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혹 “이름이 왜 푸코냐?”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사실 이 녀석의 이름을 ‘환타’로 진작 정해놓긴 했었다. 하지만 개 보단 사람 같은 꼬똥 드 툴레아를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그 종의 사진을 인터넷으로 다시 찾아보았을 때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의 탈을 쓴 개가 “내가 개 같냐?”라고 묻는 듯 능청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개의 사진을 보니 환타는 어울리는 이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장난기 넘치면서도 지긋한 눈을 갖고 있는 이 놈에게는 좀 철학적인 이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한 순간 머릿속에서 “푸코”라고 외쳤다. 니체나 융이면 모를까, 미셀 푸코라는 철학자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어 살짝 고민이 되긴 했다.
이왕이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융아! 하고 불러본다. 이상한걸. 그렇다면, 칼융아! 구스타프야! 니체야! 쇼펜아! 어째 더 이상하다.
비록 개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철학적으로 살라는 그런 의미로서의 개 이름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푸코만 한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