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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빠, 초등 두아이와 배낭을 메다

조이패밀리 라오스 배낭여행이야기

by 조아빠

"하성아 아빠랑 둘이 배낭여행 가보는 거 어때?"

"배낭여행이 뭐예요?"

아들이 태어난 후 단둘이 배낭여행하는 꿈을 막연하게 꾸었다.

24년 초에 아들에게 배낭여행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는 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어보니

"코모도섬에 가고 싶어요."

왜 코모도 섬인가 물어보니 책에서 본 코모도 도마뱀을 실제로 보고 싶다고 했다.

25년 1~2월 사이에 코모도섬을 가기 위해서 발리 여행을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 아내가

"그때 발리는 우기인데 다른데 가는 게 어때요?"

남편과 아들이 우기에 갔다가 즐기지도 못하고 고생만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아내는 몇 번을 이야기했다.

고민을 하다 아들과 상의 후에 발리는 여름 시즌에 온 가족이 함께 가기로 결정을 하고 급히 라오스로 여행지를 변경을 했다.


라오스는 조아빠가 30대 초반에 반영했던 꽃보다 청춘을 보며 친구들과 꼭 가야지 다짐했던 곳인데

친구들이 모두 가정을 이루고 살다 보니 여행이 말처럼 쉽지 않았기에 아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처음 배낭여행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몇 번이고 둘째에게

"아영아 아빠가 오빠랑만 배낭여행을 가도 괜찮아?"

물으니 자기는 엄마만 있으면 괜찮다고 하며 안 가겠다고 했다.

9월 어느 날 비행기표를 예매하기 전에 혹시 몰라 마지막으로 둘째에게 한 번 더 물으니

"아빠 그냥 나도 갈래요."

"아영아 배낭여행으로 가는데 아빠는 아영이 배낭을 들어주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가는 거지?"

"네~~ 갈 거예요. 갈 거예요"

아빠와 오빠가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몇 번 들어서 그런지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둘째는 함께 가겠다고 했다. 그 후로 몇 번을 자기 비행기도 예매했는지 물어볼 정도로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아들과 둘만의 여행을 꿈꿨지만 둘째랑 언제 라오스에 가겠냐는 마음에 애들 둘 다 데리고 가겠다며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다.

"여보 하성이 혼자는 나도 괜찮을 거 같은데 둘 다 데리고 가는 거 여보가 괜찮을까?"

아내뿐만 아니라 여행에 대해 들으신 부모님도 꼭 둘째까지 데리고 가야겠냐며 걱정을 하셨다. 조아빠도 분명 힘들 거라 생각이 되지만 아내 없이 아이 둘과 여행을 해보는 경험도 새롭고 아빠로 어른으로 조아빠도 더 성숙해질 거라 생각하며 3명의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우리의 일정은 25년 2월 9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출발, 20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11박 12일의 여정이다.

라오스는 12월에서 2월 사이가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날씨라고 한다. 12월은 밤에는 좀 쌀쌀한 가을 날씨고 2월로 갈수록 더워지는 날씨다. 수영을 너무나 좋아하는 조하조아남가 숙소와 블루라군에서 꼭 수영을 해야 했고 여행 후 방학을 조금 보내며 새 학년 준비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 날짜를 정했다.


블루라군3에서 수영하는 조아빠와 조하조아남매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10월부터 천천히 라오스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라오스 여행 책자를 2권 빌렸지만 최신의 상황과 맞지 않는 것들이 있어 '고알라'라는 라오스 여행 카페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으며 라오스를 탐구했다.

조아빠는 액티비티와 기차 이동 등을 생각해서 최종 비엔티안 1박, 방비엥 4박, 루앙프라방 4박, 비엔티안 2박의 순서로 여행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가방이 4개? 짐을 너무 많이 챙겼나?

시간이 흘러 출발일이 다가왔다. 전날 각자의 배낭을 싸고 거실에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고 보니....

앗~~~~~ 배낭이 4개다. 띠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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