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의 운명적인 만남
출발선에 선 순간
어렸을 때 남들보다 운동신경이 뛰어났다.
그렇다고 월등히 뛰어난 정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처음 나의 운동신경이 보인 거는 유치원 체육대회에서이다.
나의 어릴 적 유치원 반 이름은 구름 반이었다.
체육대회에서 대략 50m 정도의 달리기에 구름 반 대표로 나가 항상 1등을 하였다.
구름처럼 가볍게 달렸던 그때, 운동의 소질이 어렸을 때 보였지만 엄마는 내가 운동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
운동과의 첫 만남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3학년부터 육상부를 모집하였는데
체육시간 때 8명씩 일렬로 모여서 달리기 테스트를 했고, 나는 우연처럼 자연스럽게 육상부에 발을 들였다.
학교 수업은 9시부터였지만, 육상부 훈련은 8시에 시작됐다.
육상부에 들어가면 육상복과 육상 전용 신발을 받았다.
밑창이 뾰족뾰족한 스파이크화를 받아들고
처음 보는 신발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첫 번째 허들
설렘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육상부에서 받은 물건들을 엄마에게 보여드리며, 나는 작은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한마디, "다시 갔다 놔, 그런 거 하지 마."
지금 생각해 보면, 운동부 하면 힘든 훈련과 학업을 뒷전으로 한다는 엄마의 걱정이 반대의 이유였을 것이다.
내성적이고 여린 성격의 나는 그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트랙 위에선 누구보다 빨랐지만, 엄마 앞에선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던 그날은 지금도 가슴 한편에 작은 상처로 남아있다.
그때는 몰랐다.
내 인생의 진정한 레이스가 이제 막 시작되려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레이스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가 나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