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탐험가 김홍채 Jan 26. 2022

자존감과 자기 봉사적 편향

self-esteem과 Self-serving biases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자존감(自尊感, self-esteem)과 자기 봉사적 편향, 자기 배려 편향(Self-serving biases)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높게 평가되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한편으로 자신이 자기 자신을 인정해 주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자신의 가치, 능력, 성격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자아존중감 또는 자존감(self-esteem)이라고 합니다. 

 자존감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이지만 이 자존감이 위협받게 되는 상황이 일상생활에서 비일비재합니다.  시험에서 틀린 답을 적었다든지, 직장에서 질책을 받았던 실패 경험은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거나 친구와 다투었던 경험에 의해서도 자존감이 상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자존감이 일상생활에서 위협받으면 우리들은 자존감을 회복시키려고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유지시키기 위한 전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자기 편한 대로 해석할 것


 그 전략의 하나는 성공이나 실패의 원인에 관하여 자신의 입장에 맞도록 해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시험에서 실패를 했다고 합시다. 그 실패의 원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여러분의 자존감 손상 정도가 달라집니다. 여러분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도 우연히 시험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여러분의 자존감을 덜 손상하도록 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능력을 변화시키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시험의 난이도는 앞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고, 다시 한번 시험을 친다면 이번에는 훨씬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반대로 시험에 성공했다면 어떨까요? 이 경우는 ‘우연히 시험이 간단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가 나왔다’보다도 ‘내가 능력이 있어서 좋은 점수가 나왔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자존감을 높이고 유지하는 것이 됩니다.

 이처럼 성공의 원인을 능력에 의해, 실패의 원인을 우연이나 과제의 어려움 등에 의해 설명하는 것을 이러한 것은 심리학에서는 '자기 봉사적 편향, 자기 배려 편향(Self-serving biases)'이라고 합니다. 일어난 사건의 원인을 자신이 편한 대로 해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매거진의 다른 글 [96. 자기 봉사적 편향/자기 배려 편향/자기 고양 편향(Self-serving Bias/Self-enhancing Bias)] 참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바꾸는 것


 자기 봉사적 편향처럼 자기 안에서 자존감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바꿈으로써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회사 내에서 새로운 팀원과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때 동시에 배치된 A가 여러분보다 앞서서 계속 성과를 올려 높게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은 A에 대하여 어떤 감정을 품게 될까요?

 유감스럽게도 여러분에게 이 프로젝트가 중요한 경우, 여러분과 A의 관계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여러분은 A에 대하여 강한 스트레스나 질투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중요한 과제나 활동에 있어서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우수할 때 그 사람이 자신과 친하면 친할수록 자존감이 상하게 된다는 것이 심리학 연구 결과입니다.


 이처럼 자존감 손상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는 ‘그 과제의 중요성’ 내지는 ‘자신보다 뛰어난 다른 사람과의 거리’ 중 어느 것인가를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 경우, 프로젝트 활동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에게 되 뇌이거나 아니면 A와 거리를 두거나 하는 것 중 무언가를 함으로써 여러분의 자존감은 지켜질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자존감 유지 및 회복 전략 필요


 이런 식으로 예를 들다 보면 자존감이라는 것은 변명, 핑계를 대거나 동료와의 거리를 두는 것 등을 하지 않으면 지킬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동료가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을 때 동료와의 관계는 지속하면서 자신도 곧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가장 생산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노력을 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고 모든 사람이 그처럼 전향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에게서 가치를 찾아내지 못하고 우울증 등을 앓는 것보다는 임시방편이라도 앞서 소개한 것 같은 전략을 사용하여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본인을 위한 것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핑계만 늘어놓고 모든 일에 진지하게 몰입하지 않는다든지 자존감만 소중히 생각하고 내세우든지 하면 역효과가 된다는 것을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실패나 곤란을 당했을 때에는 스스로 자존감을 보호하려고 하는 마음과 그 경험을 좋은 학습의 기회로 삼아 다음에는 잘 하려고 하는 전향적인 자세와의 밸런스를 취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자존감과 자존심]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에서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으로, ‘자존감’은 “스스로 자기를 소중히 대하며 품위를 지키려는 감정.”으로 정의.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self-esteem)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자아존중감이 있는 사람은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고,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된 사람은 자아존중감을 가질 수 있다.

자아존중감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판단이라기보다 주관적인 느낌이다.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은 자아존중감을 갖는 첫 단추이다. 간단히 자존감(自尊感)으로도 부른다. 이 용어는 윌리엄 제임스가 1890년대에 처음 사용하였다.

자존감이라는 개념은 자존심(pride, self-respect)과 혼동되어 쓰이는 경우가 있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자신에 대한 긍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긍정'을 뜻하고 자존심은 '경쟁 속에서의 긍정'을 뜻하는 등의 차이가 있다.(위키백과)


매거진의 이전글 자기 제시(自己提示)와 자기 개방(自己開放)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