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전거 롯트 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

5화-사춘기 아들과의 좌충우돌이야기-제발 남의 물건에 손대지 맙시다.

by 윤슬

"내 이럴 줄 알았어. 뭘 잘못 봤나. 아휴!...."


정확히 8시 31분이다.

출근하면서, 신호등 대기에 아는 남자가 서 있네.

아니 저게... 오늘 시험 둘째 날인데. 안 중요한 과목이 어디 있겠냐 만은 수학이 있는 날인데.

수학과 역사 두 과목. 정말 역사적인 날이 아닌가 말이다.




"일어~~나~~~~"


여느 때처럼 기분 좋은 목소리로 아들을 깨웠다.

(라디오에선 김태훈의 프리웨이가 흘러나온다.)


아무 인기척이 없어서 노크를 하고 문을 살짝 열어본다.


"아... 일어났다고요."(깜짝이야)


"그래. 7시 45분이라고"


"아. 네"


믹스기에 이것저것 넣고 돌린 후 거실에서 바깥 풍경을 쳐다보며 마시고 있었다.


"어라 아직도 안 일어나네.

50분이닷"(너무 소중한 아침 1분)


그제야 후다닥이 아니라

느리면서 단호한 걸음으로 여느 때처럼 안방 샤워실에 들어간다.


늦었는데 할 건 다 한다. 유튜브 틀어놓고 샤워하기. 드라이기 말리면서 유튜브보기.

타들어가는 내 맘도 모르고. 시험날 저러니 억장이 무너질 판.




아니나 다를까.

시험기간에 지각을. 그것도 31분에 신호등 앞이라니. 차를 돌려 태워주고 싶었지만

나의 출근시간도 있어서.


열려있는 차 창문으로.

찌릿...

그렇게 두 사람의 눈동자가 타인의 눈처럼 만나 불똥이 튄다.


'이따 집에서 보자. 으윽' (화를 삭이며 맘속으로)




"서울 은평구에 사는 남자랑 연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더 이상 정보를 공개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담당 형사의 말이다.


너무 화가 났다. 그러면 더 의심받게 되는 것이지.

계속 알아내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법 제250조 제1문에 의하면 선의 취득했지만, 그 자전거가 도품이나 유실물이면 소유자가 2년 내에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고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그러면서 후배 G학생의 부모님과 날을 잡아서 만나자고 했다.


일단 자전거 판매소 매니저에게 전화를 했다.


"매니저님 20년 3월 18일경 C모델 산 사람인데요.(통장 거래이력을 뒤져서 날짜를 알아냈다.)

혹시 자전거 롯트 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


"아 죄송합니다. 전국에서 1년에 생산되어 나오는 자전거가 7-800대가 넘어서 저희 매장에서는

다 기록해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사시면 반드시 이런 일을 대비해 본인이 기록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토요일 오후였다.

다시 J경찰서 담당형사가 전화가 왔다.


서울에 사는 이 남자가 원래 아들이 갖고 있던 모델을 보더니 자기가 판 자전거랑 사양이 다르다고 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틀리다고.(기가 차서.)

형사인 본인이 봐도 많이 다르다고 하면서.


나는 처음 자전거를 구매했던 가게 매니저에게 문자를 했다.


"매니저님 일전에 전화드렸던 20년 3월에 G시에서 자전거 사간 사람입니다.

제가 사진을 3장 보낼 테니 같은 모델이 맞는지 확인 부탁합니다."(제일 아래 사진 3장 첨부)


"일단 사진상으로 봤을 때는 18년도 같은 모델이 맞습니다.

저 색상은 그해만 나오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처음 그 사람한테도 구매한 이력을 요구하는 게 맞을 듯합니다.

네이버에 C모델 바이크로 검색하시면 C자전거 연도별 모델을 보실 수 있으니 확인 가능하세요"

(이것은 매니저가 보낸 전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일단 같은 모델인 것은 전문가의 눈에 확인이 되었다.

나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보름이 되도록 연락이 없어서 다시 먼저 연락을 했다.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


“아. 다시 확인을 해 봤는데요. 그 남자분이 자기가 산 곳에 다시 연락을 해서 그 전 분이 자전거 구매한 영수증과 모델을 직접 확인해 주었습니다. “


"하..."(탄식에 가까운 꺼져가는 한숨)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분명 뭔가 있어. 있다니깐.'


나의 혼잣말 중얼거림이 그렇게 다시 시작되었다.


(이 글을 읽는 분께 당부드린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구입 시 자전거에 모든 롯트 번호가 기록이 되어 있다. 따로 저장해 두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후배 G가 타던 자전거/김포에서 젊은 여성이 산 자전거
잃어버리기 직전 아들 자전거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