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모곡

고아가 되어

by 구름물고기


사랑하는 엄마가 별이 되었다.

나만의 세상, 나의 든든한 빽이 사라졌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나를 한없이 사랑해 주던 단 한 사람을 잃었다.


엄마와의 이별이 이렇게 갑자기, 빨리 올 줄 몰랐다.

후회, 아쉬움과 미련만이 가득하다.

좀 더 잘할걸, 그때 그렇게 할걸, 더 자주 안아드릴걸... 사무치게 보고 싶다.


올해 2월 치매판정 이후로 저녁 8시, 엄마 핸드폰에 알람을 설정해 놓았다.

엄마는 약을 드시고, 패치를 붙이시고 전화를 하셨다. “다붙였어, 약 먹었어.”

그 목소릴 더 이상 들을 수 없음에 가슴이 미어진다.

하루에도 몇 번, 순간순간 엄마가 보고 싶다.


2월에 폐렴으로 한 달을 입원하셨을 때 매일 병원에 갔었다. 퇴원 후에는 3주 동안 엄마와 함께 지냈다.

엄마, 오빠, 나 셋이 함께 보냈다.

큰아이가 찍은 동영상에서 엄마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하셨다.


못 견디게 엄마가 그리울 때마다

사진과 동영상을 본다.

두 아이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읽어본다.

엄마는 평생 동안 나만 바라보셨는데

나는 한눈을 팔고, 두 눈도 팔고 있었다.


5월에 큰아이와 함께 엄마는 내게 편지를 쓰셨다.

엄마는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다, 고맙다, 즐겁게 살라고 하셨다.

매일 울면서

매일 엄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면서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있다.


엄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열심히, 즐겁게 지내다 엄마 곁으로 갈게요.

나의 엄마, 사랑하고 또 감사합니다.

아픔과 고통 없이 편안히 쉬고 계세요.



엄마가 예뻐하시며 원하셨던 그림을 영전에 바칩니다






배웅/윤종신

https://youtu.be/HR_NEwTxxQ8?si=33CtUmECOOc1dbam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핑계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