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o Nov 13. 2023

해와 별이 찾아오는 집

행복을 모으는 집순이

종일 혼자 에서 OTT를 달리던 날의 기록이다.

(이 문장 하나로도 집순이는 행복하기만 하다)


집안으로 길게 들어온 햇볕을 발견하고

해가 들어오는 깊이를 알고 싶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해는 오후 세시반 거실 끝까지 들어와 식탁 모서리를 찍더니, 네시를 기점으로  점점 벽으로 섰다.

오후 네시 반.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창가에 달아둔 썬캐쳐의 그림자가 벽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네, 저는 종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달렸습니다 ^^


오후 다섯 시.

지는 해가 들어와 거실벽에 따뜻한 오렌지색 등을 켰다.

 그 때부터 서쪽하늘은 찬 공기에 노을이 변덕스럽게 물들었다.





새벽 5시, 우연히 거실에 나갔다 반짝이는 별이 얼핏 보여 놀랐다.

베란다 문을 열고 별을 보며

- 시골이라 이렇게 별이 보이네~~ 감탄 했다.

(강원도 고성에서 본 만큼은 아니지만)

내 집 마당에(아니 베란다에) 가을의 별자리가 훤히 보일만큼의 별들찾아왔다.

갤럭시 폰으로 이만큼 찍히면 별이 정말 많은 거, 아시죠?





집순이는 집이 예뻐야 좋다.

그래서 머릿속에 수시로 집을 꾸밀 생각을 한다.

그 집에 해가 잘 들기까지 하면 집순이는 행복하다.

해도 잘들고 노을도 보이는, 별까지 잘보이는 집이라니!

집순이는 이 집을 기록하지 않을 수 없다.

집순이는 행복한 순간을 스쳐지나게 하지 않는 사람이다.

집순이는 무료한 나중을 위해 행복을 기록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산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