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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Jan 16. 2022

97. 자기 충족적 예언, 자성적 예언

Self fulfilling prophercy, 로젠탈 효과

[자기 충족적 예언, 자기 실현적 예언, 자성적 예언(Self fulfilling prophercy)], (참조: 피그말리온 효과, 로젠탈 효과)자기 충족적 예언, 자성적 예언자기 자기 충족적 예언, 자성적 예언충족적 예언, 자성적 예언

 1968년 하버드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과 미국에서 20년 이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레노어 제이콥슨(Lenore Jacobson)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뽑았고 그 학생들의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하였습니다. 
 
  8개월 후 이전과 같은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게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실은 이 ‘지능이나 학업성취가 향상될 것이다’ 하고 예언된 학생들은 지능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랜덤 하게 선정되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이 아이들의 지능이 향상될지 어떨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왜 실제 이 학생들의 지능과 학업성적이 향상되었을까요?


[기대가 가져오는 선순환]


 그 이유로서는 교사가 지능이 향상될 것이라고 지명된 학생들에게 기대를 하고 무의식적으로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접근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교사는 ‘지능이 향상된다’라고 예언된 학생들에게 보다 주목하게 됩니다. 수업 중에 그 학생들을 지명하는 기회가 늘어나고 그들에 대하여 ‘지능이 높고, 무엇이든지 잘하는 학생’으로 대하는 태도를 나타내게 됩니다.  교사의 태도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이 기대받고 있다 라는 것을 교사의 태도로부터 민감하게 받아들인 학생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노력하고 수업 중에도 적극적으로 발언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자세를 본 교사는 ‘역시 이 아이는 지능이 높은 아이야!’라고 재확인하고 그 학생에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순환이 계속되어 8개월 후 ‘지능이 향상될 것이다’라고 예언된 학생들의 성적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자기 충족적 예언,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합니다. 즉, 예언을 들은 교사가 자신의 힘으로 예언을 실현시킨 것입니다.


[악순환과 편견, 스테레오 타입]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자기실현적 예언’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의 예와 같이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나쁜 방향으로도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이 초면의 A이라는 사람과 만났다고 합시다. 여기서 여러분의 친구인 B가 여러분에게 ‘A는 그다지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고 합시다. 그것을 들은 여러분은 A에 대하여 조금 거리를 두고 대하게 되겠지요. 자신이 먼저 말을 걸지 않고 A가 대화를 시도해도 서먹서먹해져 대화가 중단되고 말지도 모릅니다. 실제는 A는 대단히 사교적인 사람이고, 친구인 B는 A에 대하여 그저 오해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A에 대하여 거리를 두고 대했기 때문에 A는 여러분 앞에서 사교적인 면을 보여줄 기회가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A의 교류를 지켜본 제삼자는 A는 그다지 사귀기 쉽지 않은 사람이구나!라고 판단해 버릴 가능성조차 있습니다. 


 자기실현적 예언은 이처럼 악순환을 가져올 위험도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심리학 실험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고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편견이나 차별, 스테레오 타입’이라고 하는 문제가 왜 일어나는가를 설명해 주는 하나의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한번 내려진 예언에 거슬러 행동하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들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 대하여 예언을 해버리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나를 꽃 파는 여자로만 대하면 꽃 파는 여자밖에 될 수 없다. 하지만 교양 있는 숙녀로 대한다면 교양 있는 숙녀가 될 수도 있다."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의 주인공 일라이자의 말.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는 1964년 제작된 미국의 뮤지컬 영화로, 동명의 뮤지컬《마이 페어 레이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출처: 위키백과

[줄거리] 언어학자인 헨리 히긴스 교수(Professor Henry Higgins: 렉스 해리슨)가 그의 절친한 친구인 피커링 대령(Colonel Hugh Pickering: 윌프리드 하이드-와이트)과 묘한 내기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즉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하층 계급의 여인을 한 명 데려와 정해진 기간 안에 그녀를 교육시켜 우아하고 세련된 귀부인으로 만들어 놓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 내기의 실험 대상으로 선택된 여인이 바로 빈민가 출신으로 꽃을 파는 부랑녀 일라이자 둘리틀(Eliza Doolittle: 오드리 헵번)이다. 그녀는 히긴스 교수로부터 끊임없는 개인 교습을 받게 되는데, 그녀 자신은 이 교육을 하나의 고문으로 받아들인다. 마침내 히긴스 교수가 요구하는 중심 문장 "스페인에서 비는 평야에만 내린다(The Rain-In Spain-Stays-Mainly In The Plain)"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된다. 이제 그녀에게서는 더 이상 투박한 런던 말씨와 촌스런 악센트를 들을 수 없게 되고, 결국 히긴스 교수의 이상적인 여인상으로 변한 일라이자가 그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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