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탐험가 김홍채 Feb 03. 2022

애착 이론: 유아기 애착과 성인기  애착

성격 형성과 대인관계에의 영향

브런치 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05화: 유아기, 아동기의 변화와 애착) 그리고 (15화 :연인관계와 성격, 성인 애착)에서 애착 부분만 통합.

 

유아기 애착


 생후 반년만 되면 아기는 사람을 알아보게 됩니다. 항상 가까이서 자신을 돌보아 주는 양육자를 자신에게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고 다른 사람과 구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국의 정신분석 의사 볼비(Bowlby, 1969)는 생후 6개월 정도부터 아기에게 나타나는, 자신에게 중요한 인간과의 사이에 형성되는 정서적 연대(emotional bond)를 애착(attachment)이라 부르고 애착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Ainsworth와 동료들(1978)은 애착을 구체적으로 측정하는 방법, Strange situation procedure를 개발했습니다. 이 방법은 생후 12개월~18개월의 아이를 대상으로 한 8개의 실험장면에서 행동을 관찰하여 측정하는 것입니다.

 

 먼저 실험자가 어머니와 아이를 실험실로 안내합니다. 그다음 아래와 같은 절차로 아이의 행동을 관찰합니다.

 

(1)   실험자는 어머니에게 앉을자리를 지시하고 퇴실한다.(30초)

(2)   어머니가 실험실 내의 의자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아이는 완구를 가지고 논다(3분).

(3)   모르는 사람이 입실한다. 어머니와 모르는 사람은 각자 의자에 앉는다(3분).

(4)   어머니는 퇴실하고, 모르는 사람이 남는다(첫 번째 모자 분리).

(5)   모르는 사람이 아이에게 다가가서 어울리기를 시도한다(3분).

(6)   어머니가 입실하고(첫 번째 모자 재회), 모르는 사람이 퇴실한다(3분).

(7)   어머니가 퇴실하고(두 번째 모자 분리), 아이는 혼자 남겨진다(3분).

(8)   모르는 사람이 입실하고, 아이를 위로한다(3분).

(9)   어머니가 입실한다(두 번째 모자 재회).

(10) 모르는 사람이 퇴실한다(3분).

 

 아이는 실험실이라고 하는 친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번에 걸친 양육자와의 분리와 재회, 나아가 모르는 사람의 등장 등, 스트레스를 받는 체험을 합니다. 이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아이가 어떤 반응을 하는가, 특히 양육자와의 분리 장면과 재회 장면에서 보이는 아이의 반응의 개인차를 4개의 타입으로 분류합니다(아래 인용 글 참조). 

 아이와 양육자 사이에서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면 양육자를 안전 기지(secure base)로 하여 탐색 장소를 넓혀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육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신뢰감을 형성하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해 나갑니다.

 한편 유아기에 형성된 애착이 불안정한 경우, 유아기와 아동기가 되어서도 친구 관계를 넓히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애착의 형성은 장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개념으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착의 개인차에 관하여 지금까지 중시되어 온 양육환경 만이 아니라 아이의 기질의 영향을 중시하여 이 두 요인의 상호작용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일반적으로 타당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최근 애착 연구는 유아기 만이 아니라 청년기, 성인기 이후를 대상으로 하여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아기에 나타난 애착 유형의 특징과 청년기 이후의 연애 등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행동 유사점을 설명하는 연구 등(Hazan & Shaver, 1987; Kirkpatric & Davis, 1994) 생애발달의 관점에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애착 유형 설명 인용글]
1. 안정 애착(securely attached)
  아기들은 엄마가 있을 때에는 낯선 환경을 탐색하고 낯선 이를 수용하기도 하지만, 엄마가 나갈 때는 울거나 찾는다. 그러나 엄마가 돌아온 후에는 엄마를 환영하며 쉽게 진정하여 탐색과 놀이로 돌아간다. 중요한 것은 엄마를 안전 기지로 이용하여 낯선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기들은 엄마가 곁에 없어도 엄마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신뢰를 가지고 있었고, 엄마가 돌아오자 엄마를 안전 기지로 삼아 다시 놀이 등의 탐색 활동을 시작했다.
2 회피 애착(avoidant attached)
  아기들은 엄마가 나가도 전혀 관심 없이 놀고 별 저항을 보이지 않으며 낯선 사람을 엄마보다 비교적 더 잘 받아들여 친근하게 대한다. 나갔던 엄마가 다시 돌아와도 고개를 돌리거나 시선을 돌리는 등 무관심한 회피 행동을 보인다.
3) 양면적 애착(ambivalent attached)
  아기들은 엄마가 곁에 있어도 낯선 상황에서는 탐색하지 않으며, 엄마가 나가면 몹시 고통스러워하며 막무가내로 울기 시작한다. 엄마가 돌아와도 쉽게 안정을 찾지 못하고 계속 울면서 반겨 맞이하지 않는 자세를 보이고, 안아 달라고 했다가 몸부림치며 내려 달라고 고집을 피우기도 한다. 즉, 접근과 회피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양가감정으로 보이며 엄마를 안전 기지로 인식하지 못한다.
4. 혼란(disorganized 또는 disoriented)
  이와 같이 세 유형으로 분류했지만, 같은 유형 안에서도 차이가 있으며 세 유형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는 아기들이 있다. 메인과 솔로몬(Main & Solomon, 1990)은 분류될 수 없는(unclassifiable) 아기들이 어떤 공통점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하고 '혼란'(disorganized 또는 disoriented)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아기들의 행동은 회피형과 양가형 특성을 같이 나타내 모순을 보인다. 엄마가 돌아오면 엄마가 온 것을 분명히 알아챘는데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엄마에게 다가가다가 곧 화를 내고 밀치기도 하고 엄마가 돌아온 것이 이상하다는 듯 어리둥절해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애착 [attachment] (심리학 용어사전,   2014. 4, 한국 심리학회)


성인기의 애착

  

 볼비(Bowlby, 1977)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로 자신의 애착 이론을 잘 표현했습니다. 유아기의 아이에게는 애착 대상으로서의 양육자(주로 어머니)는 수면, 식사, 배변 등 생활의 모든 면을 돌봐 주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양육자의 처신에 기초하여 아이는 내적 작업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이라는 자신과 타자에 대한 안정된 기대, 신념을 형성합니다. 내적 작업 모델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다양한 인지,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 영향은 어린 시절부터 일생 동안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Shaver와 Hazan(1988)은 볼비의 생각에 기초하여 성인기의 애착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양육자가 유아에 있어서 애착의 대상인 것처럼 연인이나 배우자는 성인에게 애착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람은 양육자와의 관계를 연인,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재현하는 것입니다. 유아기에 형성된 내적 작업 모델이 성인기의 친밀한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현재 친밀한 관계 연구에서는 성인기의 애착 이론은 아주 중요한 논제가 되고 있습니다.

 애착 이론의 특징은 어릴 때의 모자관계의 질이 그 후의 인생을 결정할지 모른다고 하는 점입니다. 나아가 이 이론에서는 내적 작업 모델이 부정적인가 어떤가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양육자의 사랑을 모르고 큰 아이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성장해도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참고] 내적 작업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은 생애 초기 영아와 애착 대상과의 상호작용, 영아의 행동들, 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 받게 되는 피드백 등의 경험으로부터 발달하게 된다. 이는 애착과 관련된 경험, 감정, 사고를 조직하는 인지구조로서 초기 애착관계의 유형을 토대로 자아와 세상에 대해 형성되는 정신적 표상을 의미한다. 생애 초기에 주요 애착 대상과 형성한 강한 유대관계는 이후의 친밀한 사회적 관계에 대한 원형으로 작용하게 되어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 중년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를 통하여 지속된다는 것이다(Ainsworth, 1991;Bowlby, 1980).

  

성인기의 애착 유형이란

 

 내적 작업 모델에는 자기 모델과 타인 모델이 있습니다. 자기 모델은 ‘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는가’라는 자신에 대한 기대와 신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타인 모델은 ‘저 사람은 나를 사랑해 주는가’라는 다른 사람에의 기대와 신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런 내적 작업 모델이 애착 대상과 어떻게 관계하는가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애착 대상과의 관계 방식의 개인차가 애착 유형(attachment style)입니다.  


 성인기의 애착 유형은 그림과 같이 4 유형으로 분류됩니다(Bartholomew와 Horowitz, 1991). 이것은 자기 모델의 긍정-부정과 타인 모델의 긍정-부정의 조합으로 구성됩니다. I 유형(안정형)은 자신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데 어울리고 다른 사람도 나를 사랑해 준다고 믿습니다. II 유형(몰두형)은 자신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데 어울리지 않지만 다른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사랑해 주어야 한다고 강하게 원하는 것입니다. III유형(거부형)은 자신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데 어울리지만 다른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가라앉아 있습니다. IV 유형(공포형)은 자신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데 어울리지 않고 다른 사람도 자신을 사랑할 리가 없다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또 불안정한 애착 유형으로서 관계 불안(attachment anxiety) 및 친밀성 회피(attachment avoidance)의 2차원이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관계 불안은 자기 모델의 부정, 친밀성 회피는 타인 모델의 부정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