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홍수와 무지개

홍수, 하느님과 노아의 계약

by 티나부

홍수

땅에 홍수가 난 것은 노아가 육백살 되던 때였다.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홍수를 피하여 방주로 들어갔다.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 새와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명령하신 대로, 수컷과 암컷 둘씩 노아에게 와서 방주로 들어갔다. 이레가 지나자 땅에 홍수가 났다. (창세기 7장 6절~10절)

이 구절에서 나는 루카복음서 3장 17절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가 생각이 났다. 신은 알곡을 골라내듯 선택된 생명 만을 노아의 방주에 들이셨다.


나는 알곡인가? 쭉정이인가?


땅에 사십 일 동안 홍수가 계속되었다. 물이 차올라 방주를 밀어 올리자 그것이 땅에서 떠올랐다. 물이 불어나면서 땅 위로 가득 차 오르자 방주는 물 위를 떠다니게 되었다. 땅에 물이 점점 더 불어나, 온 하늘 아래 높은 산들을 모두 뒤엎었다. 물은 산들을 덮고도 열다섯 암마나 더 불어났다. (창세기 7장 17절~20절)

한 암마는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이며 약 46센티미터이다.


대홍수가 있었다는 것은 신화일까 역사적 사실일까?


모든 대륙에 전해지는 홍수 설화

우선 문화인류학적 차원에서 홍수 설화는 전 세계적으로 가득하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서사시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 대륙과 이집트 중국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300여 개의 홍수 전설이 전해진다. 특히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화, 북미 인디언들의 토판, 멕시코 원주민 톨텍 부족의 전설은 창세기와 흡사하다.

홍수 설화들은 온 땅을 덮는 대규모의 홍수, 인간의 타락에 대한 심판, 큰 배를 타고 살아남은 자들이 새 세상을 열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모든 대륙에 걸친 홍수 설화는 실제 고대에 대홍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말한다. 논리학의 ‘가추법(어떤 현상의 원인을 추론하는 방식)’을 적용해 본다면 ‘모든 대륙에 걸쳐 홍수 설화가 존재한다’는 ‘현상’은 과거 언젠가 대홍수가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간접 증거가 된다.

(국민일보 2024년 7월 4일 기사 '격변적 판구조론에 화석 발견… 노아 홍수 역사성 지지' 일부 인용)


2025년 4월 16일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노아의 방주로 추측되는 유적을 찾기 위해 튀르키예 아라라트산(현지명 아리산)에서 발굴 작업이 추진된다고 한다.

튀르키예 아라라트산 두루프나르 지대 전경. 연합뉴스(노아의 방주 찾기 고고학 연구팀 홈페이지 캡처)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GRJL0

https://www.yna.co.kr/view/AKR20250415002500108?input=copy


성경에 기록된 대홍수와 노아의 방주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그분께서는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땅에 사는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셨다. 이렇게 그것들은 땅에서 쓸려 가 버렸다.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사람과 짐승만 남았다. 물은 땅 위에 백오십 일 동안 계속 불어났다. (창세기 7장 23절, 24절)


신은 자신이 창조한 세상을 물을 이용하여 다 쓸어버린다. 천재지변(天災地變)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다. 대자연은 어머니와 같은 품으로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품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성난 사자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켜 버린다. 재난은 사람을 가려 찾아오지 않는다. 인간은 그런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


물이 땅에서 계속 빠져나가, 백오십 일이 지나자 물이 줄어들었다. 그리하여 일곱째 달 열이렛날에 방주가 아라랏산 위에 내려앉았다. 물은 열째 달이 될 때까지 계속 줄어, 열째 달 초하룻날에는 산봉우리들이 드러났다. (창세기 8장 3절~5절)


노아는 땅에 물이 빠졌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비둘기를 방주 밖으로 내보낸다. 비둘기가 싱싱한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돌아왔고 노아는 땅에 물이 빠진 것을 알게 되었다.

이로써 올리브 가지 물고 있는 비둘기가 희망과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노아가 육백한 살이 되던 해, 첫째 달 초하룻날에 땅의 물이 말랐다. 노아가 방주 뚜껑을 열고 내다보니 과연 땅바닥이 말라 있었다. 둘째 달 스무이렛날에 땅이 다 말랐다. (창세기 8장 13절, 14절)

노아가 육백 살 되던 해에 시작된 홍수가 육백 한 살이 되던 해에 끝이 났다. 노아는 그의 가족과 방주의 모든 생물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왔다.


노아는 주님을 위해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들 가운데에서 번제물을 골라 그 제단 위에서 바쳤다. 주님께서 그 향내를 맡으시고 마음속으로 생각하셨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땅이 있는 한, 씨 뿌리기와 거두기,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않으리라. (창세기 8장 20절~22절)


나는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이란 구절에서 하느님은 인간의 본성 중 '악'을 '선'으로 바꾸려 하지 않고 선도 악도 모두 가지고 있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그 또한 품어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과 노아의 계약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워라.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것이다. 이것들이 너희의 손에 주어졌다.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내가 전에 푸른 풀을 주었듯이, 이제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준다. 다만 생명 곧 피가 들어 있는 살코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나는 너희 각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창세기 9장 1절~5절)


대홍수 이후에 육식이 허락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다만 '피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란 구절에서 살생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분별한 살생을 금지하셨다고 이해했다.


내가 너희와 내 계약을 세우니, 다시는 홍수로 모든 살덩어리들이 멸망하지 않고,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해여, 나와 너의,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은 이것이다.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창세기 9장 11절~13절)


일곱 빛깔 아름다운 무지개의 시작이 여기에 있었다. 무지개는 다시는 홍수로 이 세상을 멸망하지 않겠다는 하느님의 다짐이자 노아와의 계약의 표징이다.

앞으로 나는 무지개를 볼 때마다 하느님과 노아와의 계약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7장은 노아의 자손들과 바벨탑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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