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4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by 구름물고기



겨울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엄마가 떠나신 지 119일

시간은 흐르는데 나는 엄마와 헤어진 날에 그대로 박제되어 있다.

엄마와 함께 하고 싶었던, 하지 못했던 순간이

쌓이고 쌓여 유리성을 만든다.

11월 13일, 체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체코 프라하, 체스키크룸로프,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 부다페스트, 센텐드레, 이탈리아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3주가 넘게 이곳저곳을 부유했다.

어딜 가나 성모자상이 나의 시선을 끌어당겼고

내 머릿속은 엄마의 모습으로 넘실거렸다.

서울에서보다 자주 엄마를 만났고

집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리워했다.

나의 여행의 시작과 끝엔 엄마가 있었다.

엄마는 여행을 거의 다니지 않았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올해 6월에도 엄마를 두고 나는 베트남으로 떠났다.

여행 가서 쓰라고 용돈도 주셨다.

내가 태어난 이래로 처음

나보다 더 멀리

긴 여행을 떠난 엄마는 언제 만나게 될까.

그곳은 따뜻하고 아름다운지 묻고 싶다.

음식은 맛있는지, 사람들은 친절한지...

나처럼

내 생각이 나는지...

아픈 곳 없이 행복하신지 궁금하다.

닿을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볼 수 없는

그리운 나의 사랑

겨울아이로 태어나 겨울아이를 낳은 엄마의 품에

와락 달려가 안기고 싶다.

엄마의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엄마는 오늘도 나의 눈가를,

가슴을 뜨겁게 데워주신다.

당신이 어디에 계시든

나는 당신의 영원한 아이,

당신은 내 영혼의 안식처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성당 /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당신의 온 생애를 바쳐 나를 사랑하신 어머니, 이제는 내 눈 감는 날까지 당신을 사랑하겠나이다. 나의 어머니




<그리움 한.모.금>

https://youtu.be/2H5rusicEnc?si=iX0at0WbmdMSpyCH

슈베르트/ 아베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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