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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ug 28. 2023

"글을 쓰지 못하니 참으로 힘이 듭니다."

분수쇼를 보면서 공원을 달리다.





글을 쓰지 못하니 참으로 힘이 듭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엉켜서 며칠 째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가만히 들여다 보아도 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하나에서 생각이 멈춰 섭니다.

그리고 또 생각을 이어 갑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생각에서 멈춰 섭니다.

소설을 쓰고 싶어서 습작을 9개나 사진까지 입혀 달아 놓고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입니다.

너무 여러 가지 생각들이 엉켜 붙으니 마음이 불안해지기까지 합니다.


그중에 하나로 귀결되는 것은 사랑입니다...


어젯밤에는 Y공원을 두 바퀴 신나게 달려보았습니다.

생각을 조금이라도 지워보려고 했습니다.

공원 분수쇼에서 싸이의 [예술이야]가 밤마다 울려 퍼집니다.


[너와 나 둘이 정신없이 가는 곳]

[정처 없이 가는 곳 정해지지 않은 곳]

[거기서 우리 서로를 재워주고]

[서로를 깨워주고 서로를 채워주고]

중략...

[죽어도 상관없는 지금이야]

[심장은 터질 듯이 예술이야]

노래의 가사에 온몸이 빨려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좌:허구의 세계로 영원히 빠질것 같다.../우:거의 매일 밤마다 거실에서 보는 Y공원분수쇼)
(저녁 9시 조금 안된 시간인데 핸드폰 플래시가 찍으면서 낮을 만들어 버렸다.)

다음곡은 [아모르파티]입니다.

달리면서 힐끗거리면서 쳐다보니 대학생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참으로 싱그럽게 보입니다.

저는 어디로 이렇게 땀을 흘리며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요?


정리되지 못한 마음이 그대로 글 속에 드러납니다.

생각이 정리되지 못한 채로 먼저 숨통을 틔듯이 글을 한편 써야 다음 글을 이어 가겠습니다.

부끄럽지만 오늘은 이렇게 날 것의 있는 그대로의 글을 올립니다.




직장동료와 저녁을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 집에 돌아와 앉았습니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각도의 내 집이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금기란 꽃이 지고 난 자리에 다시 꽃대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꽃대 사이에 눈물방울이 맺혀있습니다.

(며칠 전 금기란 꽃망울을 찍은 것. 지금은 조금 더 피어 있다.)
(갑자기 낯설게 하기 시도하는 각도의 풍경. 내일 창틀 청소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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