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절대 가질 수 없을 거 같고,
자격이 없어 가질 마음조차 없으며,
바라는 마음이 들 때마다 자괴감이 들지만,
너무도 아름답고,
또한 인류의 미래이며,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존재.
나에겐 '딸'이란 존재가 그러하다.
이 짧은 글을 쓰는 데에도 한 시간이 넘게 걸린 이유는
자꾸 흐려지는 눈을 닦으며 상상해 가며 썼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어린아이들의 눈망울을 볼 때면
138억 년의 우주도 43억 년의 지구도
다 그 안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숭고하다.
후세를 생각하는 마음은 난 잘 모르겠고,
지금 커가는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직접적인 도움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만
그럴 수 없다면, 희망을 줄 수만 있다면 좋겠다.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결국, 함께 지내는,
주변과 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을.
나도, 그 속에 낄 수 있게.
죽음이란 '생물학적 사망' 보다는,
'사회적 고립'이 요즘 세상에 더 어울리는
이별의 문장인 듯 싶다.
외롭고, 불안하고, 만남이 힘든 사람 모두
아픔으로 마음이 짓이겨진 사람들이
단 한 줄밖에 남지 않은 그 끈을
부디, 부디 붙잡고 얼마 남지 않은 어두운 밤을
버티어 주시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