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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던 가사의 의미(3)

Eyes blue or brown can't remember

by 지호

가수: Untrusted&Pretence
제목: Eyes blue or brown can't remember
가사: “You were playin' Jack and Rose”


이 노래는 화자가 12월 3일에 특정한 사람을 떠올리며, 그 사람의 눈 색깔을 기억하려 하지만 정확히 떠올리지 못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기억의 흐릿함과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사랑은 축복이다.


80억 인구 중 본인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0에 수렴하는 확률이다. 더 나아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역시 나를 사랑한다는 건 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아껴주는 그 외 모든 과정을 ‘사랑’이라 지칭하는 것 같다.


사랑이 축복인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의 삶에서 본인보다 우선인 게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게 생전에 더 도움 되었고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 걸 뛰어넘는 게 ‘사랑’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사랑은 축복이다.


이 노래는 화자가 헤어진 전연인을 떠올리지만 확실한 정보가 떠오르지 않아 혼자 고민 중인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화자는 전연인의 눈동자 색을 사랑했다. 하지만 이제 그 눈동자 색마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별 후 본인이 힘들었던 그 순간들을 묘사하고 있고 정확한 색은 기억이 안 나지만 색이 있었다는 건 기억하고 있다.


사랑했던 이의 기억은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기억들을 점점 묻어가는 것이고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 묻어뒀던 그 감정이 그대로 다시 느껴질 뿐이다.
그때 그 감정을 회상하며 좋은 추억으로 기념할 수 있지만 반면에 그 감정의 끝맺음이 아프거나 혹은 그 끝맺음의 과정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사랑이 축복이면 그 사랑의 끝이 비극인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사랑이 날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줬고 이별은 날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말도 안 되는 확률로 사랑을 시작했고 73% 확률로 그 사랑은 끝맺음을 한다. 끝났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사랑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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