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인류의 타락과 노아

하느님의 아들들, 인류의 타락, 노아

by 티나부

하느님의 아들들과 거인족

땅 위에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그들에게서 딸들이 태어났다. 하느님의 아들들은 사람의 딸들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여자들을 골라 모두 아내로 삼았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살덩어리일 따름이니, 나의 영이 그들 안에 영원히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들은 백이십 년밖에 살지 못한다. (창세기 6장 1절~3절)


창세기 6장을 읽으며 난 단군 신화가 떠올랐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아들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자료를 찾아보니 천사들, 초기 통치자들, 혹은 셋의 후손이라는 가설들이 있지만 충분한 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한다고 쓰여 있었다. 왕조 통치자들을 가르킨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고 신적 존재로 추앙받는 홍수 이전 시기의 통치자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 또한 근거는 부족하다.


하느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한자리에 들어 그들에게서 자식이 태어나던 그때와 그 뒤에도 세상에는 나필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옛날의 용사들로서 이름난 장사들이었다. (창세기 6장 4절)


이 문장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 여러 번 읽었다. 여러 번 읽은 후에 그들에게서 자식이 태어나긴 했는데 나필족(거인족)처럼 특별했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보았다.


5장은 아담의 자손에 대한 이야기로 아담은 구백삼십 년을 살고 죽었고 아담의 아들 셋은 구백이십이 년을 살고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이 아담의 자손들은 보통은 칠백 살을 넘게 살았지만 이후 신은 인간의 수명을 백이십 년이 넘지 못한다고 하셨다. 그것은 신의 영이 사람의 몸에 머무는 시간을 백이십 년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에덴동산에 아담과 하와에게 말씀하신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창세기 3장 3절)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에 대해 신께서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사람의 수명이 영원하지 않음과 백이십 년이라는 한계가 분명해졌다.


그리고 인상적인 것은 사람을 '살덩어리'라고 표현된 부분이다. 이전에는 사람의 근본을 먼지 또는 흙이라고 하였으나 여기서는 살덩어리, 육(肉)이라고 표현된다. '나의 영'이란 표현에서 이것은 하느님의 영이며 생명이며 숨이다. 생명은 첫 호흡으로 시작하여 마지막 호흡으로 그것을 다한다. 호흡은 신으로부터 온 것이고 사람은 호흡을 통해 신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문장에서 나는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사람은 신성과 물질(육)이 함께 어우러져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타락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 그래서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창세기 6장 5절~7절)


나는 이 글에서 전지전능한 신조차도 인간처럼 후회하고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았다. 창조한 모든 것을 다 쓸어버리고 싶어 하는 신의 괴로움이 보였다. 사랑으로 만든 세상이 악으로 더럽혀지는 모습을 보며 신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랑과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세상을 창조하고 싶었지만 세상은 점점 그 반대로 가고 있었고 희망이란 없어 보였다. 아마도 이때는 인간에게 자유만 있었지 반드시 지켜야 할 계명은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러나 노아만은 주님의 눈에 들었다. (창세기 6장 8절)


신은 노아에게서 희망을 보신 것이 아닐까?



노아

노아는 당대에 의롭고 흠 없는 사람이었다. 노아는 하느님과 함께 살아갔다. (창세기 6장 9절)


창세기 6장 9절은 노아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노아는 아담의 자손이며 카인에게 죽은 아벨을 대신해 하느님께서 주신 셋째 아들 셋의 자손이다.) '하느님과 함께 살아갔다'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았다로 이해된다. 노아가 부자라는 이야기도 권력자라는 이야기도 없다. 의롭고 흠이 없는 사람이라고만 성경에 쓰여있다. 의롭고 흠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 노아가 아니었을까?


하느님께서 내려다보시니, 세상은 타락해 있었다. 정녕 모든 살덩어리가 세상에서 타락한 길을 걷고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모든 살덩어리들을 명말 시키기로 결정하였다. 그들로 말미암아 세상이 폭력으로 가득 찼다. 나 이제 그들을 세상에서 없애 버리겠다. 너는 전나무로 방주 한 척을 만들어라, 그 방주에 작은 방들을 만들고, 안과 밖을 역청으로 칠하여라. 너는 그것을 이렇게 만들어라. 방주의 길이는 삼백 암바, 너비는 쉰 암마, 높이는 서름 암마이다. 그 방주에 지붕을 만들고 위로 한 암마 올려 마무리하여라. 문은 방주 옆쪽에 내어라. 그리고 그 방주를 아래층과 둘째 층과 셋째 층으로 만들어라. 이제 내가 세상에 홍수를 일으켜, 하늘 아래 살아 숨 쉬는 모든 살덩어리들을 없애 버리겠다.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이 숨지고 말 것이다. (창세기 6장 12절~17절)

한 암마는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이며 약 46센티미터이다.


노아의 방주의 설계자는 하느님이셨다. 소재부터 길이, 층의 개수, 문의 방향까지 아주 세세하게 노아에게 지시하셨고 노아는 그대로 따랐다. 신은 노아에게 엄청나게 큰 배 (길이 138미터 * 너비 23미터 * 높이 13.8미터)를 만들라고 명령하셨고 노아는 그 뜻을 따랐다.

아마도 노아는 주변사람들에게 '바보' 또는 '정신이 나간 사람' 취급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어마어마하게 큰 배를 마른땅 위에 만들고 있은 노아의 모습은 그 당시 누가 보아도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노아를 비웃던 주변 사람이 나는 아니었을까?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나의 어리석음을 반성했다.


그러나 내가 너와 내 계약을 세우겠다. 너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로 들어가거라. 그리고 온갖 생물 가운데에서, 온갖 살덩어리 가운데에서 한 쌍씩 방주에 데리고 들어가, 너와 함께 살아남게 하여라. 그것들은 수컷과 암컷이어야 한다. 새도 제 종류대로, 짐승도 제 종류대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것들도 제 종류대로, 한 쌍씩 너에게로 와서 살아남게 하여라. (창세기 6장 18절~20절)


하느님께서는 의로운 노아를 선택하셨고 그의 가족들까지 새로운 세상의 시작에 동참하게 하셨다.

신이 천지를 창조한 이후에 첫 번째 정화로 물, 즉 홍수를 이용하셨다.

신은 모든 것을 없애버리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노아에게서 희망을 보시고 처음에 창조하신 생물들을 중 한 쌍씩을 골라 새로운 시작의 씨앗이 되게 하셨다.


악인의 시대에도 선을 지키는 사람이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이 시대에 노아는 누구일까? 나는 과연 의롭고 흠 없는 사람일까?


세상은 평범한 사람이 지탱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김장하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는다. 의롭고 선한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 곳곳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선을 위한 정화 작업 중에 있는 것이 아닐까? 평범한 의인들이 만든 기적들을 뉴스를 통해 보곤 한다. 세상은 그들을 통해 신의 숨결을 느낀다.


다음 6장은 홍수와 하느님의 계약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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