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행복을 부르는 말
실행
신고
라이킷
24
댓글
5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Suno
Nov 15. 2023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한다
행복을 부르는 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가만 떠올리고 있으면
쉽게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느슨해진다.
걷기, 산책, 초록,
여행, 별, 바람, 하늘,
노을.
멜둡(나의 반려견),
제주
.
친구와의 수다, 소리 내어 웃는 웃음, 바느질, 기록하는 일,
그리고
다정한
사람과 노래
(를 기똥차게)
잘하는 사람을 나는 좋아하더라.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변요한이 연기했던 김희성의 대사에
- 세상에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
란 말이 너무나 맘에 들었었다.
세상에 무해한 것들을 사랑하오 라는 말로 들렸기 때문일까 )
아! '가족'이라는 단어가 저 나열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가족은 너무나 복잡하고 난해한
단어다.
그저 한 번의 나열된 단어로 끝낼 수 없는 관계의 문제이므로
사랑하는 가족
은 여기에 넣지 않으려 한다.
저기 나열된 것들을 곰곰 떠올릴 때면, 나의 정체성을 실로 꿰는 기분이 든다.
저것들을 촘촘히 엮기만 해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 상상해 보니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다. ^_____^)
저 단어들은 무한 변주된다.
걷고 있는 나.
멜둡을 안고 있는 나.
바느질하는 나.
기록하는 나.
여행하는 나.
큰 소리로 웃는 나.
다시 확장되어,
초록 숲을 걷는 나, 친구와 걷는 나,
바람 부는 날에 걷는 나
,
해가 좋은 날에 걷는 나, 별을 보는 나, 별 보러 가는 나
사랑하는 멜둡을 쓰다듬는 나,
멜둡과 함께 낮잠을 자는 나
여행하고 싶은 곳을 꿈꾸는 나, 여행을 기록하는 나, 여행을 회고하는 나,
제주
의 노을을 보는
나
친구와 여행하는 나, 친구와 수다 떠는 나,
너무나. 사소하게 행복해질 것만 같다.
행복? 그거 어렵지 않네?
둥실~ 마음이 가벼워진다.
반대로))
상처, 너그럽지 못한 마음, 낮은 자존감, 비염, 불면, 내가 엄마라는 사실.
둥실 떠오른 나를 언제든 괴롭게 만들어 지하로 끌어들일 수 있는 단어들이 있다.
(엄마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라고요. 수없이 죄책감과 고뇌가 따라오는 단어예요)
나의 정체성을 꿰뚫는 단어들을 적어보는 것만 해도,
내가 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바닥으로 가라앉아버린 날에 조금은 쉽게 나를 일으켜 앉힐 수 있다.
우울이 나를 길게 삼켜버린 날들에, 나를 삶의 방향으로 지켜준 단어들.
언제나 가까이 꺼낼 수 있는 곳에 그 단어들을 마음에 품어야 한다.
행복은 짧고 사소하게 삶을 관통하고,
고통은 길고 묵직하게 삶을 파고든다.
그러니, 길고 묵직한 고통의 순간들에 대적할 수 있도록, 여러분도 행복으로 가는 단어들을 꼭 찾아내시길 바란다.
keyword
행복
키워드
마음
Suno
나의 기록이 종국에 내가 되는 것을 아는 사람
구독자
81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칭찬이 만드는 새 길
결핍은 집착을 부른다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