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온라인 쇼핑몰 도전기 1
8월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유튜브 세상에서 기웃거리다 <돈 잘 버는 방법 너무 쉬워요>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자기를 따라하기만 하면 초등학생도 월 100만 원은 우습다는 이야기였다.
그것도 무자본으로 온라인 스토어를 입접하고 대표가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바로 이거다'라고 쾌재를 울렸다.
이제 내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어......
기회를 주신거야. 나는 마음속으로 소리 질렀다.
'초등학생도'라는 이 말에 머리가 돌았던 것이 분명하다.
영상에서 열변을 토하는 청년을 따라 국세청에서 사업자등록을 신청했다.
드디어 내가 돈을 벌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미래의 사장님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가슴은 잔뜩 부풀어 오르고 심장은 터질 것 같았다.
국세청의 업무처리는 정말 빨랐다. 몇 시간 만에 문자가 왔다. 신청이 완료되었으니 사업자등록증은 출력할 수 있다고 했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의 돈 잘 버는 청년을 따라 통신판매업신고를 지역 행정청에 올렸다. 모든 것이 컴퓨터 앞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신기했다.
지역행정청에서는 즉시 발급이 되지 않았다. 며칠 시간이 걸려 확인절차를 밟았다. 메일이나 문자로 모든 일처리는 완료되었다.
마침내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할 준비가 된 것이다. 유튜브의 청년의 안내에 따라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하는데 몇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제 위탁할 상품을 전시하기만 하면 모든 일은 마무리 된다. 도매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상품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다.
내 생전에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상품 한 개 등록했는데 하루의 반이 지나가 버렸다. 그래도 온라인에 내 가게가 생긴다는 것에 만족했다.
어엿한 스토어의 대표가 된 것이다. 도매사이트에서 교육을 한다고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대표님이라는 명칭이 너무 흥분되었다.
첫 주문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상품을 판매하고 생기는 마진이 바로 내 수입이 된다는 생각을 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절대 비밀로 해 두기로 했다. 혹시 엉뚱한 짓을 한다고 핀잔을 들을게 뻔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