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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반 Aug 04. 2017

택시운전사

역할행동과 처벌 혹은 보상

고등학교 사회문화 시간에 배운 바에 따르면, 처벌과 보상은 주어진 역할이 아니라 역할행동에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의사로서 보상받는 것은 의사라는 역할을 가져서가 아니다. 의사로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보상을 받는다. 처벌도 역할이 아니라, 역할행동에 주어진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위르겐 힌츠페터는 기자기 때문에 5월에 광주를 찾았다. 군이 시민들을 죽이는 가운데 카메라를 들었다. 5월의 광주를 취재해서, 세상에 알렸다.


택시운전사인 만섭은 손님을 목적지까지 바래다준다. 사회에 관심 없던 만섭은 광주의 실상을 깨닫고, 위험을 무릅쓰고 택시를 운전한다. 10만 원을 받았으니 서울에서 광주까지, 다시 공항까지.


힌츠페터와 만섭은 주어진 역할행동에 충실했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존경 혹은 박수를 받았다. 힌츠페터는 2003년 11월 제2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했다.


예우는 역할에 주어지지 않는다. 예우는 역할행동에 따른다. 전 대통령으로서 예우는, 대통령이어서가 아니라, 대통령 역할에 주어진 역할행동을 수행했을 때에 있다.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하는 건, 대통령의 역할행동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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