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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들

by 글쓰는 스칼렛




보고 싶은 사람들



글쓰는 스칼렛


가족의 진득한 사랑과는 또 다른,

내게는 그리움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다.


잊지 못할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아 준 지인들.


살아있는 풍경의 냄새와 촉감이

아직도 살결에 닿을 것 같은 생생함으로.


텁텁했지만 구수했던 흙냄새

바람 따라 다가왔던 진한 풀내음

자그락자그락 낙엽 밟으며 앞서가던 발소리도

노래인 듯 마냥 즐거웠던 순간들


함께 먹었던 음식

웃음과 이야기를 반찬 삼아, 안주 삼아,

오물오물 씹고 달게 마시며

맛깔스런 여행을 진하게 삼켰었는데


어느 날 문득,

그때 스쳐가던 바람이 다시 찾아온 듯

우리를 비추었던 달빛이 잔잔히 미소 짓듯

정겨웠던 기억들이 물안개 되어

내 마음에 촉촉이 피어오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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