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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스칼렛 Oct 25. 2023

독감(시)



        독감


                                                글쓰는 스칼렛 (박신영)

                                                     (자작시)



당해보니 아프다.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 뻑쩌찌근하기도 하고
옷을 입을 때 닿이는 촉감도
살을 에이는 듯 거칠고 따갑다.


온몸에 구멍이 난 듯
차가운 바람이 내 몸을 들락날락거리는가 싶더니
곧 화산의 증기처럼 뜨거운 열기가
날 잡아먹을 듯이 사납게 달려든다.


이럴 때 생각나는 그리운 그 순간.
물수건을 올려주고 하염없이 걱정해 주던
엄마의 다정한 말과 따뜻했던 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저벅저벅 움직이다 보니
내 손위의 알약과 물컵 위에서
그리움이 방울져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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