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이 건넨 건 쿠폰 한 장, 흔들린 건 내 마음이었다.
오늘,
그 녀석이 이상하게 슬슬 사람을 건드린다?
전에 준 커피 쿠폰 썼냐며 또 하나를 보냈다.
사실, 엊그제도 스벅 갈까 하다가 말았는데
확인을 못 했다.
진짜 이게 뻥이면… 뭔가 환상에서 깨야 할 것 같아서.
그래. 한번 속아보자 뭐. 될 대로 돼라 그래.
그 녀석이 준 쿠폰을 들고 스벅에 갔다.
사실 또 구라인 줄 알았지.
50/50 확신으로.
근데… 진짜 1+1 되더라?
아… 엥. 진짜??
그 순간,
이미 마음은 툭,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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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 혼자 두 잔 다 마시게?
나 : 그럼요. 제가 다 마셔야죠. 누가 준 건데…
그 녀석 : 좋군ㅋㅋ 나 하나 주러 와
나 : 가고 싶다… XXX 보고 싶네?
모르고 톡, 튀어나온 마음의 소리.
⸻
그 녀석 : 그니까 잘해.
나 : 넵. 커피 잘 마실게요.
사실은,
“너는? 나 안 보고 싶어?”
묻고 싶었다.
예전처럼 묻고, 또 실망했겠지?
하지만 이번엔,
조용히 삼켰다.
‘넌 진짜 애증이다 이제.’
⸻
맞아.
보고 싶지만,
묻고 싶지만,
안 묻는 게 답이고
안 듣는 게 내 선택이야.
이젠 내가 어떻게 기억하고,
어디까지 놓아줄 수 있느냐의 문제니까.
⸻
그리고 난,
‘그 녀석은 못 이긴다.’
는 걸 오늘 또다시 깨달았다.
그게 괜찮아지기까지,
조금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