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에 집중해야 한다
두꺼운 책을 읽을 때는 그렇지 않은 책을 읽을 때와 다르게 읽어야 한다. 여기서 두꺼운 책이란 700쪽 이상의 책을 말하고, 그렇지 않은 책은 400쪽 언저리를 말한다. 문학은 제외다. 사회과학이나 과학을 다룬 책만 해당한다.
두껍지 않은 책은 이 책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어가며 읽는다. 챕터가 3~4개 정도기 때문에 두 번째 챕터를 읽었다고 첫 번째 챕터를 까먹지 않는다. 무리 없이 읽으면 된다.
700쪽에 달하는 책은 다르다. 챕터부터 10개를 넘는다. 이런 책은 한 챕터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전에 본 내용을 잊기 쉽다. 이럴 때는 한 챕터 한 챕터를 독립된 단편소설이나 에세이처럼 읽어야 한다. 10개의 챕터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지만, 각 챕터마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바로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읽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려는 말에 집중하면, 지금 읽고 있는 내용과 관련이 없어 보인다. 점점 책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전에 읽은 부분은 잊히고 흥미를 잃는다.
마음을 놓고 각 챕터가 말하려는 바에만 집중하자. 그 열 개의 주장이 모이면 글쓴이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저절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