉하는 가운데 그 카테고리에 대한 스테레오타입과 편견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사고입니다. 예를 들어 흑인과 실제로 사이좋게 지내게 되면 흑인에 대한 신념과 선입견이 해소되는 것입니다. 단, 대등한 입장에서의 접촉, 협력적인 관계 등 몇 가지의 조건이 있기는 합니다. 또 자기 자신은 의식하고 있지 않은 스테레오타입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자신의 행동에 나타나고 마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접촉 가설 (Contact Hypothesis): 집단 간 편견을 감소시키기 위해 가장 포괄적으로 연구되어 온 대표적인 이론. 접촉은 외집단에 대한 지식을 고양시켜 주고, 외집단 접촉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키며, 공감과 역할 채택 능력을 제고하여 줌으로써 편견 감소에 기여.


 스테레오타입과 편견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적 특성이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작용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스테레오타입과 편견은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나 단지 미인이라는 것이 업무를 잘할 수 있는 근거될 수 없으므로 스테레오타입과 편견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사람을 판단할 때에는 자신한테 작동하고 있는 스테레오타입과 편견의 가능성을 의식하지 못한 나머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가치를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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