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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는 순간 (시)
by
글쓰는 스칼렛
Nov 26. 2023
이별하는 순간
글쓰는 스칼렛 (박신영)
깊고
캄캄했던 심해의 막막함으로부터
더 이
상 갈 곳이 없어
온몸이
산산이 부서진 하얀 바다 거품이여
갈등하고 헤매이며
너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유영하며 돌아다녔던가
작열하는 태양의 뜨거움도
칠흑 같은 어둠 속 물안개의 자욱함도
파란 하늘
함께
마주할 그날의 행복을 위해 감내했었는데
이제는 날아올라 자유의 몸이 되리라.
그리고 맘을 비워 초연히 바라보리라.
아팠던 시간도, 외로웠던 시간도,
되돌아갈 파도에 실어 보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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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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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20대 후반부터 갑상선 저하증인 아들 셋 엄마, 혼자서 전국 23개의 국립공원 산과 마라톤 풀코스 완주. 열심히 살고 도전해서 많은 아름다운 것을 느끼며 행복해지길 바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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