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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 2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슬퍼지지

by 구름물고기


궁모란도 / 9월 전시회 출품작:엄마가 좋아하신 그림


매일 엄마를 생각한다.

못했던 일, 후회되는 일이 계속 떠오른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엄마가 떠나신 지 31일째

믿기지 않는다.

매일 걸려오던 전화, 엄마의 목소리는 들을 수가 없다.

때로는 짜증을 냈고, 때로는 건성이었다.

엄마의 외로움이나 사랑은 생각하지 않았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은 내 가슴속에 가시처럼 박혔다.

얼굴은 다시 불타오른다.

가슴에서 천불이 나니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엄마가

너무 보고 싶으면 동영상을 보고 또 본다.

엄마는 살아서 움직이고, 나에게 말씀하신다.

괜찮다고, 울지 말고 즐겁게 살라고...

엄마의 껌딱지는 혼자 세상에 남겨졌다.

내가 엄마의 껌딱지였던 것도 잊은 채 제멋대로 살았다.

엄마가 언제나 곁에 계실 줄로만 알았나 보다.

나는 엄마다.

나는 딸이다.

엄마이기전에 딸이었다.

엄마의 딸로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엄마의 땀과 피와 사랑을 먹고 자라난 나무다.

난 엄마처럼 할 수 없다.

그래서 엄마는 세상에 하나뿐인 위대한 엄마로 내 가슴속에서 영원히 산다.

엄마는 내 속에서 함께 숨 쉬고 살아가신다.

나는 엄마를 잊지 않고 죽는 날까지 사랑할 것이다.

엄마의 유전자와 엄마의 기억은 나와 함께 살아간다.

슬퍼하지 말자. 울지 말자.

꽃이 피고 지듯

계절이 오고 가듯

순리대로 살다 가는 것이 인생이다.

거부할 수 없다. 인정해야만 한다.

나는 작고 보잘것없지만

엄마의 사랑과 희생은 세상 그 무엇보다 크고 고결한 것이었다.

그 사랑을 받고 자란 나라는 나무는 생을 이어가야만 한다.

그녀를 기리며, 그녀를 사랑하면서

나는 또 나의 시간을 흘러가야 한다.

육신의 껍데기를 벗고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시기를...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 버리시고 한껏 행복하시기를...

사랑하는 큰딸을 하늘나라에서 만나 그간의 회포를 풀고 즐겁게 지내시기를...

어느 날 홀연히 엄마를 만나러 가리니 그날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시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어머니

.

.

2025.10.01

엄마와 헤어진 지 47일째...

2025. 10.03

엄마의 49재가 있는 날,


사랑하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지내는 하루하루가 쌓여간다.






<엄마노래 한. 모. 금>

https://youtu.be/ZGiU2kGgkZM?si=gScuL1hIdexle6Pu

고추잠자리 / 조용필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슬퍼지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 싶지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날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슬퍼지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 싶지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날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슬퍼지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 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딸, 나, 엄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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