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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스칼렛 Aug 15. 2023

저에게 블로그와 브런치는 신세계입니다

나의 세계를 넓혀 준 두 플랫폼


안녕하세요?

아들셋맘 스칼렛입니다.


​원래 제 목소리는 가늘고 높은 하이톤인데

지금은 커다란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이 되었어요.


책을 읽어주다가, 에어컨 바람을 쐬었다가,

중간중간 술도 홀짝홀짝 마셨더니

제 목이 제 목이 아닙니다. ^^;;

(술은 양해해 주셔야 해요... 브런치 작가가 되었잖아요)

ㅎㅎ 축하주~~!!)


​어제는 룰루랄라 혼자 외출을 하고

내 책도 사고, 아들 책도 샀었어요.

저녁에는 시댁에 들려서 시어머님표 한국 가정식을

맛있게 먹기도 했습니다.


​몇 분 안 되기는 하는데

어제는 브런치에서 몇 분 작가님의 공간에도

놀러 갔었어요.

오~~ 신기한 경험....!


​제게 블로그는, 브런치는

정말 시간과 나이와 지역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네요.

아니 전공도 뛰어넘고 관심사? 취미도 뛰어넘는...


​제 삶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이 가장 버라이어티 한 때가 아닌가...ㅎㅎ


학창 시절 인정받기 위해

관심사에 상관없이 정해진 내용의 교과목들을 익히고,

대한민국에서 나를 나타낼 간판을 얻기 위해서

대학을 가고, 전공을 하고, 대학원을 가고...

제2의 나의 삶을 위해

마음에 드는 짝을 골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는 했지만

내가 외적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루트로는

기껏 해봐야 책, 잡지, TV 프로그램, 주변 지인들...


​그렇게 서울을 가고 싶었는데

그건 잘 안 되었고...

외국 생활은 해보긴 했지만 한국생활을 옮겨놓은 듯한

한국말의 연장선...


​사회문제든, 경제문제든, 인문학이든, 과학이든,

책을 읽으며 그것 자체도 좋은 방식이라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블로그와 브런치에는 생생한 즐거움이 있네요...


​물론 아직까지 직접 만나 본 사람은 없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많이 조심스러워하시고 꺼리시거든요.


​내가 그런 성향이 아니라고

덜컥 나를 소개하고

가까워지자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서 사실 글 속에서 그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도무지 오픈하지를 않으세요.

그런데 브런치는 다르네요.

글을 읽으면 생각이 보이고 인품이 보입니다.

저도 도사나 심리학자가 아니기에

제 판단이 맞았다, 옳다고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느껴지는 감정이 있어요.

신기하죠? ㅎㅎ

제가 브런치 작가가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 때문에

제가 자판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도,

가정일에 조금은 소홀한 면을 보인다 하더라도,

모두 잠든 밤, 혼자서 타닥타닥 자판을 치더라도,

새벽 동트기 전 어나서는

오후에 피곤하다고 비실거려도,

남편의 양해와 배려를 당당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고,

쓰고 싶을 때 맘껏 쓸 수 있다는 이 자유로움이

저 같은 주부에게는 그 어떤 금전적 보상보다

더 값지고 의미 있는 보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장르가 넓어졌을 때는 그것만이 최고인 줄 알았고,

운동을 일주일에 5개씩 할 때는,

(헬스, 줌바, 달리기, 요가, 등산)

그것이 내가 확장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정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세계는

미리 한계치를 정하면 안 되나 봐요.

이제는 정하지 않으려고요.


​"세상이 재미없다."


"더 이상 신선한 즐거움이 없다"라고


푸념하지 마시길요.


세상은 항상 다양한 빛깔과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정작 내가 좁은 공간에서,

갇힌 생각으로 웅크리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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