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섭생: 시리즈 4] 앉기 싫은 미래의 식탁

인공육과 테크푸드

by 타산지석

1. 고기 없는 고기: 인공육의 도전

인공육(lab-grown meat) 또는 배양육은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도 고기의 조직을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러한 기술은 윤리적 동물 소비, 환경 파괴 감소, 자원 절약이라는 명분 아래 급부상하고 있다.

많은 기술기업과 투자자들이 미래 식량 문제의 해법으로 인공육을 지지하며,
이는 단순히 ‘육류 대체’ 그 이상의 의미—즉 ‘식탁의 재설계’라는 상징을 품는다.



2. 식사의 기계화? 생명 윤리와 정서의 문제

하지만 고기란 단순히 단백질의 뭉치가 아니다.
누군가에겐 그것은 기억이고, 정서이며, 전통과 문화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가 아무리 화학적으로 동일하더라도,
사람들은 거기서 “음식의 생명성”이 사라졌다고 느낀다.
즉, 인공육은 생명 윤리뿐 아니라 문화적 혐오감과도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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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테크푸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테크푸드는 인공육뿐 아니라 식물성 대체육, 곤충 단백질, 맞춤형 영양식, 3D 프린팅 식품까지 포함한다.
이는 분명 첨단 기술의 성과이지만, 동시에 소수의 자본과 기술 엘리트가 식문화까지 독점하려는 움직임처럼 읽힐 수도 있다.

전통적 식사는 지역, 계절, 관계성, 감각을 통해 형성되었다.
하지만 테크푸드는 위생적이고 통제된 시스템 속에서 완벽을 추구하려 하며,
이때 식사는 정서와 맥락이 제거된, 하나의 “섭취 코드”로 환원된다.

4. 지속 가능성과 기술 신화 사이

인공육과 테크푸드는 지속 가능성의 대안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기술 만능주의와 문제의 근본을 기술로 덮으려는 사고방식이 숨어 있다.

근본적인 식습관 변화나 대량 소비 자체에 대한 질문 없이,
기술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진정한 전환이 아니라
기존 체제의 윤리적 리모델링에 그칠 수도 있다.


5. 식탁의 미래는 누구의 손에 있는가

우리는 지금 기술이 식사를 재구성하려는 시대를 살아간다.
하지만 식탁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 사이의 가장 오래된 관계의 장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에도 여전히 그런 관계를 지킬 수 있을까?
인공육과 테크푸드가 우리에게 묻는 질문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는 어떤 존재로 먹을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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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 예고: ‘음식과 젠더: 부엌, 요리, 돌봄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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