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 소돔과 고모라

by 티나부
이어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원성이 너무나 크고, 그들의 죄악이 너무나 무겁구나. 이제 내가 내려가서, 저들 모두가 저지른 짓이 나에게 들려온 그 원성과 같은 것인지 아닌지를 알아보아야겠다." (창세기 18장 20절, 21절)


이 말을 들은 아브라함이 주님께 다가가 말씀드렸다. "진정 의인을 죄인과 함께 쓸어버리시렵니까? 혹시 그 성읍 안에 의인이 쉰 명 있다면, 그래도 쓸어버리시렵니까? 그 안에 있는 의인 쉰 명 때문에라도 그곳을 용서하지 않으시렵니까? 의인을 죄인과 함께 죽이시어 의인이나 죄인이나 똑같이 되게 하시는 것, 그런 일은 당신께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 일은 당신께 어울리지 않습니다. 온 세상의 심판자께서는 공정을 실천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소돔 성읍 안에서 내가 의인 쉰 명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들을 보아서 그곳 전체를 용서해 주겠다."

아브라함은 소돔을 구하기 위한 의인 쉰 명에서 시작된 대화는 마흔다섯 명, 마흔 명, 서른 명, 스무 명으로 이어진다. 결국 신은 의인 열 명이라도 찾는다면 그들을 보아서라도 소돔을 파멸시키지 않겠다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다.


소돔과 고모라가 도대체 어떠했길래 신은 그 그들을 모두 멸하시겠다고 결심하신 것일까?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창세기 19장을 읽으며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소돔에 주님의 두 천사가 이르렀고 롯(아브라함의 조카)은 그 천사들을 집으로 모시고 큰 상을 차리고 정중하게 대접하였다. 하지만 소돔의 사내들 젊은이부터 늙은이까지 온통 사방에서 몰려와 롯의 집을 에워싸고 그 두 천사를 내놓으라고 협박을 한다.


그러고서는 롯을 불러 말하였다. "오늘 밤 당신 집에 온 사람들 어디 있소? 우리한테로 데리고 나오시오. 우리가 그자들과 재미 좀 봐야겠소." 롯이 문밖으로 나가 등 뒤로 문을 닫고 말하였다. "형제들, 제발 나쁜 짓 하지들 마시오. 자, 나에게 남자를 알지 못하는 딸이 둘 있고. 그 아이들을 당신들에게 내어 줄 터이니, 당신들 좋을 대로 하시오. 다만 내 지붕 밑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니, 이들에게는 아무 짓도 말아 주시오." 그러나 그들은 "비켜라!" 하면서 "이자는 나그네살이하려고 이곳에 온 주제에 재판관 행세를 하려 하는구나. 이제 우리가 저자들보다 너를 더 고약하게 다루어야겠다." 하고는, 그 사람 롯에게 달려들어 밀치고 문을 부수려 하였다. (창세기 19장 5절~9절)


소돔의 사내들이 재미를 보겠다고 집의 문을 부수려 하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무법천지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 위기를 해결할 방법으로 롯은 딸 둘을 그들에게 대신 내어주겠다고 한다. 나는 그 말에 놀랐다. 그 당시 여자는 온전한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리고 '재미 보다'로 번역된 히브리 말의 뜻이 성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sodomite'(남색자)라는 낱말이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그러자 두 천사는 롯의 집 문 앞에 있는 사내들을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눈을 멀게 만들어 버린다.

두 천사는 하느님의 계획을 전하며 롯에게 가족과 함께 피하라고 경고를 한다.


우리는 지금 이곳을 파멸시키려 하오. 저들에 대한 원성이 주님 앞에 너무나 크기 때문에 주님께서 소돔을 파멸하시려고 우리를 보내셨소.


롯은 사위될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리며 함께 떠나기를 권하였으나 그들은 롯이 우스갯소리를 한다고 생각하여 무시해 버렸다.


동이 틀 무렵에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며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고 소돔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들은 롯의 가족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 말하였다. "달아나 목숨을 구하시오.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되오. 이 들판 어디에서도 멈추어 서지 마시오. 휩쓸려 가지 않으려거든 산으로 달아나시오." (창세기 19장 17절)


롯이 초아르에 다다르자 해가 땅 위로 솟아올랐다. 그때 주님께서 당신이 계신 곳 하늘에서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퍼부으셨다. 그라하여 그 성읍들과 온 들판과 그 성읍의 모든 주민, 그리고 땅 위에 자란 것들을 모두 멸망시키셨다. 그런데 롯의 아내는 뒤롤 돌아다보다 소금 기둥이 되어 버렸다. (창세기 19장 23절~26절)


소금 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아내는 왜 뒤돌아보고 말았을까? 그리고 천사들은 왜 뒤돌아 보지 말고 말한 것일까? 내가 롯의 아내였다면 유황과 불이 퍼붓고 사람들의 처절한 비명소리에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 같다. 혼비백산한 가운데 천사의 경고는 까맣게 잊고 자신도 모르게 뒤돌아 그 처참한 관경을 두 눈으로 보게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큰 트라우마가 되어 평생을 괴로움과 죄책감에 시달리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천사들은 뒤돌아 보지 말고 멈추어 서지도 말고 달아나라고 당부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이 또한 신의 배려였다.


창세기의 하느님은 인간의 타락을 그냥 보고만 계시지 않고 소수의 의인 만을 남기시고 모두 멸하셨다. 신은 창조하신 세상이 어둠 속에 있지 않도록 계속해서 정화작업을 하고 계셨다. 노아 때는 물로, 아브라함 때는 불로 세상을 멸하시기도 그리고 구하기도 하셨다.


나는 마태오 복음서 3장 12절의 세례자 요한이 말씀하신 '알곡과 쭉정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 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릴 것이다."

의인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신 '흠이 없는 자'를 말하는 것일까?

의인(義人) 즉 의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

의인의 정의는 도덕적 신념에 따라 타인을 돕거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 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선한 행동을 넘어서,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행동까지 포함한다. - 나무위키 -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과연 의롭게 살고 있는지, 흠이 없이 살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타인의 경고를 너무 쉽게 생각해 버린 적은 없는지 생각해 본다.



불타는 두 도시. 야콥 드 베트 2세의 1680년 그림.jpg 불타는 두 도시. 야콥 드 베트 2세의 1680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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