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구좌 1

제주의 시

by Suno


평대리에는 맛있게 밥짓는 밥집과

계절을 모르게 초록을 펼쳐놓은 당근밭

돌담길 사이를 토끼처럼 뛰던

나의 사랑 멍멍이들이 있었거든

다시 오게 된다면... 평대리에서 살아보리라

꿈꾸게 하는 집이 있었고

제주를 떠나는 아쉬움과

여행의 피곤이 뒤섞여

어떤 마음이 내 것인지 몰랐지

마중을 모르니 배웅도 알리 없는

바다는 이렇다 할 동정없이

차갑게 눈부셨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당신의 잣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