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제 SNOW 앱 없이는 셀카를 잘 못 찍습니다. 그냥 기본 카메라로 셀카를 찍으면 얼굴이 너무 낯설고, 어딘가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지거든요. 피부는 울퉁불퉁하고, 눈은 작아 보이고, 턱선은 뭉툭해서 “내가 이렇게 생겼었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SNOW로 찍은 사진 속 저는 항상 뽀얗고 갸름하고 또렷한 눈매의 '조금 더 괜찮은 나'로 보입니다. 점점 그 필터 속 모습이 '진짜 나'처럼 느껴지고, 거기에 맞춰 화장이나 표정도 바뀌기 시작했죠.
생각해보면 참 무섭습니다. 내가 선택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기술이 만든 얼굴에 익숙해지고, 그 기준에 나를 맞추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요.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공부할 TED 강연에서는 이런 낯설지 않은 우리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강연에서는 “내 얼굴을 보는 순간, 그게 나 같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해, 우리가 어떻게 ‘기술이 만들어낸 시선’에 맞춰 살아가게 되었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강연자는 이런 현상을 ‘기술적 시선(technological gaze)’이라 부릅니다.
어리석게도 우리들은 남성의 시선, 사회적 시선을 넘어서, 이제는 알고리즘이 만든 기준으로 엄격하게 자신을 바라 보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죠.
끝나지 않는 자기검열로 부터 우리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