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 싶지
아침에 눈을 떴다. “퍽!”
엄마의 부재가 머리를 세게 때린다.
무한한 사랑과 지지, 나의 안식처가 사라졌다.
차가운 공기만큼 마음도 서늘하다.
그 서늘함이 끓어올라 눈물이 되어 떨어진다.
옆에서 자다 깬 강아지가 나를 본다.
“뚠뚠아, 엄마가 없어.”
멍하니 TV를 본다.
라디오를 켜두고 집 안을 서성인다.
작년에 엄마가 담근 김치를 꼭꼭 씹어 삼킨다.
아픈 몸으로 끝내 김장을 하시던 엄마.
“해줄 수 있을 때 해줘야지. 죽으면 못하잖아.”
그 말이 이렇게 사무치게 남을 줄은 몰랐다.
혼자 있는 시간은 여전히 힘들다.
가만히 있으면 눈물이 난다.
그림을 그리고 무언가를 하며 잠시 잊는다.
아니, 잊는 게 아니라 밀어두는 것이다.
죽는 날까지 이 슬픔과 함께 살아가겠지.
이 슬픔은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추억이다.
나는 천천히, 충분히 슬픔과 손을 잡으려 한다.
<그리움 한.모.금>
https://youtu.be/EvKkEx62zfY?si=LsSD1GvgjgRpDu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