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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Oct 29. 2023

"1년 일을 해보니 토요일을 쉴 수 없는 시스템이었던"

병원홍보부스를 설치해서 나갔다 온 이야기





1년이 지나면 토요일도 쉴 수 있다고 했는데 이젠 정말 요원해진 거 같다. 1년 일을 해보니 토요일을 쉴 수 없는 시스템이었던 거다. 토요일 외래 환자가 제일 많은데 쉴 수는 없을 거 같다. 내가 쉬어버리면 동료들이 너무 힘들다. 거기다 코로나까지 풀리다 보니 행사가 너무 많다. 시민건강축제라는 명목으로 시장이 의사 출신이다 보니 수로왕릉일원으로 각 병원 홍보하는 부스를 설치해서 2일간 우리 병원이 나갔다.

(좌:여러 업체에서 부스를 설치해 홍보를 하고 있다/우:노래자랑도 끝나고 마칠 무렵의 행사장.)

금요일은 못 가고 토요일은 오후 1시에 마치자마자 가서 오후 5시 가까이 있다 왔다. 몸이 녹초가 된 듯하다. 누가 가라고 시킨 것은 아니나 땡볕에 고생하는 간호 부장님과 오너님 그리고 기획실 직원들까지. 근무 이후 1시가 되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은 홍보부스로.


홍보 부스에 가자마자 서울 출장을 마지막으로 캐나다에 10일 정도 다녀오신 오너님께서 나의 팔과 허리와 온몸?을 감싸 안으시면서 나무그늘로 인도하셨다. 캐나다에 나가보니 전 세계 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 실감하고 오셨으며 금리가 5%이니 곧 내년 봄이 되면 우리도 피부로 경기가 나빠지는 것을 실감할 것이라며. 큰 눈을 부릅뜨고 얘기하시었다. 그리고 서울 갔다 온 거는 어는 정도 진행이 되어가냐면서 자세히 물어보셨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하고 난 뒤 병원 홍보 전단과 옮긴 병원 위치며, 건강검진의 중요성 그리고 무료독감과 각종검사 홍보를 호객 행위를 하면서 했다. 집에 오니 녹초가 되었다. 날씨가 얼마나 땡볕이었는지 왼쪽에 서 있던 나는 왼팔로 쏟아지는 가을볕을 감당하다 보니 왼팔꿈치부위가 따가웠다.

(좌:타는 속도 모르고 너무 아름다운 수로왕릉일대/우:수로왕릉길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 왔다.)


내일은 산길로 예정된 정기 라이딩이다. 글도 쓰지 못하고 생각만 또 무성히 자라나고 있었다. 못 간다고 다시 올려둘까. 산길(임도)은 무섭다. 자전거를 너무 좋아하지만 타면 탈수록 또한 겁나는 것이 임도다. 저번주는 평길이라서 너무 가고 싶어서 그 상태로 기를 쓰고 갔는데. 지금은 오버 컨디션인데 임도라 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그런 생각을 단숨에 자르고 3시간을 내리 소파에서 자고 일어나서 집 청소를 한 다음 자전거를 억지로 끌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자전거가 차에서 못 나오게 나는 열쇠로 잠가버렸다. 촬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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