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욕망, 죄, 벌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창세기 3장 1절)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밀이냐?" 여가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자 뱀은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시 것이다." (창세기 3장 1절~5절)
뱀은 교묘하게 사실과 거짓을 그럴싸하게 섞어 사람 여자의 욕망을 자극하며 판단을 흐려놓는다. 하느님 보시게 좋게 만든 에덴동산에서 조차 간교한 뱀이 돌아다니며 사람이 하느님과의 약속을 저버리도록 유혹을 한다. 그러나 뱀도 또한 신의 창조물이다. 그런데 뱀은 왜 인간을 거짓으로 유혹하여 하느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죄를 짓게 만든 것일까?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을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창세기 3장 6절)
신과 같이 될 수 있다는 뱀의 유혹에 여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먹고 남자에게도 주어 그가 그것을 먹게 했다. 사람의 욕망은 신과의 약속도 한순간에 져버리고 욕망을 따라간다. 너무나 쉽게 금기를 깨어버린다. 그 결과 사람은 선과 악을 알게 되고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같은 감정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창세기 3장 7절)
두렁이: 어린아이의 배와 아랫도리를 둘러주기 위하여 치마같이 만든 옷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그가 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창세기 3장 9절, 10절)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사람이 싫다 좋다, 크다 작다, 높다 낮다, 부끄럽다 자랑스럽다와 같이 분별하고 판단을 하게 하여 고통을 알게 하는 나무가 아니었을까?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하고 물으시자, 여자가 대답하였다. "냄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창세기 3장 11절~13절)
남자도 여자도 남에게 책임을 떠 넘기기 바쁘다. 반성도 없고 용서를 구하지도 않는다. 비겁하게 남 탓을 하며 책임을 회피만 하고 있다. 여기서 난 그들에게서 나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옳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여자를 거짓말로 꾀어 유혹을 한 뱀도, 죄를 지은 남자와 여자도 모두 신으로부터 벌을 받았다.
신은 뱀에게도 남자와 여자에게도 합당한 벌을 내리시고 남자와 여자를 에덴동산에서 내쫓으셨다. 하지만 변변한 옷도 입지 못하고 쫓겨나는 남자와 여자에게 신은 가죽옷까지 만들어 입히셨다.
이 구절에서 신은 사람을 벌하기는 하시지만 돌보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부보가 사랑하는 아이를 훈육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창세기 3장 14절, 15절)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임신하여 커다란 고통을 겪게 하리라. 너는 괴로움 속에서 자식들을 낳으리라, 너는 네 남편을 갈망하고 그는 너의 주인이 도리라." (창세기 3장 16절)
그리고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었으니,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사는 동안 줄곧 고통 속에서 땅을 부쳐 먹으리라. 땅은 네 앞에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돋게 하고 너는 들의 풀을 먹으리라.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창세기 3장 17절~19절)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남자와 여자는 아담과 하와라는 이름을 받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고통과 죽음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된다.
성경의 구약은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창세기 3장은 인간의 원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래 성경 말씀은 하느님께서 카인에게 하신 말씀이다.
네가 옳게 행동하면 얼굴을 들 수 있지 않느냐?" 그러나 네가 옳게 행동하지 않으면, 죄악이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리게 될 터인데, 너는 그 죄악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겠느냐?"(창세기 4장 7절)
죄악은 바로 문 앞에서 사냥감을 기다리듯이 내가 옳게 행동하지 않는 그 순간을 노리고 앉아있다.
유혹은 화려한 듯, 달콤한 듯한 모습으로 매우 가까이 있고, 순간의 잘못된 판단은 죄악에 빠지게 만든다.
6.25 전쟁 직후부터 한국에서 70년 넘게 헌신하시고 2025년 4월 10일 선종하신 두봉 주교님의 좌우명이 "기쁘게 떳떳하게"이다. 몇 년 전 TV프로그램에서 그를 보고 그의 헌신적인 삶에 크게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다. 신이 "너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시면 기쁘고 떳떳하게 "네, 여기 있습니다."하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쁘게 떳떳하게!
4장은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