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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oon.

by 김해룡

얼마 전, 한 영화를 보는 중이었다.
영화의 중반부를 지날즈음 여자 주인공이 달을 보며 남자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했다.

"달의 모양이 변하는 것에 따라 지구에 가하는 달의 중력도 달라지나요?"

당연히 사실과는 거리가 먼 질문이지만 그 발상이 너무 귀엽고 신선했다.

사실 그 영화 전체의 발상 자체가 너무 신선해서 아주 만족스럽게 시청했고, 쌍엄지를 눌렀다.

달의 모양이 변하는 것은 지구의 자전, 공전과 달의 공전에 의해 변하는 달의 위치에 따라 태양빛을 반사시키는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달의 중력에 의해 '조석간만의 차'가 생겨난다.
말 그대로, 아침과 저녁에 간조와 만조가 생겨난다는 뜻이다.

간조는 바다표면 수위가 가장 낮을 때를 말하고 만조는 바다표면 수위가 가장 높을 때를 말한다.
간혹 간조, 만조를 밀물, 썰물과 같은 말로 오해하는 이들이 있는데, 밀물과 썰물은 물이 들이치고 또 빠지는 것을 설명하는 단순한 뜻일 뿐이다.

조금 더 설명을 보태자면,
밀물과 썰물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 즉, 동적인 상황을 표현한 것이고,
만조와 간조는 '지금 일어난 사건의 현장' 즉, 정지된 한 순간을 표현한 것이다.

인류는 아폴로 17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약 50여 년 만에 2017년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하고, 갖가지 논란 속에서도 더딘 걸음으로 계획을 진행 중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이란 달을 테라포밍 하여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 화성 테라포밍을 위한 중간 거점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미국 나사를 주축으로 12개국이 참여하며 그중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

프로젝트 이름이 '아르테미스'인 이유가 재미있는데, 아폴로(아폴론)의 쌍둥이 여동생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아폴로는 태양의 신,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이다.
아폴로 계획 성공 이후, 다시 달을 향하는 인류의 프로젝트명은 당연히도 아르테미스 차례인 것이다.

오늘은 9일인데도 달은 벌써 그득 찼다.
아르테미스 계획이 성공하면 저 달에도 여러 인종의 인류가 살아가게 되겠지.

달을 보며, 실제 거기 살고 있을 어떤 이를 떠올리며 그리워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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