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독감(시)
by
글쓰는 스칼렛
Oct 25. 2023
독감
글쓰는 스칼렛
(
박신영)
(자작시)
당해보니 아프다.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 뻑쩌찌근하기도 하고
옷을 입을 때 닿이는 촉감도
살을 에이는 듯 거칠고 따갑다.
온몸에 구멍이 난 듯
차가운 바람이 내 몸을 들락날락거리는가 싶더니
곧 화산의 증기처럼 뜨거운 열기가
날 잡아먹을 듯이 사납게 달려든다.
이럴 때 생각나는 그리운 그 순간.
물수건을 올려주고 하염없이 걱정해 주던
엄마의 다정한 말과 따뜻했던 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저벅저벅 움직이다 보니
내 손위의 알약과 물컵 위에서
그리움이 방울져 떨어진다.
keyword
독감
감기
아픔
60
댓글
10
댓글
10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글쓰는 스칼렛
직업
에세이스트
20대 후반부터 갑상선 저하증인 아들 셋 엄마, 혼자서 전국 23개의 국립공원 산과 마라톤 풀코스 완주. 열심히 살고 도전해서 많은 아름다운 것을 느끼며 행복해지길 바라는 사람.
구독자
1,086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안녕 (시)
달리기 시작 8개월 만에 처음 뛴 마라톤 풀코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