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옆자리는 비어 있었고, 창밖 풍경은 빠르게 스쳐갔다.
원래라면, 옆에 앉은 그 녀석과 쓸데 없는 얘기를 주절거렸을 거고,
기차가 흔들릴 때마다 팔이 스칠 때마다
괜히 웃음이 났을 텐데.
모르는 척 그 녀석 어깨에 기대어 부족한 잠을 청해봤을지도 모를 텐데.
대신, 가방에 매달린 작은 인형이 덜컹거렸다.
그 인형은 그 녀석이 뽑아준 거라,
달릴 때마다 작은 몸이 흔들릴 때마다,
그 손길이 가방이 아니라 내 가슴을 당겼다.
함께 오르려 했던 기차를
혼자 타고 있다는 사실이,
왜 이렇게 서글프게 느껴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