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o Dec 14. 2023

셀프 가드닝 정보를 알아봅시다.

꽤 괜찮아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내게 작은 베란다 정원이 있어

식물을 돌보며 식물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부하고 알게 되었다.

보통 식물에게는 충분한 광량이 필요하고,

물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필요하며,

바람도 쐬어주고, 생육에 필요한 온도를 지켜주며,

뿌리가 건강하게 뻗을 수 있는 충분한 토양도 필요하다.


어떤 식물을 키우려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가드닝 정보가 있다.

그 정보는 식물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식물에게만 특정되는 정보이다.

물을 좋아하는 종이 있는가 하면, 물을 많이 주면 죽어버리는 종이 있다.

광량이 생존에 직결되는 종이 있는가 하면, 해를 직접 받지 않아도 잘 사는 종이 있고,

노지 월동이 가능한 종이 있고, 노지월동을 하면 생명에 위협을 받는 종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제라늄의 가드닝 정보를 살펴보자.

제라늄 : 난이도 쉬움. 최적온도21~25°C 생장속도 보통. 비료를 보통 요구함. 빛 요구도 중간 이상.

높은 광도(800~10,000 Lux)요구되어 거실 창측이나 발코니에서 키우기는 것이 좋음. 물주기 봄, 여름, 가을에는 토양 표면이 말랐을 때 충분히 관수하고 겨울에는 화분 흙이 대부분 말랐을 때 충분히 관수함.

잘 키우고 싶으면 이 정도는 지켜달라는 당부의 말.



과연 꽃들에게만, 식물에게만 가드닝 정보가 필요할까?

우리도, 스스로를 잘 돌보고 잘 지내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다.

가드닝의 법칙이 우리들에도 적용되는 거겠지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

양질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우리의 셀프 가드닝 정보들을 알아보자.





당신 지금 괜찮나요?

몸이 아픈가요? 마음이 아픈가요?

뭔가 지쳐있나요? 뜻대로 되지 않나요?

주저앉고 싶어졌나요? 혹시 울고 있나요?

우리, 자신을 위한 셀프 가드닝 설명서를 만들어봅시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 먹고,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 가서 쉬어봅니다.

(충분하다고 느낄 때까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보고,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일도 해봅니다.

그리고 내 몸을 위한 활동을 합니다.

맘이 몸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몸이 맘을 이끌고 간다는 사실을 우린 자주 잊어요.

저마다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어떤 선택이 나를 진정으로 위하는 것인지 영리하게 판단해 보는 거예요.

어떤 돌봄 하나가 충족되지 않기만 해도, 우리의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큼 위태로울 수 있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른다면 그걸 알아내는 일에 몰두해 봅시다.

이 걸 찾아내는 일이 어려운가요?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그치만, 이 일은 의외로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데 굉장히 중요하므로

나중에 찾아보면 된다고 미뤄두거나 지나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나를 돌보는 가드닝 정보가 없는 채로,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관계맺기가 가능할까요?

단순히 생각해 봐도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타인과 관계 맺기 위해 '나의 가드닝 정보'들은 이러하다고, 적어도 나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개인은 고유한 존재들이어서 저마다 가드닝 정보가 다릅니다.

아쉽게도 돌보는 난이도도 개인마다 달라요.

그러니 가드닝 정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큰 차이일 겁니다.


당신 지금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가드닝 정보에 의하면, 아직 당신의 필요충분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거든요.

차분히 당신을 위한 가드닝 시간을 가져봅시다.

꽤 괜찮아지는 당신의 날들을 응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칭찬하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