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선의 선택을 생각하다.
말 그대로
일도 하고 싶고, 시험관도, 일도 해야 돼요.
2025년 3월, 7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 딱 한 가지 계획이 있었다.
시험관 > 임신 성공 > 출산 > 1년 육아 후 재취업
최대 3년.
그 안에 모든 게 해결되리라 막연히 믿었던,
그때의 나만의 로드맵.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시험관 6개월,
임신 성공~출산 10개월,
육아 12개월.
총 28개월. 약 2년 반.
시험관 생활이 빨리 끝날 거란 전제 하에 내가 정한 로드맵이었다.
시험관을 시작한 지 1년이 된 지금,
그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니..
나의 계획은 다소 거만한, 낙관적인 생각이었다.
계획대로 흘러갈 거라 생각했던
치기 어린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너무 순진했다는 생각.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망가진 계획을 보며 웃을 수 있다는 것에 또 감사하다.
계획은 꼭 지켜야 해서 있는 것만은 아니고,
마구 깨지고 변하라고 있는 것.
지금의 내 마인드는 조금은 바뀌었다.
빠른 기간 내에 잘 되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시험관 생활은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나도 나를 위해, 가정을 위해,
다시 '일'을 생각하려고 한다.
임신도, 시험관도 해야 하고
나는 일도 하고 싶다.
즉, 취업 준비를 하면서 시험관도 병행하는 것.
그런데 또 여기서부터 걱정이 꼬리를 문다.
취업 준비 중에 임신이 된다면?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임신에 성공하면 민폐 아닌가?
면접에서 공백기 동안 시험관을 했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
면접관이 임신 가능성을 들으면 바로 떨어뜨리는 건 아닐까?
병원 스케줄 때문에 평일에 시간을 비워야 하면 어떡하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인데,
여전히 습관처럼 걱정부터 앞선다.
뭐, 어쩌겠는가.
일이 잘 풀리려면 한 번에 풀릴 것이고,
꼬일 땐 조금 돌아가는 거겠지.
그냥 해보려고 한다.
시험관도, 일도.
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