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은 여행*13]

귤과 함께, 27일 차. 갑작스레 제주시로 날아온 서귀포 돌고래

by 천백희

2021.12.18. 토요일

그동안 글이 너무 적었다!

A가 12월 8-11(수, 목, 금, 토) 4일 정도 있다 가고

12월 12일과 13일엔 친구에게 소개받은 B군을 만나다 보니(일요일 오후와 월요일 잠깐)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많은 일이 있었던 만큼 그동안의 일을 다시 돌아본다.

A양을 맞이하기 위해 폴학원 근방의 새로운 디저트 가게에 들렀다. “로아나 디저트”
그렇게 구매한 플로르땡과, 단골메뉴 마농바게트

A는 나를 배려하여 내가 혼자 못했던 활동들 및 같이 하고 싶은 활동들을 함께 했다. A는 매일매일 입을 옷을 코디까지 완벽히 준비해 왔는데, 섬세하고 깔끔한 모습에 존경심이 들었다.

오자마자 괴식이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던 나의 제주국도 맛있게 잘 먹어주어 행복했다. 맛이 없을까 봐 내가 먼저 후다닥 먹어버리려고 하자 황급히 고기를 같이 먹던 모습이 감동이었다. 진짜 해주는 배려란 뭔지에 대해서도 좀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A와 즐겁게 범섬 요가를 즐겼다.
범섬 요가 후 건물 내 트리로 장난치는 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범섬을 보며 하는 요가를 가장 먼저 함께 하였는데, 혼자 갔을 때도 좋았는데 같이 가니 또 함께하는 즐거움이 컸다.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사장님이 너무 좋았던 독립서점도 소개해주었으나, 하효마을로 귤빵을 만들러 후다닥 가는 바람에 조금 정신이 없었다. 조용한 하효마을로 택시를 타고 가 같이 제주 감귤 빵을 만들고 (하효귤빵) 귤 청도 담갔다.

A는 완벽한 검색으로 웨이팅하여 먹는 맛있는 고기국수집을 알아왔다!
조개를 활용한 기념품샵에서 향 받침대용 트레이를 샀다! 기념품샵과 독립서점 “유화당”의 모습
유화당에서의 나를 애정을 담아 찍어준 A
하효마을의 특산 귤빵 만들기! 호빵 비슷한 느낌으로 발효하여 달달한 귤소를 넣어 찐다.
반죽을 발효하고 찌는 막간을 이용하여 알차기 귤청을 담갔다. 달콤 상큼 직접 담근 에이드로 피로 회복!
익은 귤빵. 터진 친구도 보인다. 귤모양으로 만든 귤빵을 들고 신났다.
휴애리 대신 도착한 귤따기 체험장
카페 귤뷰가 인상깊다.
귤을 잔뜩 채취
아름다운 카페 내부 전경. 도착했을땐 북적였는데. 마침 사람도 없었다!
카페의 아이돌 콩이! 너무 귀여워
귤향 가득 나던 귤라떼와 분위기있는 귤뷰카페 “미깡”

하효마을은 살짝 산 속이고 조용한 동네인지라 카카오 택시가 안 와서 A가 가고 싶어 하던 휴애리라는 동백 명소엔 가지 못했다. 대신 가는 길에 있던 미깡이라는 곳에 가서 귤 따기 체험을 하고 농장 내에 있는 카페에서 맛있는 음료와 귀여운 강아지 콩이를 보았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A는 사진도 잘 찍어서 인생샷을 많이 남겨주었다. 나에 대한 애정을 담아 찍어주어 더 그런 거 같아서 몹시 고맙다. 언제나 고마운 친구

저녁엔 시장에 갔다가, 현지 음식점에서 갈칫국을 함께 먹었다.
시장에서 사온 귤양말과, 미깡에서 함꼐 딴 귤들.

셋째 날엔 오전 일찍 혼자 폴댄스를 하러 갔다가 A가 학원 근방으로 와서 이 근방의 마사지 샵에 함께 갔다. 제주에 와서 나와 아로마테라피를 하다 보니 마사지를 하고 싶다고 하여 급하게 받게 된 마사지였다. 우리가 생각한 아로마의 향기는 없었지만, 여행하느라 열심히 돌아다닌 피로를 풀기엔 딱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나 뭔가 폴을 열심히 타다가 받는 마사지는 한 층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

즉흥적으로 가게된 마사지샵!
인상깊었던 맛집 고집돌우럭

그렇게 풀린 몸으로 같이 고집돌우럭이라는 맛집에 가서 점심 정식을 먹었다. 하도 유명한 맛집이라, 유명 맛집에 큰 기대가 없던 나로선 왜 그렇게 유명할까 했는데. 한 입 먹는 순간 눈이 동그래질 정도의 맛집이었다. 돌아온 후에도 생각날만한 몇 안 되는 맛집! 고소하면서도 비린내 없는 날 김과 먹는 메뉴들이 기억에 남는다.

천제연 폭포 가는 길, 특이한 디자인의 스타벅스.

그 후엔 천제연 폭포에 갔다. 천지연 폭포에 일차로 약간 실망을 한 나로선 더더욱 기대가 없었는데. 뭔가 천지연보다 더 제대로 된 섬세한 폭포를 본 기분이다. 한 군데가 아니고 여러 군데 다양한 폭포가 있는 것도 다양한 매력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폭포를 보고 또 걸어서 걸어서 바다를 향해 갔다.

천제연의 아름답고 섬세한 폭포들! 오르막이 많아서 숨이 찼다.
색달해변이 보이는 “더 클리프”로 가는 길. 가는 길도 환상적이다.

그 근방에 있는 색달해변과 색달해변이 보이는 힙한 바를 가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돌아다니며 젊은 사람들을 많이 보지 못했는데, 그곳엔 꽤나 연령층이 어린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가격대는 조금 있었지만 분위기나 야외에서 멋진 해변의 뷰를 보며 마시는 비용으로는 충분했다. 겨울 해변을 보며 마시는 칵테일이라니! 해가 지고 나니 해변의 바람이 조금 쌀쌀했지만, 서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따뜻함이었다.

“더 클리프” 내부
야외 해변자리에서 보는 풍경.
해가 지고 또 다른 분위기의 바
이쁜 풍경들

분위기와 칵테일에 취해 흥이 오른 우리는 시장으로 돌아가 유명한 제주 맥주들을 파는 제주 약수터에서 w제주 맥주를 한 잔 더했다. 먹고 나선 서귀포 시장의 맛있는 음식들도 A에게 추천을 하여 흑돼지 돼지말이를 하나 포장해 왔다. 배불러서 거의 아침에 먹었지만.

제주 약수터에선 한 잔 하며 착한 아이 콤플렉스와 정서적 독립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아직 나도 그 부분에 대한 정리가 안 되어 A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지는 데에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마지막 날엔 좋았던 카페들도 소개해줬다. A가 특히 귤꽃다락에서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뿌듯했다. 동백 명소 “휴애리”에 못 간 대신, 작고 소담하지만 좋았던 “숨도”를 A와 함께 갔다. 귤밭과 동백이 어우러진 모습이 예쁜 곳이라, 또 아기자기한 카페도 있어서 함께 사진을 100만 장 정도 같이 찍었다.

날이 좋아 더 그림같은 “귤꽃다락”의 풍경
“숨도”의 동백과 귤

저녁으론 뽈살집이라는 돼지고기 맛집에서 조금 웨이팅을 하다 고기를 먹었다. 고기는 다 맛있지 않나 라는 나의 생각과 다르게 그곳의 고기는 정말 맛집의 명성에 알맞게 맛있었다. 돼지모양으로 잘라주는 감자도 너무 귀여워서 맛과 시각 모두 즐거운 곳이었다.

사진과 체험과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한 A와의 평화로운 3박 4일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음날 바로 B를 만나기로 했기에 충전 및 쉬는 시간이 필요해 A는 하루 저녁 혼자 제주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다가 다음날 일찍 우진해장국이라는 해장국 맛집에 갔다가 서울에 돌아가게 되었다.

A에게 정말 맛있었던 하르뱅쇼도 소개했다.
A가 찍은 “귤꽃다락”의 전경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 도저히 같은 날 연속으로 A를 보내고 B군을 만날 자신이 없었다. 그동안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티를 내거나 내 주장을 잘하지 못했는데 이번만 조금 양해를 구하고 내 주장을 먼저 해본 것 같다.

A가 너무 서운하지 않았기를 바라며 본인 일정에 맞춰 하루 먼저 와서 제주를 홀로 여행한 B 군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실 나와 특별한 일정 상의 없이 그의 맘대로 온 거긴 하지만.

내가 챙길 수 있는 몫과 사람들과의 나눔에 대해서 또 거절에 대해서 또 타협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시도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안심하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나를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음에 몹시 감사한다.

거절이라는 것이 늘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쪽으로 좀 더 시도를 하는 데엔 상대방에 대한 믿음, 또한 상대의 나에 대한 믿음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역시도 많이 해보고 시도해 보아야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서로의 정도를 조율할 수 있을 거라는 점도 깨달으며 좀 더 상대를 믿기로 믿고 서로가 편안하고 좋게 오래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보고 싶어졌다. 내 본래의 마음을 100프로 표현하기 어려운 나도 언젠가는 불편하지 않게 그 부분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좀 더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함께 또 따로 즐거운 관계를 말이다.

내 친구 A

친구가 소개해준 B군은 소개받은 후로 꾸준히 카톡으로 연락을 주었기 때문에 연락으로는 자연스러웠지만, 굳이 나를 보러 여기까지 온다는 사실이 상당히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부담스러운 한 편으로 얼굴도 정보도 잘 모르는 나를 보러 여기까지 찾아온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 사실 자체가 기쁘게도 느껴졌지만. 늘 자연스러운 만남을 노래하던 나에서 벗어나 좀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겁은 나도 새로운 경험과 시도를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새로운 상황을 맞닥뜨려보기로 한 것이다.

서점 사장님의 추천을 받았으나 위치가 애매해 알고만 있던 수제버거집에 가보았다.
생각보다 더 담백하면서도 맛있었다.
밥을 먹고 운전하여 용머리해안에 갔다. 내향형인 사람이지만 어색하지 않은 척 해보며.
용머리해안 근방에 있던 분위기있는 ”카페 스케치“
단지 티라미수 아포가토라는 매뉴가 있었다. 냉동실에서 꺼내 몹시 차가웠지만. 햇살 좋은 제주의 12월엔 먹을만한 아이스 메뉴였다.
전엔 닫았었던 기념품 샵에도 들러 귀여운 자수양말을 샀다.

우려와 꺼려지던 것에 비해 B군은 더 섬세했다. 먼 길 와서 피곤하고, 나를 따라한다며 전날도 계획 없이 돌아다니느라 더 피곤했을 텐데, 오히려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며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나이는 나보다 어렸지만 좀 더 어른스럽고 진지하고 책임감이 많은 좋은 사람 같았다. B군은 짧은 일정에 차까지 빌려와서 뚜벅이 라이프 때 미처 걸음이 미치지 못한 곳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서쪽의 서쪽으로 가며 차 앞을 천천히 횡단하며 가로지르던 꿩과 나마저도 날아갈 것처럼 불던 미친바람과 (그날따라 이상하게 바람이 많이 불었다) 제주 서편 바다의 풍력발전소 바람개비들과 바다 둑에 뛰어올라있던 복어가 함께했다.

기상청의 귀여운 기상관측대
보기엔 평화로운데 정말 힘들게 찍은 강풍 속의 사진

서쪽으로 마냥 가는 길 들린 기상청 언덕에 올라갔을 때는 정말 저세상 강력한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아서 무심코 곁에 있던 B군의 옷을 움켜잡았는데, 주머니가 뜯어질 것 같았는지 B군은 몸을 민첩하게 빼냈다. 목숨의 위협이 느껴졌나 보다. 정말 민첩했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갔다.

B군에겐 이 모든 게 놀라운 데다 충격적이고 갑작스러웠고, 원래 MBTI 계획형이라고 하였으나 나를 따라 무계획으로 여행을 한다더니 덕분에 마주친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지쳐 기진맥진해졌다. 그럼에도 B군은 매너 있게 저녁을 먹고 숙소 근방까지 나를 바래다주었다. 아직 이래저래 경계를 풀지 않은 나는 숙소는 물론 본래 다니던 길에서 떨어진 어두컴컴한 길목에 내려다 주길 부탁했다. 덕분에 B군은 피곤한 와중에도 상당히 걱정을 해주었으나. 이제 정말 익숙해진 원래 다니던 길이었으니 그냥 서둘러 뛰어 길을 건너 숙소로 돌아갔다.

B군이 선물로준 베이커리 스니프 시나몬롤과, 섬세하게 포장해온 차세트
기념품 샵에서 산 동백양말
브런치를 먹고 제주시로 갔다.

B군은 젠틀하게 느지막이 쉰 후 다음날 브런치를 같이 먹는 것을 제안했고. B군이 렌터카를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자동차 찬스로, 함께 제주 시로 올라갈 수 있었다. B군을 공항에 바래다준 후 버스를 타고 궁금하던 김녕 해안에 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다행히 불편하지 않았고 친구가 소개해준 분인 만큼 더더욱 함부로 나를 대하지 않고 배려해 주어 설레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풍경은 참 예뻤다. 그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도착한 김녕 해안 카페에서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 카페타임과 상담타임을 가지고 해변을 한참 구경했다.

그곳에선 그동안 못 보던 하얀 모래의 해변을 볼 수 있었다.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해변은 정말로 아름다웠고, 서귀포 및 애월에서 본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아쉽게도 유명 맛집이 재료소진으로 오후 4시경에 문을 닫는 바람에 바다나 실컷 보다가(가게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데다 끌리는 곳이 별로 없었다.) 지도를 보니 닫을 시간인 집이 많아서 근방에 보이는 칼국수 집에 후다닥 들어가 보말칼국수를 먹었다. 허름한 외관에 비해 비싼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어서 금방 먹어치운 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이번엔 정말 한 바퀴 돌고픈 마음에 오른쪽으로 돌아서 구좌의 시내와 성산일출봉을 차창너머로 바라보며 숙소로 돌아왔다. 나는 누구이며 친구란 뭘까 연애는 뭐고 일단 모르겠지만 버스 밖으로의 풍경도 이렇게나 예쁜 것에 감탄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귀여운 역 이름

<12월 14일 화요일>

난생처음 커다란 지진을 경험했다. 이 날따라 밖으로 나가려다 피곤해서 늦게까지 침대에 나른하게 누워있었는데 문득 모든 게 흔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정말 많이 걸어서 피곤했나 빈혈인가 생각하는데 약 1분가량 흔들리는 느낌이 나던 중 갑자기 핸드폰에서 지진 경보 알림이 울렸다.

아직 죽을 때는 아닌 것 같아 생각보다 무섭진 않았지만 아무도 없는 숙소 안 위태로운 휴대폰 경보음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사실 누가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이었겠지만. 적막한 집과 흔들리는 숙소가 대비되어 혼란스럽고 꿈인가 싶은 느낌이었다. 어찌 됐건 경보가 울리고 나서야 지진이구나 하고 싱크대에서 잔잔히 흔들리는 컵의 유리소리와 진동을 느끼며,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식탁밑에 잠시 들어갔다가 진동이 멈출 때쯤 밖으로 나왔다. 안 그래도 숙소와 바다가 가까워서 쓰나미라도 일어나면 어쩌나 싶은 상상에 아찔했지만. 잠시간의 지진이 지나가자 거짓말처럼 세상은 고요하고, 저녁에 용기 내어 나가 본 서귀포 시장도 아무 일도 없단 듯 잠잠할 뿐이었다. 나중에 보니 진앙지가 서귀포 남단의 바다이고 숙소가 바다와 붙어있다 보니, 경보보다 흔들림도 먼저 느껴지고 더 크게 진동이 느껴진 것 같다. 어느 도로는 갈라졌다고 하지만 다행히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고 지진은 일말의 사건으로 조용히 잘 지나갔다. 내가 제주에 온 걸 아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걱정 어린 연락을 받으며 혼자이지만 또한 혼자가 아님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지진이 끝나고 시장에 슬쩍 나가서 서점 사장님이 추천해준 도시락집에 가보았다. 흑돼지 도시락

그 후로도 많이 쉬진 않았는데, 요새 상담 일이 갑자기 많이 들어오면서 더더욱 정신이 없었다. 16일 즈음 네이버 카페에 다녀간 어떤 분이 후기 글을 올려 그 글을 보고인지? 약 2,3일가량을 노는 시간 중간중간 계속 상담이 잡혔다. 인터넷 홍보의 힘이란 이런 건가. 일단은 매일 돈 쓸 일이 많아서 좀 도와주려는 뜻인가? 하고 제멋대로 좋을 대로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과 들어오는 일들을 만끽하고 있다. 갑자기 거짓말처럼 오늘은 사악 사라졌는데 주말이라 다들 놀러 갔나 보다. 이런 날은 또 놀고 쉬기 좋은 날로 매일이 평화롭게 지나가고 있다. 천하태평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요즘이다.

<15일 수요일>

코로나 검사를 하러 보건소에 들렀다 근방의 분위기있는 카페에 왔다.
“서홍정원”
커피를 먹고 힘을 내 동백 명소인 동백 포레스트에 갔다.
유명한 포토 스팟이 있는 동백 포레스트
여행을 마친 후 저녁을 먹으러 온 제주 연수원에서 지냈던 친구가 강추한 음식점. 늘 예약이 차서 결국 못갔다.
전에 갔던 도시락 맛집에서 포장해 온 흑돼지 타코

<12월 16일 목요일>

비가 추적추적오던 날
비오는 날 조금 불편한 상담을 하게 되어 다시 바다를 따라 걷고 걸어 바다에 인접한 카페에 갔다.
카페 숲숲
시간이 촉박해서 부랴부랴 간 제주에서의 마지막 저녁 폴댄스
마지막 숙소 근방 시장의 정겨운 귤 한 봉지

<12월 17일 금요일>

떠나기 전 정리로 서귀포 우체국에서 파주와 서울로 짐을 보냈다. 힘들게 짐을 보내고 폴댄스 마지막 시간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들린 베이크샵 스니프. 맛잇는 시나몬롤집도 안녕
주욱 걸어서 못 가봤던 학원 윗편에 있는 카페에 가보기로 한다. 눈 내리는 마지막 폴댄스 시간. 뭔가 마음이 허전하다.
홀로그램이 빛에 반짝이던 카페 쉬머
한참 상담을 하고 바로 옆의 카페에 들어왔다.
또 상담을 끝내고 버스를 타고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인 카페에 가보기로 한다. 가는길 피어있는 예쁜 동백들이 소담하다.
카페 서연의 집
건축학개론은 내가 마침 주인공 나이대즈음 나왔던 추억의 영화다.
돌아오는 길 자유로운 밤의 동백꽃들
돌아 오는 길 정말 급 폭설이 내렸다.


집으로 오는 길 마지막으로 자연스러운 식당에서 맛있는 수프를 포장해왔다. 눈으로 언 몸이 따뜻하게 녹았다.

<12월 18일 토요일>

E를 만나러 가는 길 아침 풍경이 좋다!

오늘은 E가 울산에서 나를 보러 왔다. 회사 일로 바쁘기 때문에 주말 일정으로 제주시 호텔을 잡아 1박 2일로 놀러 왔다. 참으로 부지런하고 에너제틱한 E는 거의 첫 비행기를 타고 와서 나도 일찍 버스를 타고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올라왔다.

조금 피곤해서 제주시로 가기 힘든 마음도 있었는데 막상 에너제틱한 E를 만나자마자 그런 마음은 눈 녹듯 사라졌다. E와 제주국수를 먹고 (코로나 방역 강화로 인해 보건증이 있어도 함께 식사를 못해서 따로 다른 국숫집에서 먹고 후다닥 만났다) E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스타벅스에서 같이 제주 메뉴를 시켜 먹었다. 시장 근방 트리에서 사진을 찍고 시장에서 맛있는걸 아주 잔뜩 샀다.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즐거운 시간.

호텔 체크인을 한 후 조금 쉬다가 시장 음식을 사 와 잔뜩 먹고 마신 후, 다음날 먹을 베이글을 사러 근방의 카페에 가서 셀카를 찍었다. 같이 호텔에 돌아와 한참 이야기하고 놀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분위기는 예뻤으나 오픈 전이었던 카페
택시기사 아저씨의 추천 맛집 근방 식당으로 갔다. 회는 못 먹지만 이런 빛깔의 고등어회는 처음보았다.
나는 또다시 갈칫국
E는 먼저 카페에 가있고 나는 근처 수산물 판매장에서 드디어 괜찮아보이는 갈치를 발견하여 본가로 보냈다! 뿌듯
깔끔하게 손질, 포장하여 믿을수 있게 앞에서 보여주었다.
제주의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그곳에서 기분이 좋아져, 제주 시장 내의 마음에 온 카페에 또 들렀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서로 즐겁게 사진도 찍고 웃으며 놀았다. E는 새내기 때 만난 친구인데, 그때도 서로 맛있는 카페와 맛집에 가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었기에 더더욱 즐거웠다.
E를 바래다주러 공항 가는 길. 날이 참 밝다. 12월의 꽃도
부츠단 E 안녕! E를 바래다주고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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