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을 취미로 시작한 지 1주일 지났다. 지금까지 체육관에 4번 나갔다. 아직 줄넘기와 스텝 그리고 어제 잽을 살짝 배웠다.
거의 1년 반 만에 운동을 해서 그런지 줄넘기만 했는데도 다리에 알이 배겼다. 첫날은 스텝을 배우다가 왼쪽 종아리에서 쥐가 났다. 다음날 다리를 절뚝이며 다녔다.
UFC나 복싱 보면 경기 후반 선수들이 죄다 가드를 내리고 있는 것을 보고 '팔 좀 들고 있는 게 그렇게 힘든가?' 했다. 내가 아주 개뿔도 모르고 했던 생각이다. 정말 3분 동안 제자리서 스텝 밟으며 가드만 하고 있어도 힘들다.
퇴근 이후 힘에 부칠 정도로 운동을 하니 딴생각을 하지 않아 좋다. 특히 퇴근 뒤 일 고민을 덜 하게 됐다.
뭔가를 새로운 하나를 시작한다는 것은 그저 일상에 일정이 하나 추가되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하나를 하기 위해 다른 일들을 조정하고 시간을 관리하고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 따라서 일정 하나 추가가 아니라, 생활 자체가 변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