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온라인 쇼핑몰 도전기 4
우~~웅~~~ 휴대폰이 떨면서 책상을 진동시킨다.
02-xxxx-xxxx 서울이다.
받을까. 말까.
서울에서 왔다면 분명 무슨 보험, 카드회사, 광고인데...
에라 모르겠다. 한 번 받아보자.
젊은 여자 목소리다.
나의 쇼핑몰을 모니터링해 보니 모바일에서 전혀 노출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자기는 광고 회사에 다니는데 대표님 같이 그냥 놔두면 판매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기에게 광고를 맡겨달라는 이야기였다.
"정말 광고회사가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죠?"
"네 여기 직원도 많고 우리 회사에 맡겨서 매출이 늘어나서 대표님들이 재계약을 많이 합니다."
"정말이죠 믿어도 되는 거죠. 요즘 너무 사기 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 광고에 얼마를 쓰시려고 하십니까? 대표님"
"음...우선 10만 원 정도 해보고 판매가 일어나면 수입의 50%를 계속 광고비를 쓸게요"
"그럼 제가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그러면서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가서 자기를 부관리자로 요청해 달라고 했다.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어쩌면 초보매니저 같기도 했다. 나이를 물으니 20대 초반이라고 했다.
어떻게 따라 하다 보니 부관리자로 승인이 났다. 이제 결재를 하고 나는 빠져나왔다. 10만 원을 알아서 소진될 때까지 굴려 보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타깃 상품은 샤인머스켓으로 잡았다. 가까운 곳에 친구가 농사를 짓고 있으니 도매값으로 받아서 택배로 보내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주문만 들어온다면 언제든지 발송할 수 있다.
나의 쇼핑몰에서 구매자가 샤인머스켓을 구경하고 구매버튼을 클릭만 해주면 된다.
대신에 내 상품을 클릭할 때마다 돈이 지불되는 검색광고라고 했다. 하루에 한도를 2만 원으로 한다고 했다. 매출이 없어도 하루에 2만 원이 나가니 10일이면 끝난다.
그 여자분을 믿고 싶었다. 자기도 관리를 잘하면 또 한 명의 광고주를 갖게 되는 일이니 열심히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좀 넉넉해진 것 같았다.
또 기대가 되었다.~~