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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는 순간 (시)

by 글쓰는 스칼렛




이별하는 순간



글쓰는 스칼렛 (박신영)


깊고 캄캄했던 심해의 막막함으로부터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온몸이 산산이 부서진 하얀 바다 거품이여



갈등하고 헤매이며

너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유영하며 돌아다녔던가



작열하는 태양의 뜨거움도

칠흑 같은 어둠 속 물안개의 자욱함도

파란 하늘 함께 마주할 그날의 행복을 위해 감내했었는데



이제는 날아올라 자유의 몸이 되리라.

그리고 맘을 비워 초연히 바라보리라.

아팠던 시간도, 외로웠던 시간도,

되돌아갈 파도에 실어 보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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