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과 성격 형성 그리고 대인관계
애착과 성격 형성에 대해서는 브런치 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05화: 유아기, 아동기의 변화와 애착] 참조.
애착에 대해서는 이 매거진의 다른 글[애착 이론: 유아기 애착과 성인기 애착] 참조.
이 글에서 나오는 부모, 어머니는 양육자라는 단어로 대체할 수 있음.
다른 사람과 관계하는 방식에는 개인차가 있어서 관계 형성을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 개인의 대인관계 형성에 관계가 있는 요인이 몇 가지 있습니다. 물론 태어나면서 물려받은 유전적인 부분도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 받았던 양육자로부터의 애정으로서 흔히 부모의 양육태도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는 우리들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대인관계를 맺는 상대방입니다. 그러한 부모와의 관계 형성 방식은 사회에 나가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 방식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들은 대부분의 경우 태어나서 얼마 동안은 부모와 긴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생후 6~7 개월이 되면 어머니 이외의 사람을 알아보게 되고 특히 어머니와 떨어져 있으면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애착(愛着: Attachment, 영국의 아동정신분석학자 J.M. 볼비가 정의함)이라고 합니다. 애착이란 상대방과의 정서적인 관계 유지 행동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 애착이야 말로 나중에 사회에서 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이며 정상적으로 애착을 발달시키는 것이 적응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는데 필수적이다라고 합니다. 그것은 태어나서 처음 마주치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이며 어머니와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따라 그것을 응용하는 형태로 나중에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자녀에 대하여 절대적으로 감싸고 두둔하는 한편 외부 세계를 탐색하도록 북돋우는 상반된 2가지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녀를 지키고 위험을 피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엄마의 치마폭에 감싸 안아서는 자립할 수 없습니다.
애착이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경우에는 어머니는 자녀에 대하여 ‘안전 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자녀를 보호함과 아울러 자립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자녀는 어머니를 볼 수 있는 범위에 머물면서 때로는 어머니가 있는 자리로 되돌아와 안심을 하게 되고, 위험과 불안이 있지만 흥미진진한 것이 넘치는 세계를 향해 모험을 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자녀가 유치한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과정에서 바람직하게 건강한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부모의 양육이 자녀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의붓 가정(step family)도 중요한 가족 유형이므로 양육 관계는 반드시 생물학적인 부모 자녀 관계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영육자가 생물학적인 부모에 한정하여 다루겠습니다.
부모의 양육태도를 다룰 때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다루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Parker 등(1979)은 양육태도에 관한 척도(부모 양육 태도 척도, PBI: parental bonding instrument)를 개발하고, care와 over protection의 두 축을 정하고 양육태도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PBI로 측정된 양육태도와 자녀의 성격 발달과 비행, 정신장애 등과의 관련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수행되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따뜻한 양육태도가 자녀의 우울 경향을 낮추데 반하여 아버지의 양육태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머니보다 아버지 쪽이 양육에 관계하는 시간이 짧아서 그것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향력의 차이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보고 있기도 합니다.
어머니와 양호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애착을 기반으로 하여 어떠한 대인관계를 구축할 것인가와 관련한 중요한 요소로서 부모의 양육태도를 들 수 있습니다. 유아기를 지나 아동기 그리고 사춘기가 되어도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것과 자립시키는 것이라고 하는 2가지 모순이 되는 목적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때에 따라서는 어려운 것입니다.
어머니가 자녀를 대하는 방법을 애정을 가지고 돌보는 ‘돌봄(Care)’과 자립을 방해하는 ‘과보호(Overprotection)’로 나누어 생각해 보면 돌봄을 하면서 과보호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충분히 돌봄을 받은 자녀는 스스로 자신을 가지고 대인관계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지만 과보호를 받은 자녀는 자신도 없고 대인관계 형성도 미숙하다고 하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물론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이 사회에서 적응적인 대인관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모와의 관계에 따라 그 사람이 자신만의 애착 유형을 가지고 그 애착 유형이 일상적인 대인관계 유형과도 관련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의 초기에 양육자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의 영향력은 매우 강력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