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과 함께 서귀포, 5일 그리고 6일 차
어젠 너무 힘든 하루라 글을 남기지 못했다. 굉장히 바쁜 스케줄이었다.
전날 폴댄스를 배우는 날이었기 때문에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등산? 비슷한 기다림과 여러 스케줄로 굉장히 고되어 너무 피곤했기 때문인지, 새벽 5시 즈음 눈이 저절로 떠졌다. 다시 잠도 안 오고 몹시 괴로웠는데. 마음의 고통 때문인지, 그날 즈음 친구에게 소개를 받은 분이 제주로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각양각색의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무서운 꿈을 꾼 거 같기도 하고. 별로 좋지 못한 마음으로 눈을 떠서 불안하기도 하고 조금 힘들었는데, 그렇게 뒤척거리고 핸드폰을 하는 사이 해가 뜨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다른 것보다 일출을 보기 위해 그렇게 잠이 깼나 보다.
고된 스케줄을 소화한 데다 잠도 잘 못 자서 피곤했지만 해 뜨는 장면은 몹시 아름다웠다. 이 방 참 잘 잡았다. 보통은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그 시간에 깨어나지 못하니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일출을 보는 날이 어제가 아니었나 싶다. 새벽 어스름이 조금씩 밝다가 저 너머에 있는 섬 뒤로 고개를 내미는 태양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바다와 하늘에 붉은빛을 뿜으며 수채화처럼 퍼지는 광경은 정말 예쁘더라. 조금 우울하고 힘들기도 했는데, 그 장면을 보니 마음은 힘들지만 앞으로는 잘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었다. 마음먹은 대로 해낼 수 있도록 잘 해온 나니까. 앞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그렇게 일출 장면을 친구들과 부모님께 톡으로 전해준 후 7시 반쯤 다시 잠들어서 9시쯤 일어났다.
두 번째 폴댄스 수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학원으로 향했다. 정류장 가에서 손을 흔들어 버스를 잡자 아저씨께서 큰일 난다고 다음엔 그렇게 잡지 말라고 말린 거 같은데 음악을 듣고 있어서 못 들어버렸다.
11시 수업인데 주변에 도착하자 아직 10시 20분밖에 안 돼서 J가 이전에 지내던 연수원 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J가 이전에 있던 세무서 연수원은 폴 학원에서 주욱 올라가면 있어서 진짜 근방이다. 그러나 너무나 골목 위이고 이곳의 날씨는 대략 9-10시부터 오후 3시까진 미친 듯이 덥기 때문에 땀이 몹시 나기 시작했다. 외투도 그냥 기모 맨투맨에 코트를 입고 왔는데, 코트를 벗었음에도 정말 정말 더웠다. 날씨는 가을도 아니고 늦봄 날씨였다. 그럼에도 열심히 연수원까지 올라갔는데, 그 바로 앞에 다른 관계자분들이 앉아있기도 하고 들어가기가 뭐해서 사진만 좀 찍어서 J가 있는 톡방에 전달한 후 다시 학원으로 향했다. 40분 즈음이라 이젠 내려가도 될 거 같아서.
폴 학원에 가자 오늘은 저번과 달리 조금 어려 보이는 학생 둘이 있었다. 둘은 조금 친해 보였고 한 명은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라고 했다.
둘이 신나게 인바디를 재고 있었는데, 그 김에 선생님이 내 인바디도 측정해 주셨다. 인바디 재기 전에 나이가 생각보다 어리다며 노안 공격을 받았지만 선생님은 70년대생인데 정말 동안이시라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긴 하다. 기분은 좀 나빴지만 나는 선생님이 진짜 동안이라고 말씀드렸다. 나름 다니던 헤어숍에선 20대 신입생 이야기도 들었는데... 거기선 돈을 써서 그랬을 뿐인 걸까...ㅋㅋ
머리를 꼭 적당히는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기장에서 아줌마 같다는 엄마 이야기는 진짜일 수 있으니...
인바디를 쟀는데 내 예상외로 근육량이 많다고 이전에 운동을 하셨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벨리댄스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도 이전에 몇 달 배우셨다고 하더라.
노안 공격(?)은 기분이 나빴지만 근질이 좋다는 이야기는 몹시 기분이 좋았다. 2년이나 운동을 쉬었음에도 이 정도면 보통이 아닌 거라고 하셨다. 공부하는 동안 그래도 신경 쓴 게 영향이 있었을까!
나름대로 근육이 2킬로 녹고 지방이 2~3킬로 찐 거 같은 데다 몸무게가 폴복만 입었는데도 뚱땡뚱이던데 지방을 더 줄이면 생리가 불규칙해진다고 폴댄스 선생님이 말씀을 하셔서 조금은 고민이 되었다.
저번 수업 후에 너무나 멀미가 심하게 나서 조금 걱정이었는데. 이번엔 그다지 멀미가 안 나고 괜찮았다! 경옥고의 영향인가! 여기 온 후 살기 위해 매일 먹고 있다.
오늘은 저번 시간엔 다른 회원님이 차지하셨었던 바다가 보이는 폴에 자리를 잡고 연습 영상을 찍었다. 여전히 뚱땡뚱하다. 하얗고 토실한 애벌레 같다.
이번엔 좀 더 고급(?) 동작인 폴에 오금을 걸치고 팔로 지탱하는 자세를 배웠다. 저번 시간에 허벅지를 썼기 때문에 오늘은 오금을 쓰는 거라고 했다.
몹시 아팠다. 역시 말로만 듣는 것과 직접 배우는 건 느낌이 다르다. 그래도 두 번째라고 저번보단 좀 허버 허버 한 느낌이 덜해서 열심히 자세를 연습했다.
두 젊은이는 좀 슬슬한 거 같았는데. 한 분은 마지막 시간이라고 옷 선물도 받고 가시면서 인사도 해주셔서 참 스윗했다. 사탕이라도 챙겨주고 싶었는데 새콤달콤이 주머니에 있다는 걸 깜박했지 뭐야.
끝나고 갈치 같은 좋은 음식을 먹으려다가 J가 추천해준 흑돼지 돈가스 집이 문득 끌려서. J 픽 빵집 (채점석 베이커리)에서 마농 바게트를 하나 사고 (슈톨렌이 있어서 진짜 설렜다! 게다가 그 옆의 케이크가 너무 이쁘고 아름다워서 심박수가 레알로 치솟았다 133까지) 바삭이라는 돈가스 집에 돈가스를 먹으러 갔다.
돈가스 집엔 다른 데에 비해 사람이 좀 있었고, 하루에 5개(점심5, 저녁5) 한정이라는 치즈돈가스를 시켜 먹었다. 크게 4조각이 나왔는데 3조각까진 정말 맛있었지만 4조각은 좀 힘겹게 다 먹어치웠다. 오늘은 산을 타기로 했으니까 우걱우걱 먹었다.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하는데, 그 버스도 노선에 한 대?정도 있는 버스라 갈아타는데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래도 약 20분 기다릴 즈음 버스가 와서 그걸 타고 제3 둘레길을 향해 갔다. 자연휴양림 옆에 붙어있는 제3구간이었는데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숲길을 좀 걷다가 둘레길 쪽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코스가 너무 긴 것이다. 숲은 정말 이쁘고 울창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햇살은 아름다웠다.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했지만 숲은 역시나 취향이 아니라… 나름대로 약 30분 정도 산속에서 피톤치드와 산에 올랐으니 어센드 아로마 에센스 향기를 맡으며 걷다 20분 안에 나왔다. 버스도 한 시간 정도에 한 대라 적절한 시간이었다고 본다. 나오는 길에 까마귀가 정말 많아서 그 광경을 영상으로 찍고 버스를 타러 가니 약 10분 안에 버스가 와서 타고 그냥 산 아래로 내려왔다.
법정사가 한 정거장 거리라 가려다가 버스 시간과 어제에 이어 숲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달아서 지긋지긋해졌다. 역시 난 산보다는 바다파야... 법정사가 제주 최초의 항일운동 근거지라는데 의미는 있지만 도저히 갈 기운이 없었다. 이전에 전생 체험할 때 산에서 죽은 듯한 모습들이 많던데 그래서 그런 걸까? 알 수 없는 거지만 결국 나는 산에 있는 게 왠지 힘들다. 다른 관광객 분들은 등산복에 큰 배낭 메고 올라오시던데 나만 너무 경각심없이 코트에 스타벅스 캔버스 백이라 약간 혼자 좀 웃겼다. 산은 조금 추워서 제로 스트릿에서 받은 짙은 초록색 모직 목도리를 두르고 열심히 걸었더랬다.
왠지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 지쳐서 버스를 죽 타고 내려가다 노선에 나오는 주상절리나 들렀다가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산과 함께 바다가 보이자 풍경은 참 예뻤다. 사촌 언니와 이름이 같은 동네가 웃겨서 언니에게도 보내주고, 죽 가다 보니 종점에 제주 국제 컨벤션 센터가 있었고 갈대를 보며 조금 더 내려가자 주상절리가 나왔다!
나름 두 번째 명소! 입장료를 2000원 내고 들어가자 시원한 바다와 용암이 천천히 굳어서 만들어진 팔각형의 신기한 절벽이 나를 맞이했다. 명소라고 사람이 약간은 있었지만 바글바글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도 찍고 미친 듯이 날리는 머리를 셀카로 찍고 시원한 바다를 감상했다. 파란 어댑티브 오일을 손목에 발라서 그 광경을 바라보자 더 위로가 되고 힘이 났다!
셀카로 나 자신과 명소를 열심히 찍고 있자 어떤 아저씨분이 안타깝다는 듯 찍어주고 싶어 하는 분위기였지만. 친구들은 나중에 올 테니까 내 사진은 그때 찍을 생각이라 괜찮았다. 산 타려고 이쁘게 안 꾸미고 편한 옷들을 입고 오기도 했고 그래서 셀카도 엉망이다.
다시 컨벤션 센터 쪽으로 올라와서 버스를 타고 월평마을에 있는 한 카페를 들렀다. 작고 조용한 동네였는데, 그 안에 있는 참으로 멋스러운 카페였다.
사장님은 월평 라테를 추천해주셨지만 힘들어서 그런가 월평 라테보단 그곳에서 파는 시원하고 상큼한 레몬 셔벗이 끌렸다. 한 컵 먹고 조금 앉아있다가 오늘은 힘든 일정 때문에 7시 전에 돌아가고 싶어서 버스를 타러 갔는데 눈앞에서 버스를 놓쳤다.
여기는 사람도 많지가 않고 버스도 거의 한 시간에 한 대 꼴이다.. 폴댄스 학원 쪽 가는 버스는 꽤 많은데 놀러 간 장소에서 숙소 오는 게 매우 힘들다.
다행히 약 30분 정도 기다리자 버스가 오긴 했는데, 적절한 기다림 덕분에 해가 지는 이쁜 장면도 엄청 찍고 나름대로 괜찮은 수확이었다고 생각한다. 버스를 타고 오자 7시 거의 다 되어 있었다
오늘은 8시 반에 일 예약도 있고 빨래도 해야 하니 급하게 집을 또 정리하고 마농 바게트와 근육을 위한 단백질 셰이크를 우걱우걱 먹고 첫 빨래를 돌렸다!
숙소는 낡았지만 세탁기는 의외로 엄청 크고 좋더라! 빨래를 돌려두고 8시 반쯤 일을 하고 9시 10분쯤 빨래가 다 되었을 시간이라
빨래를 널려고 베란다에 있는 빨랫대를 꺼내야 하는데..... 베란다 창문에 왕통통하고 하얀 나방이 붙어있었다. 공포에 떨면서 문을 쾅 닫아서 떨어뜨렸는데 (집에 오자마자 분위기 감상한다고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온 듯) 어디로 떨어졌는지도 안 보이고 (오늘 아침에 보니까 다른 쪽 창문 밖에 떨어져 있음... 치우려다가 좀 더 나중에 치우려고 일단 두고 나왔다.) 진짜 무서워서 베란다 밖으론 못 나가고 옷걸이 거는 부분으로 후크선장처럼 빨랫대를 꺼내서 빨래를 후딱후딱 널었다.
다 널었는데 어떻게 오셨는지 어떤 내담자님이 또 네이버에서 보고 상담받으러 오셨다. 처음으로 남자분이 오셨는데 남자분이 보기엔 상당히 어려울 수도 있는 감성의 장소였을 것인데. 섬세한 분이실 거라고 생각하며 3 질문 상담을 열심히 상담을 해드렸다. 뜻대로 일이 되지 않았고 현재에도 상당히 고생 중인 분이셨는데 그래도 결과 카드가 좋았다.
상담이 끝나니까 11시 40분인가 되었고 진심 모든 에너지가 다 빠져서 기절하듯 잠들었다. 12시 반쯤에 이전부터 오던 분이자 제주 첫날 오셨던 분도 오셨는데 그땐 진짜 잠에 빠져 기절해있었다.
그래서 그 채로 오늘 아침 9시까지 진짜 기절하듯 잠이 들어서 푹 자고 일어났다.
10시까진 빈둥대고 싶었지만 습관상 결국 또 9시 초반대에 일어나 건조한 방에서 바싹 마른빨래들을 좀 개고, 하루가 시작되었다. 일어나 또 살기 위해 경옥고를 먹고 빨래를 다 개고 마농 바게트와 흑돼지 꿀핀과 속초 호텔에서 가져온 커피와 단백질 셰이크, 어제 오는 길에 사 온 반숙란과 함께 먹었는데. 피곤해서 그런가 뭔가를 먹었더니 더 피곤했다.
몸에 웬 붉으죽죽한 뭔가도 일어나고 밤새 간지럽기도 했는데 너무 피곤했던 거 같다. 그대로 자진 않고 좀 누워서 바깥 풍경을 보며 멍 때리고 있었다.
숙소 바깥 뷰가 참 이쁘더라. 오늘도 날씨가 역시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바닷 반사빛이 진짜 무섭다고 방이 9시 좀 넘으면 겁나 더워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눈부신 바다는 참 예뻤다. 10시 좀 넘어서 누워있었는데 2시까진 집에서 빈둥거리고 본가의 강아지들 옷 보내고 카톡 좀 하고 나갈 준비 좀 하는데 시간이 다 갔다.
방 참 잘 잡았어. 그래서 내린 결론은... 범섬이 지겹다고 산으로 갔더니 역시나 나는 바다파라는 점이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가고 싶어서 그대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가기로 마음에 들었다. 후배 S가 보내준 테라로사 쿠폰을 오늘 쓸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 길 주욱 따라 있는 카페로 갈 계획이었다.
오늘은 산을 안 탈 거니까 제주로 온 롱부츠를 신고 나름 멋쟁이(?) 반바지에 블라우스를 입고 숙소를 나왔다. 올레길 7길을 오늘도 살짝 타고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가 진심 30분 이내에 한 대도 없고 택시론 14분 거리라 지긋해서 그냥 택시 타고 근방 해안가에 내렸다. 7900원인가 나왔다. 버스 30분 기다려서 40분 타고 갈 바엔 그냥 택시 타는 게 나을 거 같아서 택시를 탔다.
어머나 세상에 글을 쓰는 중에 여기 근방에 식당 다닫았네 밥 좀 먹고 마무리는 집에 가서 해야겠다. 세상 마상 가려던 밥집 왜 다 닫았지. 속상하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여긴 S가 준 쿠폰으로 온 테라로사인데. 그 부분까지 쓰고 가려고 했더니 집 가서 마저 정리해야겠다 이따 또!
아니 세상에나 결국 찾았던 밥집들은 다 닫았고 새로 찾아간 곳도 모두 재료 소진으로 정리가 된 상태였다. 흑흑 거의 30분을 걸었음에도 별 소득 없이 카페인만 잔뜩 마신 나는 집으로 오는 버스에 타는데...
제주도 와서 최초로 유쾌하고 좋으신 기사님이 운전해주신 택시를 타고 송산동? 근방에 내린 나는 내가 찾은 카페(가까이라는 서점 카페) 쪽으로 걸어가다가 환상적인 뷰를 가진 바닷가 앞 카페 오르바라는 곳을 발견했다.
너무나 예쁜 모습을 보고 네이버 평을 보니 평점도 상당히 괜찮았다!
메뉴도 나름 독특한 메뉴가 있어서 바로 입장.
그리고 역시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1층에 자리를 잡았다가 2층에도 바다가 바로 보이는 창가에 자리가 있어서 자리를 겟또!
솔티 바닐라크림 라테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는데 새로운 손님이 또 오신 것이다. 신규셨고 급하시다는데 마침 오늘은 준비물도 가져오고 키보드도 가져왔기에 상담을 받아들였다.
너무 마음이 힘들고 우울하셔서 모르겠지만. 뷰가 좋은 곳에 있을 때 오신 덕분에 여태 오신 분 중 가장 특별한 스프레드 사진을 보내드릴 수 있었다.
상담이 끝나고 커피를 마시다 원래 오려던 본 목적지인 테라로사로 가기 위한 여행이 시작된다. 테라로사는 하효동에 있기 때문에 약 14분을 걸어 중간에 있는 가까이라는 카페에 들렀다.
너무 아늑하고 좋은 곳이었지만 테라로사가 먼저이기 때문에 그곳의 하귤 라테를 흡입한 후 바로 테라로사로 향했다. 인테리어도 이쁘고 뷰도 좋고 기독교 서점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테라로사도 앞에 바다가 보이는 줄 알고 좀 더 서둘렀는데 그 앞에 있는 해변을 보고 오길 잘했다. 후배 S가 선물해 준 쿠폰을 쓸 수 있는 테라로사는 귤밭이 안에 있는 귀여운, 또 테라로사 특유의 벽돌 디자인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아늑했고 제주 관련 배지와 마그넷도 팔아서 나오는 길에 기념품으로 살 수 있었다.
메뉴는 제주 특별 메뉴는 따로 없어서 먹고 싶던 늘 노래를 부르던 게이샤를 마시고 약 한 시간 반 정도 그곳에서 글을 정리한 것 같다.
그러다가 다른 손님분들이 다 나가고 , 문득 네이버 지도를 봤는데 ㅠㅠ 밥집들이 다 닫아서 마그넷과 배지를 사서 허겁지겁 나왔으나
끙..... 위와 같이 모든 곳이 닫고 그 하효동의 여러 주택가만 열심히 걸을 수 있었다. 해가 진 거리는 추웠고 ㅠㅠ 냥스와 길 멍스를 만난 후 도착한 식당도 재료 소진 흑흑
그래도 다행히 그 근방이 버스 정류장이라 한 10분 기다리자 201번 버스가 내 앞에 왔다. 배달음식을 보느라 지나칠 뻔했는데 친절한 아저씨가 빵 경적을 울려서 날 태워주셨다. 흑흑 2
배달음식도 지금 숙소까지 배달비만 거의 6000원이라 그럴 바엔 그냥 여기 근방인. 친구들 오면 가려고 했던 자연스러운 식당이라는 그리스 식당에 가는 게 나을 거 같았다. 그래도 그 식당은 8시까진 라스트 오더를 받으니까.
일단 휴지가 다 떨어져서 씨유 편의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벚꽃 블라썸 휴지를 사서 7시 40분쯤 식당에 입문했으나… 아이 생각보다 포멀 한 곳이라 예약도 안 하고 가서 좀 쑥스러웠다.
사실 제일 먹고 싶던 건 수블라끼였지만 메인이 아니고 사이드였다. 그래서 일단 가장 특이한 메인 디시인 보말 라이스를 시켰다.
다들 애피타이저나 음료를 추천했지만 그런 거 없음. 혼자 왔는데 이것만으로도 토요일 감지덕지 고급식단이다.
음료는 없지만 식사가 진짜 맛있었다. 좀 덜 맵게 시켰는데 오리지널도 맛있을 것 같은 맛. 보말도 많이 들었고 조개도 맛있고 너무 맛있어서 소라도 낑낑대면서 기어이 다 까먹고 왔다.
다른 메뉴도 다 시켜먹어보고 싶어!! 음료도 맛있을 거 같다. 가게엔 길고영스도 둘이 들어와서 너무 귀여웠다.
혼자 맛있게 저녁을 먹으면서 과 언니들과 갈 관광지 쿠폰들 다 결제하고
집에 와서 나머지도 예매 후 선 캐처 만들기는 예약을 끝냈다. 다른 오설록이나 크리스마스 박물관 예약만 잘 잡으면 성공적인 준비 완료!
아이고 호스팅 하는 것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일단 이 숙소가 공항에서 상당히 멀기 때문에 그 정도는 잘 준비해야 서로 후회가 없을 것 같아서 또 최선을 다했다.
집에 도착하니 진짜 너무 힘들어서 방에 와서 멍하니 있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로 깨끗이 씻고 멍하니 있다.
아 오늘도 에너지가 -10되는 스케줄이었다. 늦게 일어나서 늦게 나갔는데 이상하다.
내일은 갈치 맛집에 가야겠다. 원래 가려던 전복 고기 국숫집 못 가서 아쉬워. 그런데 그게 15000원이고 저 보말 라이스가 17000원이니 어리둥절한 물가
오늘 갔던 하효동은 근방에 쇠소깍도 있고 배 타는 프로그램도 있긴 한데, 너무 힘들어서 다시 못 가겠다. 걷다 질려버렸어.
그래도 바닷가라 참 좋았고 그 해안길을 쭉 걸어서 후회가 없어서 더 갈 생각이 안 드는 것 같다.
외출 시간은 짧았지만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다.
보람은 찼으나 너무 힘들어서 내일은 하루 쉴까 봐. 월요일만 좀 요가 같은 수업 듣고 말이야. 아이고... 되다.. 되......
이제 겨우 이른 밤인 10시 45분인데 피로 정도는 거의 새벽 3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