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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피자 Oct 11. 2024

제2부 : 나의 페이스메이커

선생님과 함께 찾은 새로운 출발선


전환점     

4학년이 되던 해에 다시 육상부를 뽑았다.

그리고 나는 뽑혔다.

뽑혔다는 기쁨과 엄마의 불편한 반응 때문에 고민에 사로잡혔다.

고민 끝에 수업이 끝나고 담임 선생님께 다가가 말씀을 드렸다.

나: "선생님... 저기...“

선생님: "응? 무슨 일이니?“

나:(주섬주섬 육상복과 신발을 가방에서 건네면서, 고개를 숙이고)

“선생님 엄마가 안 좋아해서...육상부 못해요”

선생님: (잠시 생각하시더니) "그래? 하지만 네가 재능이 있는데... 일단 한번 해볼래?"

일단 해보라는 말에 나는 용기를 얻고 엄마에게 허락을 받으러 갔다.

당연히 돌아오는 대답은 “하지 마” 

침울한 채로 등교했고, 육상부에서 받은 물픔을 반납했다.

담임 선생님은 침울한 나의 표정을 보면서 안타까워하였고

일이 커지는 게 싫었던 나는 “나만 안 하면 모두가 편할거야”라는 생각에 

단호하게 안 한다고 말하였다.


한 달 뒤 학부모 공개수업으로 엄마도 참관하였다.

공개수업이 끝나고 학부모들은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고

다른 학부모들이 돌아간 후, 우리 엄마가 담임 선생님께 다가가셨다.

선생님: "어머님, 잠시 말씀 좀 드려도 될까요?"

엄마: "네, 말씀하세요."

선생님: (나를 바라보시며) "우리 친구가 달리기에 정말 재능이 있어요. 육상부에도 뽑혔는데..."

나: (긴장한 채로 엄마의 표정을 살폈다)

선생님: "육상을 허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엄마: (잠시 망설이시더니) "...그렇게 재능이 있나요?"

선생님: "네, 정말 뛰어나요. 기회를 주시면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엄마는 한숨을 살짝 내쉬시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셨다.     

이제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환희 웃으면서 방방 뛰면서 돌아다녔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아침 잠이 많았던 어린 시절 기상하기 힘들었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었기에 

아침 8시마다 훈련에  빠짐 없이 나갔다.     

남들 보다 육상부에 늦게 들어가서 그런지 부에서 가장 못 달렸다.

 하지만 남들보다 빠른 스타팅으로 계주에서 첫 번째 주자로 달렸다.     

꾸준한 훈련 덕분에 시에서 열리는 초등학교 꿈나무 육상대회에서 계주로 나갔다.

첫 주자여서 떨리는 건지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그저 실수만 하지 말자”를 되새기면서 시작 선에서 신호총이 울리기만을 기다렸다.

총성이 탕! 하고 울리고 나는 오른손에 바톤을 든 채 앞만 보고 달렸다.     

 금메달은 얻게 되었다.

대회를 지켜보셨던 부모님도 뿌듯해 하시는 거 같았다.     

그때 허락을 도와주셨던 담임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얻을 수 없었던 경험이었다.                         

성장과 깨달음     

새로운 것들을 알아 가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지금도 어릴 적 성격이 남아있어서 무언가를 도전하기 전에 종종 주춤한다.

하지만 이제는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않는다.

이 시절 알게 된 거는

 "달리기 트랙 위에서 배운 것처럼, 인생도 결승선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고민은 시간만 지체시킬 뿐, 도전만이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나는 안다.그리고 이제 나는 새로운 레이스를 위한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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